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Sch¨achen z¨alen : Liebesgeschichten, 2000
저자 : 슈테판 슬루페츠키
역자 : 조원규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6.04.




“당신은 어떤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가?”
-즉흥 감상-




  할 일도 많고 하루 종일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생각되시는 분 안계신가요? 저 또한 그런 기분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오늘의 감기록을 위해 추억속의 책을 꺼내 들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랑에 빠진 양 한 마리가 있었으며, 사실은 그 양은 잠들어가는 어린 소년의 머릿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그렇게 사랑에 빠져버린 또 한 쌍이 있었다는 것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이번에는 서로 다른 사람의 신발 한 짝씩이었다는 것을 말하게 되고 [독과 조이], 빛을 사랑하는 두더지의 빛을 향한 그저 험난한 여행길 [언덕], 모든 피조물의 창시자인 자비로운 신에 대한 설명도 잠시, 그 신을 찾아온 거북이에게 짝을 찾아주고자 하는 노력이 있게 되고 [아흐 아브라함], 마녀의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어버린 왕자의 진실 된 사랑 찾기 [개구리 왕자 프로도], 서로 사랑하였기에 시 외곽에 텅 빈 채 버려져있는 건물의 이미 식어버린 벽난로의 굴뚝위로 둥지를 튼 황새 한 쌍이 있었지만, 자식을 가지고 싶었기에 인간의 아기를 납치하게 되고 [황새의 아기는 누가 날라다 줄까?], 임박한 종말에 구원의 손길이 있었지만 그 대가로 진실 된 사랑을 잃게 되어버렸던 한 들소의 이야기 [최후의 모를롱] 가 수록되어져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이 책은 단편집입니다. 그런 동시에 동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잠들기 전의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라 하고 싶습니다.




  네? 줄거리만 보아서는 무엇인가 하나 가득 이상한 책 같으니 위에서 언급한 ‘추억속의 책’에 대한 설명이 더 듣고 싶으시다구요? 음~ 제가 가진 책을 넘겨보면 ‘2001.12.12 친구가...’라고 적혀있습니다. 그것은 오는 7일로 결혼하게 되는 친구가 지난날의 만남에서 선물로 준 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흔적인데요. 지나간 시간의 추억이자 새로운 추억이 되려고 하는 이 책은 표지만 보고 있어도, 하암~ 이거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저 잠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표지입니다.




  아무튼, 손으로 먼저 작성중인 이 감기록은 야간 순찰대기 업무 중에 작성중인지라 잠도 깰 겸 한 바퀴 돌고 다시 펜을 잡아보는데요. 위의 즉흥 감상에도 적은 질문이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상상의 세계에 살고 계시는지요?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당시만 해도 ‘단편’에 대해 거부감이 없지 않았던 터라 읽는 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었지만, 지나온 시간 중에 ‘나는 지갑이다 長い長い殺人, 1992’라는 소설을 만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이 책은 독특한 시점으로도 사랑을 속삭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혹시나 이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대화를 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무난한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는 독특한 시점의 상상력은 그저 달착지근 쌉쌀했다고만 해보는군요. 네? 아아. 저는 이제야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눈을 뜨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그럼,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양념으로 뿌린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마음속에서 계속 메아리치고 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4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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