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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 SE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무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식코 Sicko, 2007
감독 : 마이클 무어
출연 : 마이클 무어, 조지 W. 부시, 레지 서반티스, 존 그레이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4.30.
“‘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2004’ 이후 경험하게 되었던 충격과 공포!!”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다큐멘터리’형식의 영화. 그렇다고 해서 아직 많은 기록을 본 것도 아니지만, 한 편 한 편 만나감에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충격을 경험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미국 가서 다치면 안되겠구나!!”와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기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의학과 여성보호에 대한 연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은 돈 없는 백수라면서 몸에 난 상처를 직접 바느질 하는 한 남자, 탁상절단기에 손가락을 잘렸던 한 남자의 우습지도 않은 치료 사연 등 미국에서 의료보험을 들지 못한 사람들의 소개가 있게 되는데요. 사실 이 기록은 그런 사람들이 아닌, 의료보험에 등록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신문편집장이었던 부인과 기계공이었던 남편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병에 걸리게 되었지만, ‘의료보험해택’을 받지 못하게 되어 파산하게 된 결과 성인인 딸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을 시작으로, 분명히 ‘의료보험’에 어렵사리 가입되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던 사람들이 보험회사로부터 혜택을 ‘거절’받게 됨으로, 운명을 달리 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와 하루하루 죽음으로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개되게 되는데요. 그것과 더불어 캐나다, 영국, 프랑스의 의료체계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픈 사람들을 데리고 여차저차 버림받았다는 제 3국인 ‘쿠바’에까지 들리게 된 감독일행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이번 기록을 보면서 우선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정보통제’의 무서움이었습니다. 자국이 가진 어떤 시스템의 문제점을 은폐하기 위해 외부세계에 대한 공포심을 조성해 자신들의 것이 최고인양 선전하는 모습에서 그것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아직 전시상태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북한에 대한 ‘반공교육’을 예로 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북한의 무서움보다도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 대한 경계상태가 심하다보니 “해당 나라는 가보고 싸잡아 욕을 하는 것이오?”와 같은 질문을 해보고 싶어졌는데요. 다른 나라를 욕하기 이전에 우리들의 현실은 지금 얼마나 똑바로 인지하고 있는 것인가부터 되짚어 봐야한다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말뿐인 사랑’이었는데요. 전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사실은 돈 있는 몇몇 분들의 이익을 위한 의료시스템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적으로 점점 ‘미국’이 되어가는 모습을 체험중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미워하는 만큼 많이 알기에 점점 닮아가는 것이며, 선의 씁쓸한 맛보다도 악의 단맛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항상 조심해야 겠다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전 보험회사 관련자’들의 솔직한 인터뷰는 정말이지, 아아아.
그리고 일단 마지막으로 ‘넓은 시야’였는데요. 너도나도 전부 대학교에 진학하는 시대에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수많은 ‘우물 안의 개구리’분들께, 이번 작품처럼 하나의 거대한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숲의 모습을 통한 ‘현실’의 직면을 통해 ‘진실’을 말하는 감독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바. 환상과 오락만을 쫒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권유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지금 ‘산티아고 가는 길에 유럽을 만나다, 2007’를 읽으며, 소설 ‘순례자 O Diario de um Mago, 1987’를 읽은 다음부터 인식하게 된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왕 떠나게 될 해외 배낭여행이라면 그 시작으로 ‘순례자의 길’을 걸어보고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저 자신만의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TEXT No. 68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