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이트
크래그 로젠버그 감독, 한스 매드슨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하프 라이트 Half Light, 2006
감독 : 크레이그 로젠버그
출연 : 데미 무어, 한스 매디슨, 케이트 이싯, 헨리 이안 쿠식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6.12.




“나는 왜 영화 ‘포가튼 The Forgotten, 2004’을 떠올리고 말았을까?”
-즉흥 감상-




  포스터와 함께하는 짧은 설명을 통해 꼭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감기록의 어느 구석에도 그 흔적이 보이지 않는 작품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문 하나가득의 호기심을 해결해보기 위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그저 평화롭게만 보이는 작은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의 모습에 이어, 타자기로 글을 쓰는 것에 정신없는 한 여인이 있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녀가 유명한 작가이자 어린 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엄마임을 알려주게 되는 것도 잠시, 작은 사고와 함께 그 모든 평화가 사라져버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들이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되는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자 작은 해변마을의 빈 집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 듯 글이 잘 써지지 않자 마을을 돌아다니게 되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던 중으로 등대를 지키고 있던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 속에서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마을의 사람 중 한명의 생일잔치를 기점으로 그녀의 생활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음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은 마을 사람들이게 그저 말도 안 되는 헛  소리였을 뿐이었는데…….




  아마도 포스터에 적혀있는 ‘거짓된 기억,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라는 문구에 이어 작품에 대한 짧은 소개를 통해 아들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탓인지 ‘포가튼’을 먼저 떠올려버렸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보면서는 ‘어? 어!? 이게 아닌데?’를 연발해가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럼 ‘포가튼’은 어떤 내용이냐구요? 음~ 예전 기록을 들쳐봐서는 즉흥 감상에다가 ‘앙꼬 빠진 엑스 파일 The X Files 같아.’라고 적어두었다고만 해보렵니다.




  작품 자체는 무난한 기분으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보험사기에 휘말려 죽음으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경험하게 되는 초자연적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작품의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방금 전까지 무슨 내용의 영화를 만났는지 기억이 남지 않았을 정도로 영양가 없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작가생활의 어려움이 ‘스티븐 킹’ 님 때문이라고 농담(?)을 주고받는 부분이었는데요. 이런 작품을 통해서도 킹 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저 신기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만의 이상적인 공간에 대해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네? 아아. 어째 작품과는 동떨어진 질문 같기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창문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그곳에서 불빛을 비추는 등대 등의 설정이 무엇인가 낭만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전면 유리창에 다른 벽면은 책장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방이자 북카페의 꿈을 꾸고 있다가 실제로 실험기지로서 만들고 보니, 아아. 푹신한 쿠션 장판에 등대고 누울 때면 발을 쳐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그저 달콤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그늘진 벤치에 누워 책으로 얼굴을 덮고 잠들 때도 좋았지만, 지금은 그저 참으로 좋군요.


  헉. 적다보니 저만이 세계로 퐁당 빠져버릴 듯 해 기지개를 켜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인 ‘Half Light’를 작품의 내용과 연관지어볼 경우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었는데요. 모자라는 영어실력으로 대충 직역해보면 ‘어중간한 우연’정도로 하면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지만, 음~ 이 분야에 도움주실 분계시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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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아이들 1 - 엔더 위긴 시리즈 4 엔더 위긴 시리즈 4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엔더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Mind, 1996
저자 : 올슨 스콧 카드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9.06.11.




