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풍차
딘 R.쿤츠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분노의 풍차 Cool Fire, 1991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박병우
출판 : 고려원미디어
작성 : 2008.12.03.




“이건, 쿤츠 님 식의 슈퍼히어로?!”
-즉흥 감상-




  그동안 북 카페를 어떻게 하면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정신없는 나날을 경험하며 일주일의 시간동안 감상기록을 쉬어봤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어야했기에 그동안 쿤츠 님의 작품을 집어 들게 되었던 것인데요. 지난날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감흥이 있더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까마귀 때들에게 쫓기는 악몽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에 들르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별안간 ‘생명선’이라는 단어를 내뱉게 되는 것으로서 숙소로 돌아와 목적을 알 수 없는 여행길에 오르게 되더니, 결국에는 술 취한 운전수로부터 소년을 구해내기에 이릅니다. 
  한편, 최악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던 중 기적이라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소년을 구해낸 남자를 만나게 된 기자이자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데요. 자신의 영웅성을 인정하려하지 않고 이름만 밝히고 자리를 떠나버린 그의 매력에 빠져버린 그녀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특종’이라는 느낌이 강해지자 그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게 됩니다. 
  그렇게 어떤 대형 참사를 통해 결국 그와 함께하게 된 그녀는 어느 날 부터 꾸기 시작한 악몽이 그로부터 전해져온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가 경험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일들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여행길에 동참하게 되지만…….




  으어! 결말에 이르는 마지막 고비가 저의 가슴을 움켜잡아버렸습니다. 초인적인 그의 행동에 대한 비밀이 풀려나가면서 밝혀지게 되는 그의 끔찍한 과거.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할 수밖에 없었던 그만의 극약처방. 비록 그 모든 것이 결말에 가서 해피엔딩마냥 해소되긴 하지만, 역시 사랑의 힘은 무시무시한 것 같습니다.




  감상문을 작성하면서 문뜩 떠오른 것이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에 등장하는 살인 사건을 예방하는 범죄예방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을 시작으로, 어떤 대형 참사나 사건 사고의 영상을 보고 그것을 해결해보려 노력하는 ‘데드 존 The Dead Zone’의 주인공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작품중간에 ‘슈퍼맨 Superman’의 언급이 있긴 했었지만, 주인공은 인간의 육체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영웅이 되었을 뿐 다른 초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앞선 감상문에서도 고백한 것이지만, ‘텔레포트의 비밀 The Bad Place, 1990’의 감상문을 쓰기도 전으로 그사이를 참지 못하고 다음 작품에 해당하는 이번 작품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었는데요. 어째 비슷한 재료로 이야기를 구성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고 말았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 그리고 초자연적인 어떤 사건들. 이렇게만 본다면 작가님은 깔끔한 이야기전개뿐만이 아니라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각도로도 작품을 구성하실 줄 아시는 엄청난 능력자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최신작인 ‘오드 Odd’ 시리즈도 소문만 들어서는 살인을 예언자는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이것 또한 비슷한 소재가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진부할 것이라기보다는 기대감이 극한으로 치솟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어서는… 으음? 마침표와 함께 학교에 가려고하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신 Nous les Dieux, 2004’이 도착해버렸습니다! 비록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것만 출판된 상태라고는 하지만, 오오오! 흥분되는 심장을 움켜잡고 일단은 학교로 가는 버스를 향해보렵니다. 한 손에는 ‘신’을 들고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 선물을 보내주신 현웅 님 감사합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8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텔레포트의 비밀
딘 R.쿤츠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텔레포트의 비밀 The Bad Place, 1990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최진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8.12.02.




