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논술을 아느냐? -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최정상에 오른 사람, 이솝
한스 요아힘 셰틀리히 지음, 전재민 옮김, 박공우 그림 / 참솔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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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너희가 논술을 아느냐?-탁월한 언어감각으로 최정상에 오른 사람, 이솝 Gib Ihm Sprache, 1999
저자 : 한스 요아힘 셰틀리히
역자 : 전재민
그림 : 박공우
출판 : 참솔
작성 : 2009.06.17.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할 것이니.”
-즉흥 감상-




  다른 사무실에서의 호출을 기다리며 안내 및 순찰업무를 하게 되는 저녁근무. 처음에는 열린 공간이라는 특성상 수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마주한다는 것이 벌쭘했지만, 세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는 틈틈이 책도 읽고 감기록도 공책에 적어보는 등 여유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런 근무시간에 가볍게 읽을 책으로 잡은 것이 제목과는 달리 재미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괴물에 비유될 정도로 못생긴데다가 말을 할 때면 웅얼거리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기 힘들어 언제나 미움의 대상이 되었던 한 노예이자 ‘이솝’이라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던 것에 이어, 작은 선행을 통하여 말문이 트이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비록 노예 신분이기는 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던 그가 다른 사람의 노예로 팔려나가는 과정 속에서 위대한 철학자의 노예가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그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불만이 커져가던 그는 결국 진정한 자유를 향한 위험한 입놀림을 시도하게 되는데…….




  책의 구성 자체는 소설과 같이 이야기의 흐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중압감부터 하여 앞서 만난 ‘이솝 우화 전집-어른을 위한 AESOP The Complete Fables, 1998’의 여운이 남아있기에 그저 ‘도서’라고 우겨보는 바 인데요. 아무튼, 이번 책은 ‘이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솝우화’를 묶었다고 할 수 있다 보니, 사실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전집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고 적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말의 위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네?! 마력馬力이 높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냐구요? 크핫핫핫핫! 그 정도면 농담의 기본은 되어있으시다 말하고 싶은데요. 이 책을 통해 만나본 각각의 상황에 따른 이솝의 입담은 그 자체로 최고의 마력魔力이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다시금 ‘말의 위력’으로 돌아 와볼까 하는데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은 갚는다.’와 같은 수준이 아닌, 노예계급에서 왕의 고문이 되었을 정도로 지혜를 뱉어내는 그 모습을 통해 순간순간 바보 도 터지는 소리-아!-를 내질로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어디서 입력된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미래의 지도자는 연예인이 될 것이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떠올려 볼 수도 있었는데요. 음~ 남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말의 능력자라니, 참 무섭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인간은 논리적이며 사유를 즐기는 동물이라는 정의까지 떠오르는 것이, 그렇게 지적생명체라면서 논리가 저지르는 함정에 곧잘 걸려들고 만다는 점에서 그저 안타깝게도 생각되는군요.




  으흠, 이솝이라. 순찰로 한 바퀴 돌면서는 실존인물인 동시에 신화적 존재감을 보이는 인물에 대해, 인물은 실존일지 몰라도 도서 ‘뒤바뀐 세계사의 진실 迷宮への招待 世界史15の謎, 2003’에서 언급된 ‘셰익스피어의 진위’를 예로 들고 싶을 정도로 특정 사건들을 ‘이솝’이라는 이름으로 재구성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초반에는 그나마 현실적으로 이해해볼 수 있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현실을 초월하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여행이 가능하지 않는 이상 미싱링크가 발견되어야만 해명이 가능하기에, 그동안은 그 당시대 최고의 입담꾼이라고만 생각해볼까 하는군요.




  논술이란 무엇입니까? 모르겠습니다. 노는 것까지 가외공부로 등장하는 현재의 삶속에서 단어가 가진 의미가 현실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저 의문이 들고 있는데요. 스스로가 잘난쟁이가 되어감에 너나할 것 없이 자만의 우물에 깊은 굴을 파고는 그것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들게 되었을 때. 이런 이솝과 같은 인물이 나타나버린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상상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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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도시
김동원 감독, 정웅인 외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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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 : 유감스러운 도시, 2008

감독 : 김동원
출연 :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박상민, 김상중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17.




