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눈알수집가 Der Augensammler, 2010

지음 : 스티안 피체크

옮김 : 장수미

펴냄 : 단숨

작성 : 2013.11.01.

  

“게임은 이미 시작되어있었으니.”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엄마는 목이 부러져 죽고, 아이는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체 손에 쥐어져있는 타이머를 통해 45시간 7분이라는 시간이 정해지고, 그 시간 동안 아이를 찾아내지 못하면 왼쪽 눈알이 제거되어 발견되는데요. 그런 특성상 범인에게는 ‘눈알수집가’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한편 7년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마음고생이 많은 전직 경찰과 사실상 맹인이지만 눈뜬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물리치료사가, 엽기적인 연쇄살인마를 추격하기 위해 콤비를 결성하게 되는데…….

  

  재미있다는 적극적인 추천과 함께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어수선한 것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읽으면서는 아항~ 하고 있지만,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음을 속삭여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왜 집중을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적어볼까 하는데요. 첫 번째로, 출연진들의 이름 때문입니다. 먼저 소설 ‘신데렐라 카니발 Todesmelodie, 2012’을 만난 탓인지, 비슷한 이름이 몇 개 나오자 혼란을 마주하고 말았는데요. 작가는 달랐지만 국적이 같은 작품이다 보니, 어감이 비슷한 이름들이 등장하자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두 번째로, 시점이 중구난방이었습니다. 납치되어 감금된 아이,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하려 혈안이 된 경찰,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전직 경찰,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물리치료사 등의 시점이 휘몰아치고 있었는데요. 긴장감과 몰입감이 느껴지려는 찰나 시점이 바뀌니 이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타임라인’입니다. 목차를 보면 [맺음말], [마지막 장 끝], [83], [82] … [2], [1], [서문], [첫장]과 같이 역순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내용의 전개는 시간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시간이나 순서를 표시함으로서 긴장감을 유발시키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분리시켜 혼선을 방지하는 장치는 몇 번 만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오히려 가중되는 혼란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만나본 사람 기분 상하게 왜 자꾸 투덜거냐구요? 음~ 감상문이라는 것이 본디 주관적인 것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품의 구성에 혼란을 맛보았다는 것이지, 책 자체는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책이야 이미 3년 전에 나온 것이니 잔소리는 그만하고, 개인적으로는 영화나 연속극으로 이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이없게 드러나는 ‘눈알수집가’의 정체는 영원히 무덤 속에 넣어두고, 매력적인 맹인 물리치료사와 보이지 않는 상처를 가진 한 남자의 밀당이 심도 있게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제목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제가 고등학생당시에 선택과목으로 독일어를 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구글 번역기’에 문의를 해보니 ‘눈 수집기’라고 하는데요. 의미만 보면 이번 작품은 원제목을 그대로 번역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 안에서의 ‘눈알 수집가’에 대한 것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작가와 독자의 사이처럼, 별명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살인마의 의견이 재미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쉬어가는 기분에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1987’을 집어 들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군요.

  

  덤. 즉흥 감상에 대한 것은,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이었다.’라는 문장을 힌트로 남겨보는 바입니다.


TEXT No.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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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arisa Paredes - The Devil's Backbone (악마의 등뼈 ) (Criterion Collection) (한글무자막)(Blu-ray) (2001)
Various Artists / Criterion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악마의 등뼈The Devil's Backbone, El Espinazo Del Diablo, 2001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마리사 파레데스 등

등급 : R

작성 : 2007.05.15.



“헉! 숨바꼭질하는 듯한 유령!! 너무 귀여운 거 아냐!?”

-즉흥 감상-



  오. 뭔가 영상편집이라던가 이때까지 본 영화와는 분위기부터 묘한 차별성을 보인다 생각했었는데 제작 국가가 멕시코와 스페인으로 표시되어있군요? 그럼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그 흐름이 부드럽고 감동적이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유령에 대한 철학적 중얼거림과 함께 그저 멀게만 보이는 지상으로 투하되는 폭탄 한발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꿈틀거리는 소년과 그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또 한명의 소년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흙먼지를 흩날리며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과 함께 고아원에 들어오게 되는 소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후견인이 자신을 고아원에 버리고 가게 되자 소년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 고아원에는 ‘탄식하는 사람’이라 불리는 유령의 이야기가 있었고, 소년은 그 유령과의 잦은 만남과 함께 고아원에서 있었던 어떤 끔찍한 사건의 진상과 앞으로 일어날 비극에 대한 비전을 듣게 되는데…….



