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레인보우 - 할인행사
안진우 감독, 장진영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 2002
감독 : 안진우
출연 : 이정재, 장진영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11.11.




“때론 나도 기억상실증에 걸려보고 싶다.
기억을 되찾는 과정 아니, 결말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야.”
-즉흥 감상-




  최근 며칠 동안 신경 쓰일 곳이 많았다보니 기록이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테스터’로 만나보게 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밤의 어둠에 잠긴 터널을 지나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는 길을 차로 달리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여인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잠시, 무엇인가에 홀린 듯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달리던 순간,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다행히도 별 이상 없이 퇴원을 기다리게 되었다는 남자는 일단 넘기고, 지하철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같이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계속되는 나날 속에서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려버렸음을 인식하게 되는 남자와 연인과 헤어졌기에 추억을 반환하려는 여인의 이야기가 교차하게 되고, 결국 그 둘이 한자리에서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그 둘이 대학교 때 같은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었음이 밝혀지게 되고 남자의 잃어버린 기억 속의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지만, 그런 둘의 관계는 우정을 넘은 사랑의 싹을 피어오르게 할 뿐이었는데…….




  음~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특별한 감흥도 없이 그저 그런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기억 속의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진실 된 사랑이라는 소재가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는지, 오히려 소설로 이번 작품을 만나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될 정도였는데요. 네? 천계형님의 코믹 ‘오디션’이 원작이라구요? 아아. 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 2006’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서서 제작되어진 영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무지개’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흔히 프리즘이라는 것을 통해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며, 시공연속체의 개념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라구요? 낙원을 묘사할 때 빠지지 않는 그림이라구요? 네?! 그 끝에 존재한다는 황금단지를 찾기 위한 노력에 끊임이 없으시다구요? 으흠. 아무튼, 방금 열거한 물음표들을 거꾸로 나열해보면 저의 인생관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농담으로 넘기고, 이번 작품에서의 ‘무지개’란 참으로 시적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잃어버린 기억속의 그녀를 왜 ‘무지개’라 부르게 되었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 봐 주셨으면 해보렵니다.




  네? 그저 심각해 보이는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구요? 으흠. 저는 건망증이 심합니다. 하지만 꼭 건망증이라기보다는 억눌린 기억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정보만 계속해서 활용중이다보니 그 밖의 기억들을 재생시킬 여력이 없는 것 같기도 한데요. 간혹, 길을 걷다가 너무나도 반갑게 인사하는 또래인 사람들을 볼 때마다 미안해지는 것이 현재까지 자주 보는 친구들이 아니라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심한 좌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다보니 때로는 잃어버린 아니, 잠자고 있는 기억들을 깨워보고 싶은 기분을 종종 느끼고 있었는데요. 마침, 이번작품을 보면서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제3자의 시점에서나 스릴 넘치겠다 싶지 정작 본인이 그런 일을 당하면, 으흠.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이라. 흐음. 가끔은 제 머리를 포맷해서 다시 써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본의 아니게 밀려버릴 위기에 처한 ‘테스터’로서의 다음 작품인 영화 ‘티벳에서의 7년 Seven Years In Tibet, 1997’을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66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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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병기 그녀 1~7권 세트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최종병기그녀 最終兵器彼女, 2000~2002
저자 : 다카하시 신
역자 : 김정은
등급 : 19세 미만 구독불가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9.11.05.




“최종병기. 그 아름다운 이름은 희망의 새싹인가? 아니면, 파멸의 전주곡인가?”
-즉흥 감상-




  일요일의 잦은 방문객으로, 축제준비를 하고 있다는 고등학생들이 몰려와 좁은 공간의 북카페에 앉아 종이접기를 하고 있습니다. 빨리 정문을 개방하던지 해야지, 이처럼 열명이상 몰려올 경우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저는 나갈 방법이 막막하기만 하군요. 어찌되었건, 그런 기회를 이용하여 추억의 명작이자 최근 실사 영화로까지 제작되어진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옥언덕’이라 이름 붙여진, 하지만 정상에서 뒤돌아보는 그 경치를 좋아한다는 남학생의 목소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미안해’를 말버릇으로 가진 어딘가 맹~ 하고 그저 귀엽기만 한 여학생과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설프기만 한 둘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들의 학교생활이 있었다는 것은 잠시, 그런 평범한 일상의 다른 면에서는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나날 속에서 결국 이질적인 두 생활이 거짓말처럼 하나가 된 모습으로 남학생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던 비밀인 ‘최종병기’로서의 모습까지 마주하게 되고 말았는데…….




