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트루퍼스 2
소니픽쳐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타쉽 트루퍼스 2 Starship Troopers 2: Hero Of The Federation, 2004
감독 : 필 티페트
출연 : 빌 브라운, 리차드 버기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9.26.




“왜곡된 영웅의 진실을 찾아서.”
-즉흥 감상-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3 Starship Troopers: Marauder, 2007’를 보기 위해 시작한 여정이었기에 만나보게 된 이번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느껴졌던 오락적 분위기에서 공포로의 시도가 더해졌다는 기분이 들자 무엇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었다는 판단이 서버렸었는데요. 흐음.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재미를 느껴버리고 말았다는 것으로 일단은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작품은 언젠가부터 지구를 위협하기 시작한 외계 벌레들과의 대치상황에 대해 앞선 이야기에서 있었던 짧은 승리를 요약해서 알려주는 것에 이어, 본격적인 전면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안내와 함께 벌레에 둘러싸여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한 ‘이동타격대’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필사의 도주로 버려진 듯한 기지에 들어서게 된 그들은 남은 소수의 병력으로 기지를 수비하게 되고, 그 상황 역시 위험에 처해지게 되던 중에 죄수로서 감금당해있던 인물을 풀어주게 되는데요. 그것으로서 일단은 안전 상태를 확보할 수 있게 되지만, 중위를 중심으로 조직된 팀을 먼저 보내고 죽음을 각오했던 장군이 살아남아 또 다른 생존자들을 데리고 기지에 도착하게 되는 것으로 지구로의 구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낮선 대원들을 중심으로 이상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게 됨에 작게는 기지를 사수하고 있던 대원들을 대상으로, 크게는 지구 전체에 위험을 예고하는 벌레들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번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는 브라운관의 TV화면으로 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앞선 작품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렬하게 남아있어서인지, 좁아 터인 환경에 고립되어 생존가능성은 애초부터 예상되지 않던 대치상황에 대해 너무나도 답답했다는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나름대로 ‘맛’을 가지고 있다 판단이 서버린 이번 만남은, 글쎄요. 결국 공개된 세 번째 영상물과 함께 평가가 그리 좋게 나와 있지 않다는 점에서, 또한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었던 배우가 이어지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걱정 반 기대 반의 대기상태를 가지게 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은 벌레와 인간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대신,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입장과 사실을 왜곡하면서 까지 만들어낸 ‘영웅’을 통해 전쟁터로 사람을 내보내기에 여념 없는 권력기구의 어이없음을 말하고 있는 듯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초점이 잡히지 않는 이야기는, 열심히 만들어 놓고도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진 음식을 보는 듯해 아쉬우면서도 노력한 흔적이 하나가득이었기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네? 문득,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지셨다구요? 음~ 글쎄요. 외국인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전을 참고해 ‘행성간 군용 수송선들’이라 적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에서는 오프닝에서만 함선이 나왔지 전신이 무기인 벌레들과의 싸움에 변변찮은 무기를 들고 살아남기 바쁜 인간들만이 등장했음에 ‘버전업의 부제’에서 실망을 해버린 것이 아닐까도 했는데요. 분명, 부분적으로 보면 멋있었지만, 조합되지 않은 맛의 작품이라니, 아아. 거센 혹평에 대해 그저 괜찮다고 토닥여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잠시 잠깐 돌려본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벌레친구들이 참 장난처럼 그려졌다는 생각이 들어버렸기에 또 한 번 망설여지게 되었지만, 일단 시작한 것은 마침표를 만나봐야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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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 한울아카데미 537 한울아카데미 537
해럴드 페핀스키 지음, 이태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Myths That Cause Crime, 1992
저자 : 해럴드 페핀스키, 폴 제실로
역자 : 이태원
출판 : 한울 아카데미
작성 : 2008.09.14.




