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
원작 : 제프 밴더미어-소설 ‘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4’
감독 : 알렉스 가랜드
출연 : 테사 톰슨, 나탈리 포트만, 오스카 아이삭, 제니퍼 제이슨 리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8.09.17.
“마치, 처음부터 그래왔다는 듯이, 그것은 존재했을지도 모를 것이니.”
-즉흥 감상-
작품은 유리 벽 밖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멍하니 방안에 앉아있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방호복을 입은 세 사람 중 하나가 그녀에게 질문하는데요. 처음에는 답을 못하지만, 그녀는 조금씩 돌아오는 기억을 통해, 2주치의 식량을 들고 들어간 ‘그 안’에서 네 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그 안’이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거냐구요? 음~ 다른 영화를 예로 들면 ‘로스트 인 스페이스 Lost In Space, 1998’에서 등장하는 ‘시간 거품’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년 전 어느 날 지상으로 떨어진 운석으로 인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막이 생겨났고, 영역이 점점 넓어지자 그 안으로 탐사를 떠나는데요. 도대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서던 리치’가 무슨 뜻이냐구요? 원제목에는 전혀 표시되지 않은 단어지만 ‘Southern Reach’라고 적으며, 직역으로는 ‘남쪽에 이르다’가 되지만, 이야기의 무대중 하나인 비공식 군사지역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원제목인 ‘annihilation’은 ‘전멸, 절멸, 소멸’의 의미를 가지는데요. 으흠. 과연 ‘쉬머’라고 불리는 미지의 영역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을지, 함께 도전해보시겠습니까?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던데, 영화와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하다구요? 음? 감사합니다! 그냥 독특한 영화라고만 생각했지 원작이 있다는 건 생각을 못했는데요. 확인해보니 ‘제프 밴더미어’라는 작가가 쓴 ‘서던 리치 3부작’이 원작이며, 국내에도 세권 모두 번역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로 남은 두 이야기까지 다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원작은 기회가 되는대로 만나보고 싶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은 ‘생명의 본질’입니다. 세포분열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되는 것은 물론, ‘쉬머’라고 부르는 공간에 들어가서 마주하는 기괴한 환경 등 끊임없이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문득 소설 ‘링 시리즈’에서 밝혀지는 ‘링 월드와 사다코의 진실’이 떠올라 흥미롭게 영화를 감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대 지구의 생명이 멸망하게 되었던 것도, 어쩌면 ‘쉬머 현상’과 관련하여 인류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남은 두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신 분들은 침묵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건 직접 확인해봐야 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
진정하고 결말부분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다구요? 으흠.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를 떠올리며 영화를 만났습니다. 유일한 생존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고, 나름의 반전까지 있었기 때문인데요. 당장 눈에 보이는 골칫거리가 해결되는 듯 했지만,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인류의 시작을 알리는 마침표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의견 있는 분은 손들어주셨으면 하는군요.
이 작품에서 말하는 ‘굴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음~ ‘빅뱅이론’이나 ‘태초의 빛’ 등을 예로 들며 이야기꽃을 피워보고 싶지만, 제가 가진 지식의 샘이 너무 얕아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다른 전문가 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제프 밴더미어’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TEXT No. 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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