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 - 할인행사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다케다 신지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회로 Pulse, 2001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 야쿠쇼 코지, 후부키 준, 가토 하루히코, 다케다 신지 등
등급 : 해외 NR
작성 : 2008.08.02.


“생으로의 회로가 끊어지던 날. 죽음으로의 회로가 연결되었으니.”
-즉흥 감상-




  엉망으로 리메이크 되었다는 ‘회로 Pulse, 2006’를 본 후. 아무래도 원작이 궁금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입수해볼 수 있어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철학적인 부분은 이번 작품이 더 좋았고, 영상적인 부분에서는 다시 만들어진 작품이 더 좋았다는 것을 적어보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모뎀 특유의 접속음과 파도소리에 이어 강한 바닷바람을 마주하고 있는 선상의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딘가로 향하는 배의 선장인 듯 보이는 남자가 그 여자를 지긋이 쳐다보는 것으로 이 모든 일의 시작을 회상하는 여인의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전화벨소리와 함께하는 일렁이는 어떤 공간에 이어,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 남자를 걱정하는 여자들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받을 것도 있고 해서 남자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 여자는 그만 무엇인가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남자의 마지막을 목격하고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한편 홀로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향한 공포를 경험하는 또 다른 여성과 처음 시작하는 인터넷에 무엇인가 섬뜩한 느낌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는 또 다른 남자의 등장에, ‘유령을 만나고 싶습니까?’라는 메시지에 앞서 어두운 공간을 배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는 괴현상을 말하게 되는데요. 그런 영상과의 접촉에 이어 연이어지는 자살사건과 함께 붉은 색 테이프로 봉인되어진 ‘금지된 방’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도 잠시, 상황은 통제력을 잃어가며 모든 것을 죽음으로 몰아가기 시작하는데…….




  리메이크판과 비교 대조를 해보고 싶어도 현재 해당 영상물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아쉽지만 포기하고 이번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앞서 만났던 작품이 그저 계속해서 어두침침했던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은 밝은 황갈색의 배경이 있어서인지 전반적으로 어두운 화면이지만 그나마 밝은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역시 서두와 결말이 뚜렷하지 않고 등장인물들 간의 연관성이 확실치 않은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멍~ 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뭐 일본 공포 영화 특유의 표현법이려니 해보며 다른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작품은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연결문화의 대중화와 함께 발생할 수 있을 ‘또 다른 세상과의 조우’를 통해 일종의 공포감을 말하고 있으며, 가속화되었던 핵가족화에 이어 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흐음.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조금 어이가 없을지도 모를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IT강국이라 불릴 만큼 인터넷이 생활화 되어있는 우리 정서에서는 그저 생활의 일부분이기에 공기를 들이마시듯이 그저 그럴지 모를 인터넷에 대해, 외국에 나가있는 지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터넷에 접속 한다는 것이 보통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듯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종의 ‘자극의 불감증’을 통해 이번 작품처럼 인터넷을 하는 것으로 인한 공포심을 유발당할 리 없지 않겠느냐는 것인데요. 그래도 저부터가 하이텔 등의 ‘텔넷’부터 이용한 세대라서인지 공감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벌어질 수 있을, 예상을 벗어나버린 사건들. TV가 처음 나왔을 때는 TV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고 믿었을 만큼 컴퓨터와 인터넷이 처음 대중에게 소개 되었을 때도 다양한 ‘괴담’이 함께 했었다는 기억이 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한 경험 중 어떤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신 분이 있을지 궁금해졌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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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Whale Done!, 2002
저자 : 켄 블랜차드 외
역자 : 조천제
출판 : (주)북21
작성 : 2008.08.01.




“당신, 그리고 나는 얼마나 잘난 사람인가?”
-즉흥 감상-




  그동안 꼭 읽어볼 것을 추천받았던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관계 이렇게 하면 좋다!!’와 같은 교양서적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왔다 보니 그동안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학과선정 도서 중에 포함, 얇은 두께에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둘째로, 어머니의 위내시경 검사에 보호자로 같이 들고 갔다가 기대하지 않은 독서삼매경의 시간을 선물해준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2002년에 있었던 월드컵 4강의 기적과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하겠는가에 대한 [옮긴이의 글]과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진 범고래의 쇼를 보게 됨으로서 이번 책을 만들게 되었다는 [지은이의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범고래가 물 위를 날아오르면서 놀라운 묘기를 선보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남자의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경이로웠던 공연이 끝나고,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된 남자는 조련사를 찾아가 어떻게 고래들을 훈련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고, 조련사는 우리가 그들은 훈련한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가르쳤다고 말하게 됨에 남자는 그만 혼란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이어지는 설명에 이어 자신과 같은 질문을 했었다는 인간관계의 전문가라는 또 한 사람의 강연에 참석하게 되는 등 결국 배우게 된 모든 것을 실천으로 옮기려 노력하게 되지만…….