“우리는 범죄를 만들어가는 자인가? 아니면, 범죄가 만들어가는 자인가?”
-즉흥 감상-




  도서관에서의 업무처리에 오류가 생긴 나머지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던 ‘한국의 연쇄살인-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수사와 심리분석, 2005’이라는 책을 예상보다 빨리 반납해버린 저는 일단 수업지정도서로 되어있는 다른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이번 리뷰를 작성하기 이전에 읽어버리고만 도서 ‘연쇄살인범 파일 The Serial Killer Files, 2003’의 내용이 오히려 이 책의 제목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런 한편, 범죄와 삶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흔드는 이론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책에 대한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책은 일류를 지향할 자들이 가질 마음자세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보편적인 상식이자 당연한 진리로 간주되어왔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신선한 시각으로 제공해주었다고 말하는 [추천사]와 책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인 [저자 서문], 그리고 책이 만들어지기 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감사의 말]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범죄에 대한 간단한 통계를 통한 사회적 현상들을 말하는 것에 이어,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게 될 열 가지 신화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한 사회전반의 범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신화를 넘어야 한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머리말]. 하지만 각각의 내용을 요약하기 보다는 그러한 열 가지 신화에 대한 저의 생각을 짧게나마 적어볼까 하는군요.

 

 

  [1.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오오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분명 피부로 느끼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한 치의 의문도 가지지 않은 채 저는 그저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묻고 있었습니다. “그 통계자료는 누가 만들어내고 있습니까?” 그렇게 계속되는 저자의 설명은 경찰과 그 상부조직이 유지되기 위한 이론을 바탕으로 그 통계가 어떻게 조사되어 공개되는지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속삭이고 있었는데요. 물론, 이것이 외국에서의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상관없지 않겠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작게는 공금횡령에서 크게는 사과박스 로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사실만 보아도 ‘범죄발생률’에 대한 것은 분명 차근차근 살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의료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릴 수도 있는 사람들을 죽여 나갔던 사실을 고발했던 영화 ‘식코 Sicko, 2007’를 예로 들어서라도 말이지요.

  [2. 대부분의 범죄는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른다] 전시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무기를 들고 일어났던 의병들의 이야기는 둘째 치고서라도, 우리는 수많은 범죄 액션 영화를 통해 가진 것 없는 자들이 총을 들고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봐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서 읽은 도서 ‘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12가지 도서관 활동 이야기 Poor People and Library Services, 1998’의 사례들을 접해 봐도, 집은 고사하고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보다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게 될 ‘화이트칼라’들이 심각한 범죄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보아도, 가진 것 없는 자들은 없는 만큼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음을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없는 돈으로 무기는 어떻게 산단 말입니까?

  [3. 어떤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법을 더 잘 지킨다] 과연 어떤 집단이 법을 더 준수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또 어떤 집단이 법을 덜 지키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의 사례들을 읽어보아도 이 세상에는 속이 검은 사람이 정상이지 투명하거나 하얀 사람이 존재하지 않음을 재인식 해볼 수 있었습니다. 법을 준수하기에 존경받는 존재일지라도 상대적으로는 모든 범죄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는 이야기는 최근에 본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 Bangkok Dangerous, 2008’에서의 명대사중 하나인 “누군가에겐 악질일 수도 있지.”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4. 화이트칼라 범죄는 비폭력적이다] 폭력이란 무엇일까요? 육체적인 상해를 입힘으로서 그 피해자로 하여금 행동불능으로 만들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하지만 최근에도 이슈가 되어버린 ‘연예인 자살’을 예로 들어 정신적인 타격을 이야기 해 볼 수도 있을 것인데요. 이번 부분에 대해서는 ‘정장을 입은 뱀 snakes in suits’이라 말해지기도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이코패스’를 말할 수도 있을 만큼 ‘화이트칼라’ 범죄의 무서움을 말하고 있었음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갱스터무비’와는 달리 난잡한 총질이 아닌 ‘권력’이라고 할 수 있을 ‘힘을 가진 자’들의 범죄라는 점에서 이 ‘폭력’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성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5. 규제기관들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예방한다] 흐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성을 따져보아도 우리나라와는 별로 상관없을 듯 보였습니다. 그리 심한 건 아니지만, ‘돈 많은 것들은 다 나쁜 놈들’이라는 말을 어려서부터 심심찮게 들어왔던지라, 규제기관과 화이트칼라의 상관관계는 그 이론들의 납득이 참으로 잘 되는 듯 하더군요.