  작품을 괜찮은 기분으로 보긴 했지만 상황이 전시상황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기에 조사를 해보니, ‘1936년 프랑코 장군의 쿠데타로 인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스페인’이라는 정보가 나오더군요. 물론 그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정치적인 이슈보다도 그러한 역사적 사실의 단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초자연적인 도시전설의 이야기를 듣는듯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이 작품의 내용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듯한 제목 ‘악마의 등뼈’와 같이 힘든 일이 벌어졌을 때 신을 찾는 것과 비슷하게 극도로 어렵고 긴장된 상황은 자칫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 여건을 마련해준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런 중심내용에 한 소년의 성장이야기와 권선징악적 결말구도까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해 감히 추천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네? 그건 그렇다 치고 ‘악마의 등뼈’가 도대체 뭐냐구요? 진짜로 악마가 나오기는 하냐구요? 흐음. 이 작품에서의 ‘악마의 등뼈’란 빈곤과 질병으로 등뼈가 밖으로 표출되어진 기형적인 태아를 재료로 술을 담가서 만병치료약처럼 만드는… 그러니까 그것의 주재료가 ‘악마의 등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붉은 피부에 뿔 달린 얼굴, 그리고 날개를 단 직접적인 악마의 출연은 없습니다. 그저 시대적 상황이 만들어내는 유령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지만, 뭐. 모처럼 생각할만한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이 되는군요.



  이번 작품에 대해 멍~ 하니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보니 문득 ‘도시전설’이라는 개념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그리고 앞선 감기록들에서 짧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귀신과 관련된 명절이나 축제, 그리고 종교와 관련된 수업시간에 들은 종교가 없음을 말하는 ‘무교’가 아닌 ‘무교巫敎’와 같은 민속 신앙 등 수없이 다양한 개념들이 떠오르기 시작해 행복한 기분이 들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것에 대한 장관설을 떠들어보는 것은 공간적, 시간적, 심리적 낭비라고 생각이 드는바 더 이상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소년의 유령이 너무 사실적이면서도 다른 유령들보다 그저 귀엽게 보이는 것이 문제의 장면을 캡처해 같이 올려버리고 싶었는데요. 아직 이 작품을 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라도 장면의 공개는 참기로 합니다(웃음)



  그럼 영화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1986’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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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행복할 것 - 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
그레첸 루빈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집에서도 행복할 것-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 Happier At Home, 2012

지음 : 그레첸 루빈

옮김 : 신승미

펴냄 : 21세기북스(북이십일)

작성 : 2013.10.31.

  

“좋은 의견의 기록,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필연’이라 말하기에는 세상이 답답해지기에, 저는 이것을 ‘또 하나의 인연’이라 말하는데요. 모처럼 저에게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해준 책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행복 프로젝트 5년 이후. 평범한 일상은 그대로지만 그래도 많은 변화를 마주했다는 저자의 인사글인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이번에는 문득 ‘집’을 대상으로 행복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다는 [시작하기 전에]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으흠. 분명 흐름도 있고 이야기하는 듯 진행되는 내용이지만, 작은 제목들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바로 [9월 소유물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의 발견], [10월 결혼생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다], [11월 부모 역할 작은 관심이 아이를 웃게 하다], [12월 마음의 재설계 잊고 있던 ‘나’를 만나다], [1월 시간 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하루를 채우다], [2월 몸 직접 경험하고 느끼다], [3월 가족 가족관계를 더 굳건하게!], [4월 우리 동네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보는 즐거움], [5월 지금 마음먹은 대로 행복하게 살다]와 같은 제목으로 저자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네? 이거 흔하디흔한, 안 봐도 비디오 같은 자기계발서 아니었냐구요?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니라고 말하기도 뭣 하군요. 무슨 말인가 하니, 이 책은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일기 형식으로 펼쳐지는 논문 또는 보고서’였다고만 속삭여 봅니다.