  음~ 간략한 줄거리에 대해 그 끝을 ‘되지만…….’과 같은 조금 불안한 마침표를 내놓았다지만, 이번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긍정적인 결말이 준비되어져있으니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셨으면 해봅니다.




  내용 자체는 한편의 소설을 읽듯 편안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불가능해 보일 어떤 현상을 목격함으로서 그 현상을 인간관계에 접목시킬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가능성으로의 의문과 실천. 하지만 그저 새롭다고 할 수 있을 방식에 대해 잦은 마찰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에는 거대한 장벽이 다가오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은 노력의 대가로 긍정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저 사실적인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반면, 책에서의 이야기가 픽션이었다는 것은 [지은이의 글]에도 서술 되어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은 저자가 실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재구성 한 것이라는 설명을 볼 수 있듯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들이며,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론임을 인식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잘한 일에는 무반응하고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이 있을 때만 오버에 가까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뒤통수치기 반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잘한 일에는 칭찬을 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재전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다른 방향으로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모습에  ‘고래 반응’이라 말하고 있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뒤통수치기 반응’을 일상으로 행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무뚝뚝한 남자들의 대명사인 대구 사람이기에 그런 것이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요즘처럼 통신망의 발달로 문화격차가 사실상 없는 시점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논리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할 수 있는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 자신도 변화를 시도해봐야겠다 다짐해 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분명 다들 멋진 분들일 겁니다. 거기에 기록에 ‘반응’까지 보여주신다면 그 자체로도 ‘멋진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장담해보는군요.




  그럼,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이렇게 감상기록을 작성하면서는 앞서 읽었던 도서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2006’를 떠올려볼 수 있었음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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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리고 저작권 - 꿈을 잃어버린 표류자
이재철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만화 그리고 저작권-꿈을 잃어버린 표류자, 2004
저자 : 이재철
출판 : 세창미디어
작성 : 2008.07.29.




“영화로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즉흥 감상-




  일단은 표지에서부터 미하엘 엔데 님을 연상케 했었기에 만나본 소설 ‘마법의 도서관 Bibbi Bokkens Magiske Bibliotek, 1999’ 이후. 이번에는 만화로 그려진 책이 보이기에 집어 들어보게 되었는데요. 흐음. 개인적으로는 그저 아쉬웠다는 것을 적어보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창작과 표절, 자유와 구속, 그리고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 분들로 하여금 창작물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인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처음 출간된 이후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한 작품에 대해 ‘표절’이라는 문제로 재판중인 현장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원고 쪽의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것으로 지나 날에 있었던 이 작품의 창작배경이 보여지게 됩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가열되는 법정 공판 속에서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하는 진실. 하지만 비물질적인 ‘정신노동’이라는 점에서 눈에 보이는 증거를 제시할 수 없었기에 이 모든 해결의 열쇠를 가진 인물을 증인으로서 찾아 나서기에 이르지만, 시간의 공백 속에서 오리지널 원고만을 하나 남긴 체 사라진 그의 행적은 그저 묘연하기만 했는데…….




  책 자체로만 따지만 분명 좋은 책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해보고 싶지 않은 책이 되어버렸는데요. 근 1년에 가까이 만화일기를 그리지 않고 있던 저라지만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으로서 이 책은 정말이지 읽기 힘들게 만들어졌다는 판단이 서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차라리 ‘저작권보호센터’와 ‘미디어다음’이 함께 했었던 ‘쉬운 저작권 이야기 : Copyright A to Z’를 다시 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 저자 분께는 정말이지 죄송한 마음이 드는군요.