  아. 다시 읽어보아도 감동이었습니다. 순정만화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러프 스케치마냥 거칠게만 보이는 정리되지 않은 선. 거기에 대화를 대신하는 ‘기록’형식의 글씨들이 생각보다 많더라는 것은 핑계로,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혼자였기 때문인지 작품을 이해하는데 힘들었지만, 애인님과 티격태격 하는 삶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는 그저 발그레~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어 새로웠는데요. 그러면서도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한마디로 청년만화입니다. 대학생부터 30대까지의 성인을 주된 대상으로 잡아 설정하고 그렸습니다.’라는 저자의 언급마냥 ‘19세 미만 구독불가’ 빨간 띠가 함께하고 있었으니, 아아. 저도 나이를 먹어감에 이해의 깊이가 생겨버린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절대적인 양면성의 선택 앞에 서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어진 선택의 어느 하나만을 취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있는 그대로를 마주하시겠습니까? 네?! 아예 그런 선택 자체를 안 하던지, 두 마리를 토끼를 잡아버리면 그만 아니겠냐구요? 오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딜레마 하나가득인 선택사항이 나온다면 ‘엑스 파일’의 두 주인이 세 번째의 선택을 만들어 강행 돌파했던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의 남학생처럼 최종병기이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결코 놓지 않았던 그 모습에서도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으니, 아아. 희망의 씨앗이든 파멸의 전주곡이든, 그것은 마주하는 자의 자세에 따른 차이임을 이 작품은 지독히 슬픈 아름다움으로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실사화 된 작품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제가 인식하고 있는 범위 안에서는 TV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제작되어졌었으며, 이어서는 OVA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살짝 만나본 실사판은 저에게 경악과 고통의 충격을 안겨주었으니, 애니메이션은 또 어떻게 되었을지 그저 궁금하지만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하나 꼽아본다면, 음~ 역시 일상과 함께하는 전쟁에 대한 불감증을 말하고 싶은데요. 분명 ‘휴전’상태로 북한과 대치중이라고는 하지만, 정보의 통제로 인한 그저 먼 나라 이야기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인지 아니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현실성의 부재 탓인지, 저 또한 실감을 못하고 있는 편입니다. 으흠. 아무튼, 전쟁이라. 왜 그렇게 상대방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065
 
[CAFE A.Za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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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2disc, dts) - 아웃케이스 없음
장이모 감독, 양조위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영웅 英雄, 2002
감독 : 장이모우
출연 :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견자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11.03.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면 희생은 정당화 되어야만 하는가?”
-즉흥 감상-




  저도 한때는 무협이라는 장르를 즐겼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기피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보고 싶은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테스터’로 결국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2000년 전. 중국 일곱 나라의 끊임없는 싸움과 그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마주하게 된 백성들이 있었으며, 그런 와중에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진의 왕이 천하를 통일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음에, 그런 그를 암살하고자 한 자객들의 무용담이 있었다는 설명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 이야기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야기라는 것으로, 삭막하기만한 광대한 황야를 말로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차로 운송(?)되고 있는 한 남자의 소개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왕을 스트레스 받게 하고 있던 세 자객을 모두 무찔렀기에 포상과 함께 그 사연을 듣기 위해 왕의 앞에 앉게 되는데요. 모든 이야기를 들은 왕은 그의 이야기가 그럴 듯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그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세 자객의 숨은 사연이 밝혀지게 됨에 왕은 자신의 앞에 있는 그에게 마지막 선택권을 주게 되고, 그는 왕에게서 건네받은 무기로 그를 향한 자신만의 필살검법을 시전하게 되지만…….




  과연 왕은 죽었을까요? 위의 간추림은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한 소개로서 마주하게 되었던 것까지만 적은 것이라 항상 그 다음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면서는 왕의 시점에서와 같이 관직이 낮은 듣도 보도 못한 남자가 세 명의 고수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었었는데요.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던 분들은 이연걸 형님도 등장하는 그저 멋진 영상미학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실 것을 권해볼까 합니다.