  [6.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부르짖던 영화 ‘홀리데이 Holiday, 2005’를 기억하십니까? 그러한 역사적 아픔을 가진 우리로서는 역시나 이 부분에 대해서 이론상으로 납득이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7. 경찰의 노력은 약물사용을 종식시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는 총기 휴대와 약물에 대한 사건 사고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민족성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도, 경찰에 대한 믿음을 크게 가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고 넘어 갈만 했습니다.

  [8. 지역사회 교정은 훌륭한 대안이다] 언론을 통한 음모론을 말해야 할지 세계화를 말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툭하면 지역감정차이의 대립을 말하고 있는 편에서는 역시나, 이 부분에 대해 그 이론은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지만 그러려니 넘겨보게 되었습니다.

  [9. 처벌은 범죄에 상응하게 결정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누가 말했습니까? 이번 장의 시작에 나오는 이야기만 보아도 우리는 이 ‘상응하는 대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그것을 초월하는 정신자세를 가지고 있음 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인데요.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라는 작품에서 강조하는 ‘등가교환’은 역시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달리 할 수밖에 없는가? 와 같은 다소 의미 없는 고뇌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10. 사람들은 법에 따라 행동한다] 법이란 무엇입니까?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함으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약속들? 아니면, 특정 지역사회내지 집단을 이루는 군집을 통제하기 위한 규정들? 아무튼, 우리는 이 법이라는 것을 잘 지키고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법이라는 것이 두루뭉술해 필요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은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빨간불의 횡단보도를 아이의 손을 잡고 뛰어넘어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주 인용 하듯 가벼운 법을 곳 잘 어기는 실태에 대해 우리는 이 부분을 통해 이야기되는 이론과 사례들에 대해서 고민의 시간을 가져 봐야 할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 무릅쓰고 있었던 위험에 대해 올바른 통찰력으로서 이제는 바꾸어야 하지 않겠냐는 [신화를 넘어서]와 저자와 역자의 [후기]까지 있었지만, 실상 그런 것보다도 위에서 짧게나마 저의 생각을 적어본 열 가지 신화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라 생각했기에 이정도로만 요약하고, 이어서는 이번 책에 대한 것을 조금 말해 볼까 하는군요. 
  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해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제목에서의 ‘신화 Myths’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화’라 하면 ‘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선입견적 상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사전을 열어보니 ‘(사회 일반의 습성적인, 그러나 근거가 박약한 생각[사고(思考)])’라는 설명이 등장함에 책의 내용마냥 기존의 선입견이 깨지는 듯한 신선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록, 외국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실상과는 다소 일치하지 않다 판단이 서기도 했지만, 독립되어진 것 같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설명되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분명,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많은 것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아아. 우리는 과연 ‘살아가는 걸까 살아가야 하는 걸까’와 같은 조PD의 ‘악동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떠올려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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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프로그램
카렌 M. 벤추렐라 지음, 도서관운동연구회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12가지 도서관 활동 이야기 Poor People and Library Services, 1998
저자 : 카렌 M. 벤추렐라
옮김 : 도서관운동연구회
출판 : 한울
작성 : 2008.09.13.