“이 삶이 유감스러웠던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겠는가.”
-즉흥 감상-




  ‘요번에 머볼까’라는 영화모임에서 지난 1월 23일로 보게 된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럼, 그저 웃기는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어서 거의 기대를 안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전기로 만들어진 꽃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고 있는 밤의 도시의 모습과 함께 때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과 부딪히곤 한다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가 말하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세상’에 대해 초원을 가르는 헬리콥터는 잠시, 우선은 그저 웅장해 보이는 사찰의 모습과 함께 검은 옷의 남자가 절을 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가 조직폭력배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에 그런 그를 잡고자 혈안이 되어있는 경찰조직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음에 양쪽의 조직은 서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각각의 인물을 서로의 조직에 비밀리 침투시키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의 역할에 충실한 그들에게 참으로 유감스러운 비극이 찾아오게 되었음에, 둘은 이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되지만…….




  사실 처음에는 이 작품에 누가 출연하지도 모르고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이면 어김없이 TV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화면을 하나 가득 채우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순간 아차 싶었는데요. 그래도 현실적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진지하면서도 해학적인 재미가 있었기에 그저 웃으면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계시는지요? 분명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는 한데 주인공은 아닌 것 같다구요? 아무리 미친 듯이 하고 싶은 것을 달려본들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시다구요? 네?! 별다른 노력을 안 한 것 같은데 모든 일이 너무나 잘 풀려나가는 것 같으시다구요?!! 아아. 아무튼, 보통은 ‘머피의 법칙’을 핑계로 둘러댈 수 있을 정도로 웃기지도 않는, 그러니까 이 작품으로 따지면 유감스러운 일들이 하나 가득인 것이 우리 인간의 삶일 것인데요. 꼭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자연현상을 기본으로, 자신의 통재를 벗어나있는 모든 상황들과의 마주함을 통해 좋든 싫든 발생할 수밖에 없는 모든 이야기들을 이 작품은 ‘유감스러움’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해봅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에서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만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




  내용만으로 따진다면 이번 작품은 위의 간추림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찰과 조폭들의 관계구도야 현실에서건 작품에서건 빠지지 않은 설정이었는데요. 그래도 화면의 연출력이나 출연진들의 연기가 훨씬 발전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감탄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 장르를 균형 있게 반죽을 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진지하면서도 웃기는, 그런 한편으로는 후속작으로의 암시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던 이번 작품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볼까 하는군요.




  아아.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계절의 경계를 잃어버린 듯한 날씨이기도 하니, 우산을 안 챙긴 날에만 비를 맞는다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만만의 준비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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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인간 - Deadly Frien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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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제목 : 컴퓨터 인간 Deadly Friend, 1986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출연 : 매튜 라보톡스, 크리스티 스완슨, Michael Sharrett, 앤 트워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6.17.




“당신의 사랑은 얼마나 광적으로 뜨거운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밤의 시간으로 차를 털어보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차에 타고 있던 ‘무엇’의 습격을 받고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지만, 차의 주인들이 돌아오는 기척과 함께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마을로 새롭게 이사 오게 되었다는 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일류 의과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연구원이자 조수로 오게 되었다는 청소년이 주인공임을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하나 둘씩 친구를 만들어가며 일상에 녹아드는 그에게 자신이 만들었던 로봇과 묘한 감정이 피어나게 하는 여자 친구가 그만 사고로 연달아 유명을 달리하게 되자, 그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어 일단은 그녀를 부활시키려 노력하게 되지만…….