  영상미학이라.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이유로 푸르른 하늘을 어둡게 물들이는 화살의 소나기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했었기에 때문이었는데요. 이 작품을 시작으로 하여 이어지는 많은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만 식상해져버렸지만, 아아아. 각각의 시점 안에서 이야기되는 자객들의 이야기를 품은 색들은 왜 그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것 일까나요? 그런 동시에 작품의 설명 부분에서는 영화 ‘와호장룡 臥虎藏龍, 2000’의 스탭진의 언급이 함께하고 있었으니, 그동안 많은 말을 들어왔던 작품 또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영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몸에 착 달라붙은 옷 입고 밤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구요? 영웅은 신화로서 그 진실 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더 좋을 것이라구요? 네?! 이건 비밀인데 나는 용자(?)라구요? 크핫핫핫핫! 좋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작품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음에 왜 이 작품의 제목이 ‘영웅’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하! 해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그 부분을 더 적어버렸다가는 발설이 되고 말 것이기에, 음~ 작품의 마침표 부근에서 그가 암살자로 처형당했지만 영웅으로 묻히고 말았다는 언급이 있었을 정도로, 고통에 허덕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의지를 품은 체 한 사람의 대표로서 왕과 마주하게 되었고, 그 의지를 왕에게까지 전해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실로 그 ‘영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마 여기 다 적을 수가 없으니 직접 작품을 만나시면서 생각해봐주시기를 바랄 뿐이로군요.




  아아. 진실 된 용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나요? 보이지 않는 과정보다는 보이는 결말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여기서 적어봤자 그러려니 하겠지만, 저는 오늘 또한 과연 용기 있는 자세로 하루를 살아갈 것인가? 라는 물음표를 품어볼 것이라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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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당신?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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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거기, 당신?, 2004
저자 : 윤성희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8.10.30.




“무엇인가? 거기, 당신, 그리고 나.”
-즉흥 감상-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Heartbreak Library, 2008’을 만나고서 무엇인가 하나 가득 독특한 맛이 남아돌아 원작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보다 그 독특함이 강한 이야기들의 묶음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자정을 기준으로 30분을 전후하여 자신이 동생으로 이 세상이 나왔지만 어린 시절에 있었던 사고로 혼자가 되기 시작했고, 그러던 언젠가부터 가족이라 말할 수도 있을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다는 여인의 이야기인 [유턴지점에 보물을 묻다]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태풍이 지나간 다음부터 날이 가면 갈수록 느려지는 시계탑을 중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안주삼아 현재의 자신을 음미하는 [어린이 암산왕] 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청 공원 녹지과에서 칠 년째 일을 하고 있다는 한 남자의 버림으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누군가 문을 두드리다], 방화범인 그와 그런 그를 기다리는 여인의 일상인 [거기, 당신?], 팔 년째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녀의 일상은 잠시,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는 여인의 의문 가득한 쪽지를 품은 그가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 남자의 책 198쪽], 어느 날의 출근길로 버스번호를 착각하게 되었음에, 다섯 명의 이모와 함께했던 지난날을 회상하게 되는 여인 [길], 사장의 아들과 비밀스런 연인관계로 보이는 여인이 어느 날부터던가 무단결근하는 그의 모습에 지난시절을 돌아보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학창시절의 친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게 되고 [봉자네 분식점], 만우절에 태어났다면서, 재미있는 농담 같은 인생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한 남자 [만년 소년], 눈썰매장을 찾은 친구들이자 네 여인 중 하나가 느닷없이 저세상으로 떠나버리게 되었음에, 남은 그녀들은 그들만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는 [잘 가, 또 보자]와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담겨져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무난한 것을 매력으로 만나본 이야기 묶음이었습니다. 남의 떡이 더 맛있게…보다는 다른 이들의 삶이 더 멋있게 보이는 한편, 사실은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는 인생을 말하듯. 맛있겠지 싶어 맛본 72%초콜릿과 같은 씁쓸하면서도 속삭이는 듯한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아아. 결코 주인공이 되어보지 못한 일상을 이토록 외로우면서도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신 저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하여 만나본 것이기에 비교감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인데요. 부분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킬 정도의 자극을 시작으로, 엉뚱한 동시에 그저 차분한 기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운이 남아있는 영화에 비해 그런 자극을 제거했지만 여운의 농도는 더 높았던 원작이라는 점에서 굳이 점수를 매겨보라 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원작에 후한 인심을 써볼까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도서관이 아무리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이득을 위함이 아닌 지역주민의 피와 땀을 그 대가로 말할 수 있는 것이기에, 영상적인 어떤 자극을 위한 행위였는지는 몰라도 영화에서와 같이 책을 찢거나 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감히 ‘무엇’입니까? 주인공의 시절을 살고 있는 편인가요? 아니면, 존재의 가치는커녕 이미 죽어있다 스스로를 판단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지난날의 저처럼 일인자의 그늘에 숨어 모든 상황을 3자적 입장으로 감상하고 즐기시는 편이신가요? 그러고 보면 부모께서는 언제나 최고가 되라는 동시에 제발 평범하게 살 것을 요구하셨기에 저를 혼란에 허우적거리게 만드셨는데요. 현재에는 언제나 만사에 최선을!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는 확실히 미쳐버릴 것!!을 선택한 길 위라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인생사! 모두!! 무! 난! 하! 게! 아잣!!” 
 