“또 한 번의 끝은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노래할 것이리라.”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국내에 번역출판 된 ‘엔더 위긴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묶음의 마지막 책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그림자’시리즈도 소개될 것을 소망해본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중국 문화권 세계의 진정한 자유인이 무에서 유로 창조된 엔더의 반신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제 2의 외계인 학살을 막아내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이 모든 중대사건의 잃어버린 역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동안의 주인공이자 지구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신이었던 엔더의 꺼져들고 있는 생명의 불꽃과 그의 자식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종족의 말살이라 말할 수 있는 절망의 카운트다운은 멈출 줄 모르는 것도 모자라 그 심각성을 엄청난 속도로 키워나갈 뿐이었는데…….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여행하는 우주선’이 탄생하면서부터는 순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작품이 떠오르는 것이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이 작품을 한번 만나보았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좋게 마침표가 찍힌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저 새롭게 느껴지는 만남의 시간 속에서 순간순간 멍~ 해지는 동시에 어느 한 순간이라도 책 넘김을 멈추고 싶지 않은 충동을 느껴버리고 말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으니 냉큼 즉흥 감상이나 설명 해보라구요? 국내 번역 출판물로는 이번 책이 4부작으로서 마침표를 찍어버렸었다지만 ‘The Library of Orson Scott Card’라는 곳을 참고해보면 ‘그림자’ 시리즈가 이어서 존재함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젠 구하기 힘들게 되어버린 이 이야기들을 혹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큰 사건 하나만이 어떻게 해결되었을 뿐 이제야 수박 겉을 핥기 시작한 중요문제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기에 작가 분은 그것에 대해 또 어떤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계실 것인지가 그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새롭게 번역 출판되지 않는 이상은 이어지는 시리즈는커녕 ‘엔더의 게임’만이 그나마 구하기 쉬운 편이라는 사실에서 아쉽기만 한데요. 네? 아아. 물론 원서로 구하면 그만이겠지만, 저는 읽기 위해 책을 모으지 소장하기 위해 책을 모으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튼, 조금 신경 쓰이고 있던 제목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엔더의 아이들’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역시 원제목을 직역하여 ‘정신의 아이들’이라고 해야 이번 책을 접근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은 ‘영혼’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대부분의 지면에 할애했다 판단했을 정도로 끊임없는 순환을 말하는 동시에, 엔더의 이야기는 끝났을지 몰라도 그의 정신의 아이들이 계속되는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밖에도 SF와 환상문학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다는 작품 이었다보니 자세한 설정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아일랜드, 1998~2001’라는 만화책의 후기에서 처음으로 인식한 ‘END가 아닌 AND’의 개념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한 양자물리학을 예로 들기는 그러니 어느 것 하나도 같지 않는 각각의 빛의 입자의 연속체인 스펙트럼이라고도 말하는 일곱 빛깔의 무지개를 예를 들어서라도, 어느 절대적인 한 점이 아닌 끈임 없는 연속체, 즉 무한의 개념을 저는 사랑한다 외쳐보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또 어떤 시리즈에 도전해볼 것인가 흥분하는 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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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소설 : 노박씨 이야기 Herr Novak Und die Mausfrau: eine Libesgeschichte, 1998
저자 : 슈테판 슬루페츠키
역자 : 조원규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6.09.




“우리는 계속되는 사춘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즉흥 감상-




  앞선 감기록이 그날 당일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감기록은 친구 결혼식 겸 애인님과의 100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인해 펑크가 날지 모를 원고일정을 위해 노트에 작성 했던 것을 늦게나마 옮겨본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는 ‘노박’이라는 이름의 쥐가 있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한 모든 규칙적인 삶의 수면에 동심원을 그리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어버리는군요.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찾아 나서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결국에서는 다시 만나지 못하였기에 좌절하였다가도 부활하여 인생의 절정을 향해 달리게 되는 그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영원할 것 같던 전성기 또한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 열정의 불꽃에 연료를 다해버리게 되는데요. 그 결과 또 한 번의 좌절을 통해 이번에는 너무나도 작아져버리게 되지만…….




  글쎄요. ‘독일 부흐쿤스트 재단선정 1998년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1999년 오스트리아 청소년문학상 수상’이라는 금박 은박 딱지가 붙어있지만 앞서 만난 두 작품들과는 달리 저에게는 그저 식상하기만 했습니다. 뭐랄까요? 쥐를 의인화하여 인생의 흐름을 재미있게 잘 담았다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우리는 계속되는 인생의 순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즉흥 감상으로 적었다가 그것을 조금 비틀어 ‘사춘기’라고 적었다고만 해보는군요.