  

  글쎄요. 집에서도 행복할 것이라.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떻습니까? 집에서 행복하십니까? 물론이라구요? 모르겠다구요? 네?! 눈감았다 뜨면 아침인 쳇바퀴 인생에 행복 따위가 다 뭐냐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특히 마지막 분의 대답이 저의 여린 가슴을 푹 찔러주시는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계속해봅니다. 아무튼, 학생은 학생 나름대로, 직장인은 직장인 나름대로,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직업군 또한 그 나름의 ‘집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러면서 꼭 ‘집’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자체가 행복을 느낄 여력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저 또한 ‘빨리 집에서 독립을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한편,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적지 않은 좌절감과 우울함을 맛보고 있는 중인데요. 네? 아아.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책에 좀 더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387쪽으로, 아홉 달 동안의 이야기가 두툼하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목차만 보면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지만,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려고 노력한다.”는 저자의 주장과 함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는 ‘일기’처럼 술술 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네? 이 책이 두 번째 ‘행복 프로젝트’라고 하던데, 그럼 다른 책도 있냐구요?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였는데,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러자 ‘무조건 행복할 것-1년 열두 달, 내 인생을 긍정하는 48가지 방법 The Happiness Project, 2007’이 먼저였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연장선상에 있는 시리즈인 만큼, 조만간 앞선 책도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한번은 꼭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을 과감히 통편집(?)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가 차마 다 적지 못한 감상은, 직접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TEXT No.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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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밴던드 - 아웃케이스 없음
나초 세다 감독, 아나스타샤 힐 외 출연 / 스퀘어엠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어밴던드The Abandoned, 2006

감독 : Nacho Cerda

출연 : 조단카 엔겔로바, 카린 아소브 등

등급 : R

작성 : 2007.05.10.



“영화 ‘오토기리소우Otogiriso; 弟切草, 2001’를

떠올릴 수 있는 건 과연 나 한사람뿐일까?”

-즉흥 감상-



  아아. 큰일입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일치감치 예상하고 며칠 동안 우산을 들고 다녔었지만, 정작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도, 도시락도 집에 두고 등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막연히 무슨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으면서도 그 결과를 만나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요!! 그럼 이번에는 저와 비슷한 상황이면서도 그 상태의 심각성이 장난이 아닌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울창한 갈대밭의 모습에 어머니와 자신, 그리고 이쳐진 과거의 시간에 대한 철학적 중얼거림에 이어 저 멀리 산을 낀 들판위의 길을 질주하는 트럭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막 식사를 시작한 가족들 앞에 멈춰선 트럭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는 여인과 두 아기의 모습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40년이 흐른 어느 날. 거의 포기했었던 자신의 혈육에 대한 정보가 발견되어 미국에서 러시아로 오게 된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됩니다. 그녀는 잃어버린 과거를 쫒아 머나먼 거리를 달려 결국 폐허나 다름없는 농장건물에 들어서게 되고, 건물의 탐색도중 어떤 존재의 기척에 놀라 어둠에 잠진 숲을 질주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그만 강물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이번에는 생전 본적도 없는 남자가 자신이 쌍둥이 혈육이라 소개하게 되는군요.

  한편 자신과 똑같이 생겼으면서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주검들이 다가온다는 공포감에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둘이 결국 마주하게 되는 잃어버린 시간의 진실은 그 자체로 악몽과 같은 상황을 선물로 주게 되는데…….



  아아. 이번 작품은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말한 영화 ‘오토기리소우’를 먼저 접하지 않고 봤다면 정말이지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오토기리소우’란 과연 어떤 작품을 말하는 것일까요? 음~ 기록상으로는 353번째 감기록으로 되어있으니 참고해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라는 것은 농담이구요(웃음)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과거로부터 유산이랍시고 받게 되는 폐허의 집이나 혈육의 관계에 대한 설정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전계과정이나 분위기 면에서는 이번 작품이 더 멋지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정말이지 오랜만에 ‘도플갱어Doppelganger’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와의 조우를 통한 죽음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아 사회학이나 심리학적인 측면 등에 대해 탐독했던 기억이 떠올라 그저 알딸딸한 행복감에 젖어드는 중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피할 수 없는 미래로부터의 경고를 말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예정된 미래는 바꿀 수 없다. 자신과 똑같이 생겼지만 그 상태가 뭔가 이상한 또 하나의 자신들의 모습은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비전이다. 그렇다고 그 모습 그대로 그냥 않아 죽을 쏘냐?! 당연히 살아남기 위해 도망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아. 감히 결말을 적기 무서워 영화 ‘사일런트 힐Silent Hill, 2006’만을 중얼거려봅니다(웃음)