“시작은 영화 ‘다크 시티 Dark City, 1998’!?”
-즉흥 감상-




  다시 달리기 시작했던 쿤츠 님의 연대기. 하지만 분명 예전에 읽어봤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개는커녕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는 신비로운 경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깊은 정적 속의 밤. 차가운 아스팔트 길 위해서 서서히 의식을 되찾기 시작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폭풍우 속의 개똥벌레들…….’이라는 의미모를 문장 말고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불길하고 사악한 ‘무엇’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것도 잠시 푸른 불꽃의 공격을 받기 시작함에 살아남기 위한 도주를 시도하게 됩니다. 
  한편, 감시차량 안에서 산업스파이를 지켜보고 있던 한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데요. 모든 정황증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로부터 기습을 당하게 되지만,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동업자이자 사랑하는 그녀가 등장해 그를 구해내게 되는 것으로서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립탐정 연구소의 존재가 언급되게 됩니다. 
  그렇게 푸른 불꽃으로부터 구사일생으로 도주에 성공한 남자가 사립탐정 연구소를 찾게 됨으로서 그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의 기이한 상황을 설명하며 자신의 정채를 밝혀줄 것을 의뢰하게 되는데요. 그저 미친 사람이 말할법한 초자연적 이야기들이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들을 통해 하나 둘씩 신빙성을 얻게 됨에 사립탐정 연구소는 그의 의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잃어버린 기억을 파헤쳐나가게 되는 것과 함께 시시각각 다가오는 ‘무엇’의 손길은 끔찍한 비극을 노래하기 시작했는데…….




  으하. 숨 가쁘게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요소를 접목시키는 동시에도 깔끔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가님의 솜씨에 대해서는 몇 차례 이야기를 했었으니 넘겨보더라도, 전혀 상관 없어보이던 이야기의 흐름들이 하나로 엮이면서 그저 환상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그저 억지라고 말하기도 힘든 소재들의 나열이라는 점에서 비명을 지르고 싶어졌었는데요. 즉흥 감상에서는 일단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의 이상함을 발견해나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크 시티’를 언급하긴 했지만, 소설 ‘링 ルング’ 시리즈에서 결국 하나의 육체에 두 가지 성을 완성해버린 ‘사다코’를 연상케 하는 내용하며, 돌연변이로 인해 초능력을 가지게 된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비밀을 풀고자 노력하는 사립탐정들의 활약 등 모든 장르를 뛰어넘는 이번 작품에 대해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감히 추천장을 뿌려보고 싶어졌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는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즉흥 감상 자체가 다른 작품의 언급일 정도로 어떤 뚜렷한 메시지를 발견했던 것은 아니지만 문득, ‘어긋나버린 균형은 바로 잡혀야만 한다.’라는 것이 저의 감상회로에 부유하고 있었음을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의 언급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쿤츠 님의 작품이 마지막에 가서 ‘악몽’의 대상을 지워버림으로서 작품 자체는 인상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부담을 남기지 않고 뇌리에서 지워지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이번 작품은 분명 모든 균형을 바로잡기에는 희생이 너무나도 컸다고 판단 중이었는데요. 혹시 이 작품을 보신 다른 분들은 어떤 시점에서 이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다 읽어버린, 그리고 바로 다음 작품에 해당하는 소설인 ‘분노의 풍차 Cool Fire, 1991’를 이어서 소개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8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래곤 헤드 1
모치즈키 미네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드래곤헤드 Dragon Head, 1995
저자 : 모치즈키 미네타로
역자 : 이정화, 이성주, 김성민, 임다함, 홍영일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8.12.01.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은-상대적으로-닮아있다.”
-즉흥 감상-