  네? 아아. 맞습니다. 계속 되고 있는 세편의 작품은 작가소개에 함께하고 있는 사진만 보아도 미남으로 보이시는 동일한 작가님의 책들이 되겠는데요. 음~ 지나치게 독창적이지도 않은 것이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짧지만 진지한 이야기들이라고 적어보고 싶어집니다. 그런 한편, 앞서 소개한 두 작품들과는 달리 더 이상의 단편이 아닌 연작형의 장편소설 이었다는 점이 독특했는데요. 이번 책에서의 딱 한 개 말고는 귀여운 삽화들을 전부 작가님이 직접 그리셨다고 하니, 여행 중이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이용 시 손가방에 하나 넣고 다니시기 좋은 책이라고도 덧붙여 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 자신의 인생이 어느 단계에 와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동? 청소년? 청년? 성년? 중년? 노년? 그밖에 어정쩡한 사이의 단계?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서류상에 존재하는 숫자의 약속이라 생각하며 매순간 위의 단계들이 계속해서 순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분명 청년에서 성년이 된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슬슬 중년을 준비해야하지 않겠느냐 식의 여러 조언을 듣고 있기는 합니다만, 정신적으로는 이 모든 단계를 연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느낌의 나날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적어보면 일상, 자극, 분노, 좌절, 부활, 일상 등의 순서로 계속되는 순환의 과정을 말하고 싶어지는데요. 이런 갈피잡기 힘든 순환의 과정을 한편으로는 ‘사춘기’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도 해보는군요.



  후우. 그렇게 추웠던 겨울은 예전에 지나가버렸고, 느껴보기는 했는지 가물가물한 봄에 이어 여름이 찾아와버렸더니 모기가 저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낡은 모기장 대신 새로운 모기장을 하나 맞추었는데요. 아무튼, 흐름이라. 지금도 나름대로 연애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모든 순환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흘러갔으면 한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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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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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Pechleins Gluck, 1999
저자 : 슈테판 슬루페츠키
역자 : 조원규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6.05.




“미쳐버림. 그것은 혹시 정상의 상위개념은 아닐까?”
-즉흥 감상-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퇴근 후는 물론이고 내일 아침부터 서울로 가야할 일이 생겼기에 감기록 작성에 시간이 없다는 판단이 섰고, 그 대안으로 얇디얇은 슈테판 슬루페츠키 님의 책을 집어 들게 되었음에 이어 달려본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비록 소장중인 책이 아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것이라지만, 앞서 만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Schachen zalen: Liebesgeschichten, 2000’와는 또 다른 맛의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살 집이 없어 아쉬운 것 말고는 부족한 게 없다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넘쳐나기에 베풀어주던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감지하게 되자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게 되는군요 [빈(Wien)식 로맨스]. 
  그렇게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때면 신체 기관들의 위치가 변해버리는 남자 [뒤죽박죽 사나이] 가 있었다는 것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을 열게 되는 작품은 가족의 몰락으로 자신까지 죽음으로 달려가던 중 지극히 우연으로 악명 높은 범죄자를 잡게 되자 그만 유명해지게 된 남자가 있었고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인생에 있어 도전할만한 것이 사라져버렸기에 모든 의욕을 잃어가고 있던 백작은 그 모든 것을 뒤엎어 버릴만한 것을 신문에서 발견하게 되자 문제의 원시림으로 떠나게 되지만 [야성의 부름], 장의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던 한 남자의 일상을 통해 결국 그 주위에 있던 어떤 자들이건 자신과 마지막을 함께하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고 [라츨로의 시체들], 매일 그리고 같은 시간마다 같은 슈퍼마켓에 들려 필요도 없는 커피 크림을 사는 한 남자가 있었고 [커피 크림을 사는 남자], 어느 날 문득 종말론에 심취된 남자가 자신의 전 제산을 사용하여 섬에서의 삶을 준비하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할 것을 요구하게 되는 [푸카푸카 섬에서] 과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는 그저 달착지근 쌉쌀했던 앞선 감기록의 책과 달리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무거운 기분이 들어버렸던지라 읽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손수그린 귀여운 삽화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곱씹으면서는 ‘소망과 그것의 엇갈림은 상식을 뛰어넘는 비극을 낳고 마는 것일까?’를 즉흥 감상으로 준비하게 되었었는데요. 그런 동시에 작품 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나름대로의 인생에 절정점을 만나본 듯 해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미친 듯이 살아가고 계십니까? 네? 미쳐있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다구요? 그럼 정정하여,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계십니까? 해도 뜨지 않는 이른 시간에 눈을 떠 아침거르기는 기본이고, 스스로를 인식하기도 힘든 몽롱한 기분으로 소속되어있는 사회 체계의 일부분이 되어서는 어둠에 잠식된 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와 쓰러지기 바쁘니 이만하면 치열하지 않냐구요? 네. 아주 치열하여 당장 운명하셔도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 삶을 살고계시는 듯 합니다. 저 또한 수면부족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월 100만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하루라도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미친 듯이 하루하루를 달리고 있는 중인데요. 결론을 적어보자면, 그러한 지금의 이 순간을 만족하고 계신다면 좀 더 타올라보시는 건 어떨까 해봅니다.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치열함이 아닌, 그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삶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그 광기를 말이지요!!