  사실 ‘로봇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은 모든 것이 비합리적이기에 파괴할 수밖엔 없단 말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을까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적었다가는 공포영화 초심자들에게 너무나도 높다란 장벽을 쌓아버리게 될 것 같아, 그리고 연령등급이 낮은 영화가 되었다보니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해 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영화 자체로만 보면 콧방귀를 뀌면서 볼 정도로 유치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아, 우선적으로 ‘월-E WALL-E, 2008’를 떠올려본다면 조그마한 방향성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네? 자꾸 로봇 로봇 하는데 이 작품의 장르가 뭐냐구요? 음~ 분명히 호러입니다. 피도 튀기고 뼈와 살이 살짝 튀기기도 하니 고어라고 해야할까나요? 그럼에도 분명 SF 적 사고관을 기본으로 한 듯한 작품은 연령등급에 맞게 하향 조정 되어있다는 점에서 그저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작품이 처음 세상에 소개된 시기를 보니 그 자체로 대단한 작품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물론 어설픈 연출도 없지 않았지만, 20년 전의 작품치고는 그저 대단하다는 말만 나오는군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작품과 감상에 집중을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미친 듯한 뜨거운 열정으로 무엇인가를 사랑하시는 중이십니까? 네? 공부나 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한가한 소리를 하느냐구요?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하기 싫은 일도 웃으며 할 줄 알아야 함을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런 거짓된 열정으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스스로 왕따를 선언하고 말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요. 아무튼, 이 작품의 주인공도 연령에 맞지 않는 길을 걸어왔기에 남과 다른 인생을 살아왔으며, 또한 간신히 만들게 된 우정이 어이없이 파괴되어감에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감히 미쳐있다 말하고 싶었는데요. 능력이 되었기에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시도를 하였건만 그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공포를 그렸다는 것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들 다 한다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스펙을 위한 어학연수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무얼 하고 있냐구요? 정말 할 일없는 사람이라는 소리 들어가며 감상문을 무한으로 이어달리고, 사단법인의 종이접기 지도사범 자격증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고, 어떻게든 북카페 실험기지를 활성화 시킬까 고민 중이고, 월 1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도서관에서 인턴으로 뛰고 있는 중인데요. 그럼에도 저를 지켜봐주며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애인님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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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스캔들 - 세계 최고의 영광 노벨상의 50가지 진실과 거짓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규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노벨상 스캔들-세계 최고의 영광 노벨상의 50가지 진실과 거짓 Nobelpreise : brisante Affairen, umstrittene Entscheidungen, 2005
저자 : 하인리히 찬클
역자 : 박규호
출판 : 랜덤하우스
작성 : 2009.06.16.




“그냥 ‘노벨상 해프닝’이면 안 될까요?”
-즉흥 감상-




  진정한 백수에서 반백수가 되면서 독서모임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기회는 있을 때 잡으라!’는 가르침에 따라 만나보게 된 책이 한권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자세한 사정은 계속되는 기록에서 이야기해보겠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으흠. 아무튼, 노벨상을 만들어낸 알프레드 노벨에 대한 짧은 소게와 함께 노벨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가에 이어, 이번 책은 그런 노벨상과 관련된 어떤 논쟁들과 관련된 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했다는 저자의 [들어가는 말]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내용은 다섯 영역의 노벨상과 관련하여 저자가 임의로 고른 50가지의 수상 사례들에 대한 역사속의 사실들을 재조명하고 있었는데…….




  ‘되는데’식의 말줄임표를 적기는 했다지만,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내용이라기보다는 노벨상 수상내역이 좀 더 강조된 듯한 인물사전의 나열이라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렇다보니 분명 흥미로운 동시에 한편으로는 잠이 와 쓰러지는 줄 알았는데요. 그나마 제가 물리와 화학 쪽의 연구자들을 동화속의 ‘마법사’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 초반에는 재미있게 읽어보았다고만 해보렵니다.




  네? 어째 책 내용만큼이나 감기록이 지루할 것 같으니 위에서 언급한 ‘자세한 사정’에 대해서나 말해보라구요? 음~ 저는 독서모임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같은 한권의 책을 읽은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분들과 한자리에 모여 다방면의 접근점으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을 하게 되었고 근무시간표가 바뀌어버렸음에 그동안 몸담고 있던 독서모임을 떠나게 되었지만, 마침 제가 일하게 된 부서에서 독서모임을 담당하고 있었다보니 부책임자로 곁다리 마냥 새로운 독서모임에 참석해보게 되었고, 또한 평소라면 한번이나 읽어보긴 했을지 심히 의심스러운 책을 만나볼 수 있었음에, 아아! 그저 행복했습니다!!