  10월 말. 친구로부터 자신의 동네에 있는 대여점에서 물건을 정리중이라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냥(?)을 나섰던 저는 이런저런 작품들을 쓸어 담았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다음날로 시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을 달리게 한 문제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하는 암흑 속에서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게 되는 남학생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폐허나 다름없는 기차 안에 자신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으로 이 상황이 있기까지의 기억을 회상하게 되는데요. 바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그 현장을 목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기억의 끈을 놓쳐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라이터를 시작으로 ‘빛’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피와 시체로 도배된 어둠의 공간속에 홀로 살아있음을 알게 된 남학생은 계속되는 탐색 속에서 터널의 양 끝이 막혀버렸다는 사실에 일단은 좌절하게 되는데요. 구출될 가능성과 무기력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던 남학생은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우연이라고 할지 모를 상황으로 살아남은 둘을 더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 속에서 생존에 대한 긴장감이 한계점을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결국 미쳐버린 한명을 두고 둘은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보통은 대여점 정리를 한다고 해도 이왕이면 만화책은 사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전에 지인분의 부탁으로 소환했던 영화 ‘드래곤 헤드 ドラゴンヘッド, 2003’의 원작이 탐색에 걸려들어 입수하게 된 것인데요. 영화는 아직 안돌려봐서 모르겠지만, 위에 적어둔 것은 일단 만화책 두 권 정도의 내용으로 전체 10권에 해당하는 장대한 여정이 남아있음을 고백해봅니다. 그래도 살짝 더 적어보면 여차저차 무너져 내리는 터널을 빠져나온 둘이 겨우 지상으로 나오게 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대형 참사의 현장이 펼쳐져있었고, 그런 상황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한편 그래도 살아남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이상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이 작품은 자연재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당시에는 인간의 삶의 모습 중 하나인 ‘소외’를 말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공포’를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입장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시절에 ‘소외’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작품의 두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기전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개인을 시작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고, ‘공포의 상대적 관점’에 대한 것은 주인공 소년이 또 한 차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어떤 한 인물을 통해 공포를 마주했던 각각의 인물들의 반응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랄까요? 모두 다 지나친 절망감으로 인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파멸해나가는 와중에도 주인공들은 나름대로의 희망을 그려나가고자 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랄까요? 거기에 이 작품의 제목이자 ‘용두龍頭’의 의미가 드러나는 순간의 그 말장난 같은 설정은 위의 즉흥 감상을 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죽음에 이르는 공포’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떤 상황이셨는지요? 이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닮아있다면 저는 또 어떤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82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드나이트
딘R.쿤츠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드나이트 Midnight, 1989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조석진
출판 : 고려원
감상 : 2008.11.22.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 되도록 도와준다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의 신작이 나오고 있지만 자금 관계가 나쁘니 일단은 중고란에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그동안 보류상태로 두고 있던 쿤츠 님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는 예전에 읽을 때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한밤의 조깅을 즐기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20년 동안의 일정 속에서 처음 느끼게 되는 괴리감은 잠시, ‘무엇’의 습격을 받아 그만 유명을 달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한 달이 조금 안된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중인 남자이자 신분을 숨긴 연방요원이 마을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과 자신의 부모가 ‘무엇’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유로 창고에 갇혀버린 소녀, 앞서 죽은 여인이자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찾기 위해 마을을 들린 여자, 그리고 전쟁의 상흔으로 불구가 된 노인이 어떤 끔찍한 음모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발생하게 되는 사건의 진상이 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어떤 실험의 부작용으로 주민 전체가 ‘무엇’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겨우 한자리에 모이게 된 그들은 과연 이런 악몽과도 같은 사태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인지…….




  네? 위의 즉흥 감상이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드신다구요? 그것도 그럴 것이, 작품 안에 나오는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던 과학자의 정신세계가 서술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님의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가 떠올랐으며, 이 모든 사태가 그가 발견하게 된 ‘지표’를 통해 발생한 점이라는 것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도서 ‘시크릿 The Secret, 2006’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Whale Done!, 2002’를 포함한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에서는 그나마 ‘긍정적 지표’를 찾을 것을 말하고 있었다지만, 이 책에서와 같이 악용화 되어버리는 사태의 발생은 그리 생각해보고 싶지 않는데요. 그러면서도 우리의 인생이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스레쉬홀드 Threshold, 2005’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지난 시절에는 ‘절정점’이라는 감각으로 인해 ‘느낌을 따라 길을 걸으리라’를 열심히 실천할 수 있었다지만, 요즘은 그런 감각이 많이 퇴색 된 것인지 ‘북카페프로젝트’도 사실상 앞이 보이는 형편이 아닙니다. 또한 열심히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는 것을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 경험해본지라 실패의 두려움 또한 없지 않은데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생존의 치열한 공식이 풀기 어렵다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우울함을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밖에요.