  크헛! 적다보니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을 통해서는 스스로가 누구인지 증명해낼 수 없는 그 순간! 결국 남는 것은 죽음밖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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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Sch¨achen z¨alen : Liebesgeschichten, 2000
저자 : 슈테판 슬루페츠키
역자 : 조원규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6.04.




“당신은 어떤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가?”
-즉흥 감상-




  할 일도 많고 하루 종일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생각되시는 분 안계신가요? 저 또한 그런 기분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오늘의 감기록을 위해 추억속의 책을 꺼내 들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랑에 빠진 양 한 마리가 있었으며, 사실은 그 양은 잠들어가는 어린 소년의 머릿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그렇게 사랑에 빠져버린 또 한 쌍이 있었다는 것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이번에는 서로 다른 사람의 신발 한 짝씩이었다는 것을 말하게 되고 [독과 조이], 빛을 사랑하는 두더지의 빛을 향한 그저 험난한 여행길 [언덕], 모든 피조물의 창시자인 자비로운 신에 대한 설명도 잠시, 그 신을 찾아온 거북이에게 짝을 찾아주고자 하는 노력이 있게 되고 [아흐 아브라함], 마녀의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어버린 왕자의 진실 된 사랑 찾기 [개구리 왕자 프로도], 서로 사랑하였기에 시 외곽에 텅 빈 채 버려져있는 건물의 이미 식어버린 벽난로의 굴뚝위로 둥지를 튼 황새 한 쌍이 있었지만, 자식을 가지고 싶었기에 인간의 아기를 납치하게 되고 [황새의 아기는 누가 날라다 줄까?], 임박한 종말에 구원의 손길이 있었지만 그 대가로 진실 된 사랑을 잃게 되어버렸던 한 들소의 이야기 [최후의 모를롱] 가 수록되어져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이 책은 단편집입니다. 그런 동시에 동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잠들기 전의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라 하고 싶습니다.




  네? 줄거리만 보아서는 무엇인가 하나 가득 이상한 책 같으니 위에서 언급한 ‘추억속의 책’에 대한 설명이 더 듣고 싶으시다구요? 음~ 제가 가진 책을 넘겨보면 ‘2001.12.12 친구가...’라고 적혀있습니다. 그것은 오는 7일로 결혼하게 되는 친구가 지난날의 만남에서 선물로 준 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흔적인데요. 지나간 시간의 추억이자 새로운 추억이 되려고 하는 이 책은 표지만 보고 있어도, 하암~ 이거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저 잠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표지입니다.




  아무튼, 손으로 먼저 작성중인 이 감기록은 야간 순찰대기 업무 중에 작성중인지라 잠도 깰 겸 한 바퀴 돌고 다시 펜을 잡아보는데요. 위의 즉흥 감상에도 적은 질문이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상상의 세계에 살고 계시는지요?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당시만 해도 ‘단편’에 대해 거부감이 없지 않았던 터라 읽는 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었지만, 지나온 시간 중에 ‘나는 지갑이다 長い長い殺人, 1992’라는 소설을 만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이 책은 독특한 시점으로도 사랑을 속삭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혹시나 이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대화를 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무난한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는 독특한 시점의 상상력은 그저 달착지근 쌉쌀했다고만 해보는군요. 네? 아아. 저는 이제야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눈을 뜨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그럼,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양념으로 뿌린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마음속에서 계속 메아리치고 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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