“당신은 도서관이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즉흥 감상-




  앞으로 만들게 될 북 카페를 위해 우선은 다양한 북 카페와 문학관을 포함한 사립도서관들을 돌아다니고 있던 저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지던 중 학과선정도서로서 이번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득격차 등의 문제로 ‘빈민’이 된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봉사에 관련된 이야기였음에 혼란을 경험했다는 것은 잠시, 도서관의 기능 중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의 실태에 대한 간략한 보고와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책의 짧은 소개인 [옮긴이의 서문], 그리고 이번의 책을 묶기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저자의 헌사인 [감사의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도서관 빈민 서비스 정책’의 시행과 관련하여 안건의 제출이후 1990년에 정책이 채택되었지만, 폐지하거나 수정되지도 않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UN이 1996년에 제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해’의 언급에 이어, 1998년인 현재까지도 큰 움직임 없는 실태에 대해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는 [서문]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 기록은, ‘빈곤’과 관련하여 공공도서관을 통한 정보서비스의 역사와 헌법 등을 통한 이론과 실험적인 연구가 있었음을 말하게 됩니다[1장 이론과 배경]. 그리고는 빈민층의 아동을 중심으로 각각의 도서관들이 행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개와 실천사례들이 [2장 아동을 위한 빈민 프로그램], [3장 저소득 계층을 위한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 [4장 지역연합과 국제조직]을 통해 소개 되는데요. 계속해서 빈민층을 위한 봉사의 이론과 그런 이론들을 배경으로 하는 실천사례들이 [5장 실천을 위한 제안], [6장 보호소와 공공주택 내 프로그램], [7장 지방의 빈민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무엇일까요? 헌법에서 말하는 ‘정보 접근권’과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자원을 수집, 정리, 보존하여 이용자로 하여금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직? 그러면서도 최근에 읽게 된 도서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Myths That Cause Crime, 1992’에 나오는 몇 가지 ‘선입견이론’과 도서 ‘공공도서관의 지적자유, 2002’에서 언급되었던 몇 가지 사례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현장에서의 대처방안을 통해 ‘빈곤 해결을 위한 정책’이 가지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개인적으로 도서관에 샤워시설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것은 무더운 여름의 계절 속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다하여도 ‘어린이실’ 특유의 엄청난 열량과 함께 정부차원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지역특수성을 무시한 채 실시된 냉난방 한계 온도를 통해,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는 계약된 근로시간인 밤 11시까지 찝찝한 기분으로 일해 봤었던 경험상, 청결을 강조하는 도서관 이용과 봉사에 대해 잠시 잠깐 방문하는 이용자들보다 과연 청결한 상태로서 봉사에 임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이것은 도서관뿐만이 아니라 개인사업체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1년 동안 일하면서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꼭 직원을 대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지만 불결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쫓겨나야만 하셨던 분들에 대해서도 역시 ‘빈민’이라는 범주로 생각해 설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으로, 바로 이 부분에서 봉사의 대상에 대한 ‘모순’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까? 사립도서관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북 카페라면 몰라도 공공을 위한 것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이번 책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던 ‘해당 지역 도서관들이 행하고 있을 여러 가지 봉사에 대한 다양한 예시’보다도 ‘소득 격차와 지역특성상의 빈곤으로 인해 정보마저 빈곤을 달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었던 사례들’을 말하고 있었음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리도서관’의 언급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동도서관’과 ‘우편서비스’ 등을 통한 도서관이 멀거나 이동에 무리가 있으신 분들을 위한 봉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외국에서는 단순 방문 대출의 개념이 아닌 본관이나 분관 뺨치는 자발적인 봉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과 같이 빈곤의 끊이지 않는 악순환이 아닌 긍정적인 발전으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 우리나라도 너도나도 비슷한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독자적인 다양한 도서관 활동이 많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눈에 띄는 다양한 도서관 활동’이라고 적으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수업시간에도 영상으로 만나본 ‘북스타트 bookstart’와 비슷한 것으로 ‘책으로 시작하자 beginning with book’라는 부분이 나옴에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다음으로, 지나치게 ‘이벤트’에 치중되는 우리나라 도서관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홍보활동도 좋지만, 좀 더 책과 관련하여 적극적이고 관련성 높은 행사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국내에서 시행중인 ‘북스타트’의 실태를 직접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보건소나 출생신고를 담당하는 부서와의 연계라던가 적극적인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는 것인지 축소시키기에 바쁜 우리나라의 도서관의 실태와 소리 소문 없는 봉사의 모습은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보여주기 바빠서 따라 만들기는 잘 하면서 벌여놓은 일만큼 뒷수습에 허덕이던 중에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많은 것들에 대해,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한 좀 더 현실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봉사가 이뤄졌으면 해 보는군요.