TEXT No. 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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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버킷 리스트
워너브라더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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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감독 : 롭 라이너
출연 : 잭 니콜슨, 모간 프리먼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10.02.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즉흥 감상-




  ‘테스터’로 이번 달 상영예정 영화의 목록을 받으면서 참 다양한 작품들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편 한 편 만나감에 있어 이번 작품을 만나보면서는 어떤 자기계발서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음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흐응~ 아무튼,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하얀색의 눈으로 덮인 장엄한 산맥의 모습과 함께 한 남자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한 사람의 평가에 대한 철학을 말하는 것과 함께 누군가 그런 높은 산을 오르고 있었음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자동차정비공장에서 일하며 퀴즈를 풀고 있는 노년의 남자가 있었다는 것은 잠시, 부인에게서부터 걸려온 전화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으로 병원과 관련된 운영체계에 대한 논의의 자리가 있었다는 것은 잠시, 갑자기 피를 토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노년의 남자가 한명 더 있게 되었음을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살아온 배경은 달랐지만 비슷한 병으로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음으로 서로를 의식하게 되었고, 그렇게 알게 모르게 우정 비슷한 것을 쌓아나가던 그들은 그중 한명이 쓰다가 버린 ‘버킷 리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그런 목록을 한 줄씩 지워나가는 여행길에 함께 오르게 되지만…….




  아아. 분명 한번은 볼만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록들을 통해서는 감동받을 수 있었던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현실적인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저 안타까웠는데요. 그래도 노년의 두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로 무엇을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수능 잘 쳐서 S대를 들어간 다음 대기업에 입사하기? 복권에 당첨되어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 살아보기? 네?! 세계를 정복하시겠다구요? 크핫핫핫핫!! 아무튼, 이번 작품은 암으로 투병중인 두 노년의 남자가 의기투합하여 그들만의 인생목록을 한 줄씩 지워나가는 이야기였는데요. 돈이 있어야만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아무리 상황극 이라지만 그 한 부분 때문에 좋은 이야기가 그저 허황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해보았습니다. 네? 그럼 저의 목록에는 무엇이 있냐구요? 으흠~ ‘북카페’는 일단 실험기지를 만들었으니 비록 진행 중이긴 해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병뚜껑 수집한 것을 전시하는 것이랑, 감기록을 책으로 묶어 출판하기 등을 당장의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는 중인데요. 아직 젊은 나이라 할지라도 당장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이니 그저 열심히 타올라보렵니다.




  후~ ‘죽음’이라는 소재의 작품을 만난다음 곧장 이어지는 기록이다 보니 순간 뇌에 과부하가 걸려 잠시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게 내린 비 다음으로 예고된 추위가 창틀을 비집고 들어오니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해 볼 수 있는데요. 탄생이 있기에 죽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돌고 도는 인생에 대해 우리는 왜 그중에서도 유독 ‘죽음’에 대해서만 이토록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일까나요? 하긴 살아가는 과정 자체도 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지만, 으흠. 모르겠습니다. 그저 피자 한판 시켜서 탁주나 들이 키고 싶지만, 조만간 출근해야하니 참아야 하는군요.



  그럼, 자꾸만 늦어지는 전시회 준비에 대한 빠른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전시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모두들! 이 추운 겨울날씨에!! 타올라보시는 겁니닷!!! 크아아아아아앗!!!!

 TEXT No. 106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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