  하지만 이미 책으로까지 출판된 상태이니 책의 표현된 구성방식에 대해서는 일단 넘겨보는데요. 법적 공판과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위의 즉흥 감상마냥 저작권 관련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했습니다. 거기에 수수께끼의 인물이 등장부분에서 느닷없이 끝나버렸음에 멍~ 했다가도 다시 읽어보면서는 어느 정도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관련으로 수업을 들으며 그려본 적 있던 ‘스토리보드’를 떠오르게 하는 등 오히려 다른 형태로의 전환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문제로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은 바로 ‘글씨’였습니다!! 누가 읽으라고 글씨를 붙여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꺼운 소설책도 미친 듯이 읽어 들어가는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이지 읽기 불편하게 인쇄되어져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흐음. 나름대로 칭찬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지만, 적으면 적을수록 어째 잔소리만 느는 것 같아 잠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오늘 마침 중복인데 맛있는 거 드셨는지에 대한 것은 일단 넘기고, 저작권이라. 그러고 보니 문득, 지난날에 소설 ‘표절 TIRE A PART, 1993’에 대한 감상기록을 작성하며 저작권에 대해 미친 듯이 적었던 기억이 떠올라버렸는데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이 감상기록도 많은 분들이 읽고 다양한 작품들을 존재함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마케팅과 주식관련으로까지 책을 읽기 시작했다보니 ‘돈’과 ‘저작권’까지 같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쩝. 좋은 게 좋은 것이라지만, 어느 한사람도 피해 없이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이 기록을 작성하는 날. 지난번에 읽었던 도서 ‘천재는 없다, 2002’의 저자분이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로 강연을 하로 오신다고 하더군요. 사인이라도 받아볼까 싶었지만 가까운 곳으로는 서점이 사실상 거의 사라진 상태. 또한 거주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읽어본 책의 저자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먼 길(?)을 떠나볼 채비를 해보는 바입니다. 
 

TEXT No.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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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도서관 - 소설로 읽는 책의 역사
요슈타인 가아더.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이용숙 옮김 / 현암사 / 200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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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법의 도서관 Bibbi Bokkens Magiske Bibliotek, 1999
저자 : 요슈타인 가아더, 클라우스 하게루프
역자 : 이용숙
추란 : 현암사
작성 : 2008.07.28.




“우리들의 이야기는 현재 어디 즘에 와있는가?”
-즉흥 감상-




  앞서 빌려왔던 다섯 권의 학과 선정 도서를 다 읽고 새로운 다섯 권을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단지 ‘소설’이라는 이유로 뽑아들었다가 기대이상의 재미를 느껴버린 책이 하나 있게 되었는데요. 표지부터가 동화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를 떠올리게 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야기는 개학을 앞두고 사촌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는 한 소년의 ‘어떤 제안’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편지책’을 구입하게 될 때의 이야기와 함께 ‘마녀’를 연상케 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가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책’으로서 편지가 오고가던 중에 ‘마녀’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한 둘은 ‘아직 쓰여지지 않은 책’을 수집한다는 힌트에 이어 ‘마법도서관’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고는 계속 되는 탐정활동(?)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런 한편,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는 한 남자를 인식하게 되고, ‘스마일러’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는 둘은 계속되는 의문의 접촉 속에서 이것이 단순히 어린아이들만의 탐정놀이가 아닌 어떤 거대한 음모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데요. 결국 따로 떨어져있던 두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밝혀지게 되는 ‘마법도서관’의 실체는 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진실을 드러내게 되는데…….




  와우. 뭐랄까요? 결론부터 적어보면 책의 입장에서의 출판과정 등의 이야기를 하는 듯 했던 소설 ‘책 죽이기 THE BOOK, 2003’보다 이번에 읽은 책이 더욱 ‘사서’를 목적으로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또한 도서관에 대해 관심과 흥미가 있었지만 사용에 어려움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도 권장해보고 싶었는데요. 주인공 소년소녀들이 ‘마녀’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함에 빵부스러기마냥 뿌려지는 힌트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도서관의 역사는 물론 그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서술되어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꼭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듯 누군가 주입식으로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힌트에 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자료를 찾아 나선다는 기분이었다 랄까요?




  이번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저자 한명이 단독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작품의 두 주인공 마냥 저자 두 분이 편지와 팩스 등을 통해 번갈아가며 썼다는 사실이었는데요. 당장 떠오른 것은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비밀, 1998’에 이어서 ‘냉정과 열정 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1999’가 있었습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비밀’일 경우에는 새로 나온 판본에는 저자가 한명으로 바뀌었으며 그 이전에도 각 파트별로 따로 썼었는지의 여부는 모르겠으나, ‘공저’라는 사실과 추리소설을 접하듯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과 ‘냉정과 열정 사이’일 경우에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었지만, Rosso와 Blu 각각 저자가 달랐다는 점에서 연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따로따로 썼었지만 환상적인 호흡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재미있더군요.