  진정하고, 그래도 감기록이니 책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해볼까 하는데요. 사실 ‘상을 위해 전력질주를 하는가? 전력질주를 했기에 상을 주는가?’를 즉흥 감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훗날에는 또 어떻게 재조명 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옮긴이의 말’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받았던 ‘노벨평화상’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로비의혹’에 대해 반전적인 마침표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 책에 수록된 수상자들의 기록과는 달리-세금문제는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어딘가 ‘노골적’인 노력의 대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의 노력하는 삶에 무엇을 대가로 전력질주를 하고 계시는지요? 저는 이 세상에 저의 흔적을 일 점 이라도 남기기 위해 미친 듯이, 그리고 광적인 즐거움과 함께 질주하는 중이라고만 해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원제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나요? 저자분이 독일인 이시다보니 독일어사전 없이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책의 내용자체가 ‘스캔들’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사실은 그런 일도 있더라 식의 ‘해프닝’이라는 기분이 들어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국내로 이 책이 소개된 것이 2007년인지라 ‘스캔들’이라는 단어가 유향하던 시기도 아니니, 이 부분에 도움을 주실 분 있으시면 정말이지 감가하겠다는 것으로 그 동안은 책을 팔기위한 자극적 전술(?)이라고 생각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번 책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영역에 해당하는 책이라는 판단이 섰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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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마을 탄뇌드
안드레아 마리아 셴켈 지음, 강명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살인의 마을 탄뇌드 Tannod, 2006
저자 : 안드레아 마리아 셴켈
역자 : 강명순
출판 : 중앙books
작성 : 2009.06.13




“직소퍼즐 좋아하세요?”
-즉흥 감상-




  보통 한편의 책을 다 읽어갈 경우 이어서 읽을 책을 함께 준비해두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 이것저것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는데요. 아무튼, 역시나 그랬던 어느 날. 일하던 도서관의 책장을 훑던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한권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쟁이 끝나고 찾아왔던 첫 번째 여름에 대해 평화이자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었건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살인의 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사실에 그 마을 찾게 되었다는 한 사람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동안 문제의 살인사건과 함께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해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인터뷰마냥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조각조각 그 모습을 조립해나가던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나가듯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위의 간추림 속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 작품은 서로 상관이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짧은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짐에 답답했다가도 어떤 전체의 그림이 그려진다는 기분에 흥분해 볼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잠들기 전으로 한 시간씩 즐기던 ‘직소퍼즐’을 떠올릴 수 있었다보니 즉흥 감상이 저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차이를 말해보자면, 직소퍼즐은 직접 수없이 많은 조각들을 끼워 맞춰야하기에 자칫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이번 책은 저자분이 대신 흩어진 조각들을 맞춰주시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볼 수 있었다는 것이로군요. 
  거기에,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는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토대로 구성된 소설’이라고 하니, 실화바탕의 작품에 추리장르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조심스럽게 추천을 해볼까도 합니다.




  음~ 즉흥 감상은 일단 그렇다 치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나 마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는데요. 공기 좋고 물 좋은 그저 살기 좋은 동네? 빌딩숲속에서 어둠을 잊게 하는 전기로 활짝 핀 꽃이 아름다운 마을? 글쎄요. 이 작품은 그런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했는데요.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려지는 특정인물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묘사되었으며, 심지어는 묘사되는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또 다른 모습이 연출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네? 아아. 저는 2층의 일반주택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아래층의 작은집과 그리 많은 왕래가 있는 편이 아니고, 심지어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몰라라하는 편인데요. 농담 삼아 안면인식장애가 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이웃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어떤 인물로 이야기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던 장소를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아가보게 되었음에 나름의 이질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고 다시 찾았을 때는 또 어떤 기분이 들까나요? 그토록 믿고 있었던 친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접하고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스럽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으흠. ‘추억의 오염’에 대해서만큼은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신문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여러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라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그럼, 이어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똥이라 할 수 있는 책인 ‘노벨상 스캔들-세계 최고의 영광 노벨상의 50가지 진실과 거짓 Nobelpreise : brisante Affairen, umstrittene Entscheidungen, 2005’을 소개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5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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