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컨트랙티드 Contracted, 2013
감독 : 에릭 잉글랜드
출연 : 나자라 타운젠드, 캐롤라인 윌리엄스, 앨리스 맥도날드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7.08.18.
“여기에 한 좀비의 사연이 있었으니, 와서 보라.”
-즉흥 감상-
작품은 시체와의 정사를 즐기는 한 남자의 모습은 살짝, 친구가 주최하는 파티 장에 들어서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넵니다. 그리고는 으흠. 분명히 그녀가 레즈비언임을 밝히지만, 처음 만남 남자와의 하룻밤을 보내는군요. 그리고 엄청난 숙취와 함께 아침을 여는 것도 잠시, 그녀는 자신의 일상이 어딘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Contracted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수축한, 찌푸린, 단축한, 축약한, 옹졸한, 인색한, 계약한, 약혼한’ 등의 뜻풀이가 나옵니다. 그렇듯 주인공이 뜻밖의 상황을 마주함으로 인해 소심쟁이가 되어버리고, 그 결과 자신의 사회적 관계가 무너지는, 네? 이거 좀비물로 알고 있는데, 뭔가 다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구요? 으흠. 사회적 관계에 이어 세상이 무너져버렸다고 적으려 했었는데, 너무 급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좀비물입니다.
이거 두 번째 이야기도 있는 것 같던데, 연기자나 상황도 이어지냐구요? 음~ 우연히 2편을 알게 되어 급한 마음에 만난 영화라,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대신 영화소개 글을 읽어보니 영화는 2년 만에 속편으로 이어졌지만, 상황은 1편의 마지막에서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 밤에 만나볼 예정이니, 혹시 먼저 감상한 분은 미리니름을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좀비로 변해가는 주인공이 나오는 다른 작품도 있었지 않냐구요? 음~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좀비가 되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던 영화 ‘리틀 비트 좀비 A Little Bit Zombie, 2012’, 점점 좀비로 변해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빠를 그린 영화 ‘매기 Maggie, 2015’, 아내가 백신을 구하러 나간사이에 점점 변해가는 남편이 등장했던 영화 ‘리턴드 The Returned, 2013’등이 떠오르는데요. 혹시나 제가 놓친 다른 작품을 알고계신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만의 매력이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음~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이 영화에서 ‘좀비’라는 설정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강간의 피해로 인해 자신의 성 정체성에 타격을 받은 것도 모자라, 트라우마로 인해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 충분 했을 것 같았는데요. 그 안에 ‘좀비’라는 코드를 자연스럽게 넣기 위한 시도에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겠지만,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주인공이 좀비로 변해간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런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데요. 과연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보일지, 기대해도 되겠지요?
이번 작품에서의 ‘좀비 바이러스’는 어떻게 시작되는 거냐구요? 음~ 작품의 시작에서 남자가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 2월에도 이것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만남 앱에서 남자를 만나 ‘하룻밤 경험’을 한 대가로 얼굴과 가슴에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발진이 생겼으며, 그 원인이 시체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과의 관계 때문임이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영화가 4년 전에 만들어졌으니 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보기에는, 이전에도 이것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럼, 새로운 만남도 좋지만 그것이 위험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음~ 일단 망각의 창고를 한 번 뒤져봐야겠습니다.
TEXT No. 2863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