  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개인적인 푸념을 적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이 어떻게 받아 들이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처음 읽었을 당시 늑대인간의 전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SF호러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다시 만나기 전에는 ‘암스 ARMS’나 ‘스타게이트 Stargate’와 등의 작품들을 만나서인지 ‘인간과 기계의 융합’이라는 주제는 여러 방면에서 논해지고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 분야가 아닐까 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작품 내에 언급되는 H.G.웰즈의 소설 ‘닥터 모로의 섬 The Island of Dr. Moreau’이 언급되었기에 원작과 그것을 영상으로 만든 작품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다양한 접근점이 모여 만들어진 작품이라지만, 혼란스럽기보다는 깔끔한 맛이 일품인 작품을 선사하시는 작가님에게 소리 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8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님은 먼곳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이준익 감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님은 먼곳에, 2008
감독 :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11.11.




“노래는 마음을 싣고.”
-즉흥 감상-




  지난 7월 25일의 금요일.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처음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본 것 같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여인의 노랫소리와 함께 푸르른 산촌의 한 일터의 모습에 이어 심취해 노래를 부르는 젊은 처자와 그것을 듣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어머니가 참을 들고 오는 것으로서 그 처자에게 남편이 있고 지금은 군대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군요. 한편, 점호를 준비하는 군대 내무반의 엄한 모습이 있게 되는 것에 이어, 부인 말고 애인에게서 온 마지막 편지와 관련해 결국 사고를 치게 되는 남자는 영창에 갈 것이냐 월남에 갈 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결국 월남으로의 파병을 떠난 남편과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남편을 찾기 위해 월남 길에 오르게 되는 그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월남에 가는 방법 중 하나로 ‘밴드’에 들어가 가수가 되는 것으로 마침내 월남에 가게 되지만, 남편이 속해 있던 부대는 전투 중에 연락에 끊겨버리게 되는 것도 잠시, 월남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되는 그들의 밴드는 결국 도주를 겸한 위문공연의 길을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러 왔다는 그녀의 여행길은 짧은 행복도 잠시 그저 험난해지기만 했는데…….




  사실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보통 주말에 있는 모임이 평일에 있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영화관에 도착해서야 접하게 된 첩보들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이 작품의 모습을 상상하던 저는 결국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이 작품의 제목이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이 작품의 주제를 잘 담고 있다고 판단이 서버렸습니다. 특히, 그 노래가사 하나하나가 저의 이 무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한 영화라는 추천장을 뿌려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이겠지만, 저는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저 억지 같은 괴롭힘이 있는 내무반 생활과 결국 폭발해버리는 남자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60년대에 있었던 배트남전에 참전하셨던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접하게 되셨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를 그냥 볼 경우에는 정말 앞뒤 안 가리고 사고 치다가 월남에 가버린 철없는 남편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음악과 함께하는 애절함이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애인이 있으면서도 집에서 정해주는 대로 결혼을 해야만 했던 삼대독자의 답답한 심정하며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언제 죽어도 이상 할 것이 없는 처참한 상황 등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었던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해 그 일부분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애인이 있으며 면회를 가도 눈길 한번 안준다는 말에 첩하고 본부인하고 같냐고 반문하시는 시어머니의 말에 세대차에서 느껴지는 문화의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았노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그러니까 남자랑 여자랑 만나?”였는데요. 혹시 아직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작품을 한 번도 안보고 꼭 다 봤다는 듯 평가를 하시는 분 다음으로 ‘발설장이’가 되도록 부추기시는 분들을 꺼리는 편인데요. 거듭 말하지만, 저에게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들으시려는 꿈을 꾸시기보다는 저와 함께 작품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졸업시험도 있었고 한 주간 쉬어버린 탓에 잔뜩 밀려버린 감상문을 처리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혹시 먼 곳에 계실 각자의 ‘님’을 생각해보셨을 오늘. 아아. 저의 님은 어디에 계신건가요?
 
 

TEXT No. 81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