  하지만, 나름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던 작품일지라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서 일본식 작품 같다는 기분이 들어버려 저를 괴롭게 만들어버렸는데요. 저는 스페인산 영화라고 하기에 미국이나 일본과는 좀 더 다른 색다른 공포를 안겨주지 않을까 했었는데 결국 시작도 끝도 모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시간에 우물에 빠져버리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이제 더 이상 그런 내용을 반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촬영한 필름을 가지고 뫼비우스의 띠를 만드는 장난질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랄까요? 그래도 이 한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는 점에서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TEXT No.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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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크 라이드Dark Ride, 2006

감독 : 크레이그 싱어

출연 : Jamie-Lynn DiScala, 패트릭 레나 등

등급 : R

작성 : 2007.05.10.



“그나마 가면 속 얼굴을 안 보여줬으니 참는다.”

-즉흥 감상-



  아아. 하루하루 지독하리만치 싸이는 이 스트레스를 해결한답시고 분명 후회하고 말거라는 마음 깊숙한 곳의 경고를 무시한 채 또 한편의 영화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웃기지도 않으셔!!”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고 마는군요.

  그럼 문득 영화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시리즈를 떠올릴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바다를 끼고 있는, 그러면서도 그저 황량해 보이는 한 놀이공원을 걷고 있는 두 소녀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소녀들은 ‘어둠의 열차’를 타고 공포의 집에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런! 한 소녀가 사라진다 싶더니 둘 다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으로 소개되고 마는군요!!

  세월은 흘러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여름방학을 맞이한 대학생 몇 명이 여행을 떠나게 되고, 목적지로의 한 길목에서 위의 사고로 폐쇄되었다가 다시 열게 된 놀이공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뭔가 으스스하게만 보이는 ‘어둠의 열차’건물로 청년들이 들어가게 되는군요. 한편 정신병원에 수감되어버렸던 문제의 살인마가 병원을 탈출하게 되고, ‘어둠의 열차’안에 있던 청년들은 그곳에서 ‘무엇’인가의 인기척을 감지하게 되는데…….



  아아. 정말이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를 돌파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세히 말하기도 싫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적었다가는 모든 것을 발설해버릴 것만 같은 별 이야기 없는 작품. 행여나 정신병원 관련 종사자 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게 된다면 뭔가 잔소리가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나름 기막힌 반전이랍시고 준비한 상활 설정과 영화 자체의 부분적 분위기 면에서는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듯도 했다지만, 그것을 종합하는 순간 뭔가 저 먼 하늘로 ‘어이’를 날려버린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도 무엇인가 생각해볼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무의식으로의 여행이라 말해지는 ‘꿈나라’를 방문해봤더니 과연 기억의 부유물 중에 하나가 있음을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로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설명이 보이는군요. 즉 ‘가정교육’과 그 환경의 중요성을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 작품의 반전이랍시고 보여주는 장면에서 그것을 인식해볼 수 있었던지라 위의 좋은 말씀 또한 억지를 만들어버리는 듯 해 아쉬웠습니다.



  네? 그나저나 영화의 제목인 ‘다크 라이드Dark Ride’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구요? 흐음. 그러고 보니 위의 줄거리안내에서 ‘어둠의 열차’라고 적어두긴 했지만, 영상물을 보지 않고 제 기록부터 읽으신 분들에겐 제가 소설 ‘총알차 타기Riding The Bullet, 2000’를 읽고 나서 ‘총알차’가 무엇일까 궁금했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생각이 드는군요.

  이 작품에서의 ‘다크 라이드’란 공포의 집과 같은 현제의 유원지에도 어쩌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공포놀이시설로, 궤도열차마냥 선로를 따라 차가 움직이며 무섭게 생긴 것들을 구경하는 것이라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뭐. 역시나 자세한 것은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 이번의 작품을 직접 보시는 수밖에 없겠군요(웃음)



  그럼 영화 ‘어밴던드The Abandoned, 2006’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고자합니다.

 

TEXT No.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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