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감독 : 조지 로메로
출연 : 두안 존스, 주디스 오디, 칼 하드먼, 마릴린 이스트만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3.30.
“사람과 좀비의 차이란 과연 무엇인가? 어차피 죽으면 다 똑 같을 것을.”
-즉흥 감상-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의 감상기록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그놈의 좀비가 무엇인지, 사람 스트레스 받게 했던 장대한 여정중 원조라 많은 말을 들었던 작품 시리즈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제대로(?) 만나본 첫 번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기나긴 길을 달려, 고인이 되셨던 아버지의 묘를 찾는 남녀 한 쌍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빠 쪽에서 무슨 장난기가 발동 한 것인지 묘지 터를 어슬렁거리는 사람을 대상으로 동생을 겁주기 시작하는데요. 놀림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에게 사과하러간 그녀는 그만 ‘그것’에게 잡히게 되고, 그 상황에서 동생을 구하려던 오빠는 그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현장에서 도망친 그녀는 끈질기게 쫒아오는 ‘그것’을 피해 어느 빈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집안을 탐색하던 도중 시체가 하나 있음에 또 한 번 놀라 탈출을 시도하던 중, 남자 한명이 들이닥쳐 옴에 다시금 빈 집에 갇히게 됩니다. 이어서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고 살아남기 위해 폐쇄작업을 착수하는 과정에서 지하실에 숨어있던 사람들까지 등장함에 인원이 보강되게 되지만, 밤의 시간이 되자 외부로부터 침입하려는 움직임은 격렬해지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이 모슨 사태의 원인과 처리과정에 대한 방송을 들으며 방어에 급급하던 그들은 결국 이 상황에서의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오오! 기대하지도 못했던 감동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옛날영화이니만큼 최근의 영화들과 비교해보자면 시대의 기술력 차원도 있겠지만, 연결의 부자연스러움이라거나 과장이 심한 연출 등 신경에 거슬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의 끝에서 만나게 된 대망의 결말은 정말이지 산뜻한 충격으로 저의 뇌를 테러하는 것 같았는데요. 글쎄요. 전반적으로는 진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완결만큼은 감히 이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올릴 만큼의 포스가 있었다보니, 아아아. 자세한 것은 이 작품을 직접 확인해 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진실을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사실, 대부분의 ‘좀비 영화’에 대한 시발이라고들 하기에, 어떤 기가 막히게 멋진 이유로 하여금 모든 사건이 시작되진 않았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기대보다는 단순한 이유로, 해결해나가는 모습 또한 간단명료하게 진행되다보니 보시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실 듯 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감독의 의도라 판단되는 것을 풀어 적어보자니, 그 자체로 ‘발설’이 되어버릴 것만 같아 같은 문장을 적었다 지웠다 하기를 몇 차례. 아아.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을 아직 안 보시도고 위의 즉흥 감상을 통해 모든 것을 추론해내셨다면, 당신은 진정한 천재라고만 적어보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들이 살아서 돌아온다. 그런데 반가운 마음이 들기보다도 우선 ‘공포’가 먼저 감각장치에 ‘경고’를 띄운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온다. 그런데, 무엇인가가 이상하다? 지독한 악취, 퀭한 표정, 이상한 움직임에 이은 이상할 정도로 소름끼치는 그 무엇!! 그러고 보면 옛날이야기를 통해 접해왔던 국내에서의 이런 귀신 류 들은 귀여운 기분이 있었는데, 최근의 동양 호러영화에 등장하는 것들은 어째 하나같이 무섭게 보이려 애쓰는 것인지, 이게 다 서양의 문물을 무작위로 받아들이면서 발생하게 된 ‘자체문화말살행위’는 아닐까 생각하기까지 했는데요. 으흠. 이거 너무 진도를 오버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만난 영화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Death Defying Acts, 2007’의 감강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5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