  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그만 궤도이탈을 해버렸습니다. 아무튼, 이번 이야기를 읽어들어 감에 하나 아쉬웠던 것은 1부까지는 ‘교환’이라는 기분이 있었지만 2부에 들어와서는 ‘그냥 진행’이라는 기분에 한순간 혼란에 빠졌었다는 것은 다음으로, 도서관과 출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한권의 책에 대한 여러 매체로의 전환이나 판촉행위 등의 이야기가 너무 빈약하게 그려졌다는 기분이었는데요. 저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별수 없다지만, 지금 현재의 제 수준으로 봐서는 그 깊이가 얕다는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돌려썼었던 ‘교환일기’가 같이 연상되었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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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가루다 [dts]
블루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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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루다 Garuda, 2004
감독 : 몬톤 아라양쿤
출연 : 손램 테피탁, 사라 리, 다니엘 프레이저, Ken Streutker 등
등급 : NR
작성 : 2008.04.05.




“전설은, 때론 잠들어있을 필요가 있는 법이다.”
-즉흥 감상-


  사실, 과제용 감상기록으로 도서 ‘글쓰기 생각쓰기 On Writing Well-30th Anniversary edition, 1976~2006’의 기록을 작성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우선은 앞선 기록에서 이어 소개하기로 했던 영화의 기록을 계속하기로 했는데요. 왜 입수했었는지도 이젠 기억이 나지 않는 한편, 영화 ‘디 워 D-War, 2007’를 기대하게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부처가 태어나기 8만 년 전인 고대의 아시아대륙에서 있었다는, 피조물들을 통제 관리하던 ‘천상의 종족’과 그중 하나가 오랜 시간의 평화를 깨뜨리고 세상을 피바다로 만들었다는 전설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인도의 어느 사막지대로 화면을 옮기는 작품은, 그곳에 있는 어떤 유적 발굴현장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역사적인 발굴을 눈앞에 두고서 국토분쟁의 폭격이 발생하게 되자 그만 모든 것이 모래에 파묻히고 맙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방콕의 어느 지하에서의 굴착작업 현장으로 옮겨지는 화면은, 동굴에 앞서 발견되는 단단한 암석층으로 인해 작동이 멈추는 굴착기와 함께 어떤 고대유적의 입구의 발견을 알리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고대인’과 관련되어 유적발굴의 허락을 받고자 노력중인 혼혈 아가씨와 외국인 청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발굴허가를 받게 되는 그들은 결국 무장병력과 함께 문제의 동굴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그런 탐색 중에 발생하게 되는 의견마찰로 인한 작은 사고로, 그만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있던 ‘고대인-천상의 종족’을 깨우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으로 크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 첫 번째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었는데요. 일단 주연급 아가씨가 혼혈이라는 이유로 거부감을 표현했던 현지인들의 모습은 둘째로, 굴착기 문제부터 미국인 청년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믿지 못할 거짓말쟁이에 바보 같으며, 기회만 주어지면 남의 것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취하는데다가, 역사나 전설에 대해 회의적이고,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 같으면 열심히 하면서도 남의 말은 잘 듣지도 않는다.’식의 모습이 전반적으로 표현되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인지는 제가 아직 ‘태국’쪽에서의 ‘미국을 바라보는 시점’이라거나 ‘역사’ 쪽에서 많이 부족하니 도움을 받아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군요. 
  그리고 두 번째로 ‘앞으로 태국은 영화 시장에 엄청난 빛을 발할 것이다!’였는데요. 아직 몇 개 본 것 없다지만, 앞서 만나본 영화 ‘샴 Alone, 2007’과 ‘간호사들 Sick Nurses, 2007’들만 보아서는 그 영상미학에 그만 감탄을 해버렸습니다. 비록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졌을지라도, 오오오! 그 영상만큼은 개성적이면서도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네? 그건 그렇고, 그동안 뭘 한다고 아직 그 전설(?)의 ‘디 워’도 아직 안보고 있었냐구요? 아아. 글쎄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많은 작품들을 만나면서 열심히 감상문을 쓰고 있으면서도, 정작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대부분 보셨다는 작품들은 거의 접하지 못한 상태인 것을 이렇게 확인하곤 하는데요. 이 세상에는 읽고, 듣고, 보아야 할 작품들이 그저 많다는 생각밖에 없는지라, 생이 끝날 그날까지 과연 몇 편의 작품을 만나고,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인지 그저 궁금하기만 할 뿐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2010년까지 공식 1000회의 감상기록을 남기기로 약속했으니, 그때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감상을 기록 할 수밖에요.




  문득, 마침표를 찍어볼까 싶어 이상의 기록을 읽어보니 영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적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글쎄요. 위의 두 가지 말고는 딱히 더 할 말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라는 것이 최종결론임을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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