  또한 위에서 적었던 것의 종합이라 생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청소년 감호소’와 ‘보호소’, 그리고 ‘교도시설’에서의 이야기는 ‘빈곤’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선입견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의와 타의에 의해서 범죄의 길로 들어섰는가에 대한 생각과 그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예시로 ‘책과의 만남’을 말하는 부분을 통해 작지만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잘 보이기만을 바라는 독서문화를 조장하는 생활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양서와 악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양서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악서란 무엇인가요? 다들 중요하시다 말하는 영어로 적어보아 a good book과 a harmful book, 다시 적어보아 좋은 책과 해로운 책을 말하는 것인데요. 좋고 나쁨에 대해 실질적 경험이 아닌 사전적 정의이자 대리적 평가를 통해 모든 것을 알았다 말하시는 분들께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널리 알려 저버린 ‘너 자신-이 무지함-을 알라’를 말해주고 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거기에 이번 책에서의 사례를 읽으면서 책이라는 존재와 인연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행위에 이어, 읽은 책에 대해 같이 생활하던 친구들과 추천과 토론을 하는 모습에 대해, 역시나 그들이 첫 관심을 보인 책들을 읽어 봤었으며 그에 대한 개인적인 피드백의 경험을 적어보자면 “맨 날 사람이 죽고 유령이나 악마가 나오는 책 말고 ‘양서’를 좀 읽어라!!”와 같은 반응을 받아봤다고 고백해보는 바인데요. 시대와 사회풍조에 따라 불온도서니 금서니 하는 책들의 기준이 달라졌었다는 것을 예로 들어, 실제로 접해보지도 않고 ‘좋은 쪽’만 바라다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균형미학에 심각한 장애요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같이 학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독서를 즐긴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에 책을 포함한 정보자원들을 ‘만지는’ 것만을 학습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말을 들으면서는 분명,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바꾸려는 노력을 왜 하고 있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으며, 오히려 괴짜취급을 받는 기분이 들기 시작해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공부의 연장선에 있는 최상의 결과라 말해지는 ‘사서’는 ‘도서평론가’의 능력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사서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그 ‘전문’이 무엇인지, 공무원이 최고의 벼슬마냥 칭송 받는 이 문화현상에 대해서 심각한 모순을 감지하고 있지만 점차 계선 될 것이라 믿고 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모든 문제를 ‘규정에 의해서’라고 처리하는 것이 아닌 지역 특성을 고려한 좀 더 창조적인 봉사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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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 자본이다 - 디지털자본 시대의 정보민족주의, 디지털 사이언스 1 디지털 사이언스 1
우병현 지음 / 나남출판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디지털은 자본이다-디지털자본시대의 정보민족주의, 1996
저자 : 우병현
출판 : 나남출판
작성 : 2008.09.12.




“기술의 발전이라는 긍정적 희망도 좋지만,
도덕과 양심, 그리고 철학 또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즉흥 감상-




  어차피 표준을 따라갈 자신이 없으면 내 식대로 공부를 해버리자!! 싶어 학과에서 선정한 도서를 다 읽어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읽는 것 까지는 좋았어도 전부 제출용으로 감상을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저의 독서생활에 피해를 주게 되었기에, 제출용은 제출용으로 길게 쓰고 다른 것은 평소 분량으로 작성하기로 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희망찬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짜증이 일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8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디지털 혁명’이라는 것에 대해 앞서 제기되었던 여러 문제의식을 통한 앞으로의 ‘정보화 시대’를 준비해나가는 지침서로서,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간단한 인사인 [서문]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으흠. 요약하라면 요약할 수도 있겠지만, 어째 요약하는 말이 더 길고 복잡해질 것 같아 각각의 소제목을 옮겨 적어보면 [1장 초고속정보도로 건설전쟁과 디지털자본시대], [2장 디지털자본의 본질과 역사적 형성과정], [3장 디지털자본시대의 정보패권주의], [4장 한국 정보화의 두 얼굴, 도약이냐 종속이냐], [5장 한국사화의 디지털자본 경쟁력], [6장 한국 디지털자본의 형성과정], [7장 부실공사방지를 위한 한국적 정보화전략], [8장 민족정보자본의 근대화와 정보지도 작성], [9장 정보민족주의와 한민족-한국정보공동체] 와 같겠는데요. 이것만 봐서는 잘 모르시겠다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적어, 정보자본을 통한 민족성을 지키고 발전해나가기 위한 긍정적인 자세 안에서 앞선 예시들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말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자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적으려고 노력한 논문을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공짜라고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상의 정보를 어떻게 하면 자본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우선적으로는 외국에서 있었던 일화들을 사진과 함께 예를 드는 등 짧게 짧게 서술하면서도 중요한 이야기를 다 하고 있는 책은 결국, ‘한국정보공동체’라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내놓았는데요. 그런 반면 ‘찬사’만 하나 가득 적혀있는 글을 읽은 기분이었던지라 균형의 미학에 있어서 은근히 짜증이 일어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뭐랄까요? 본질적인 ‘알맹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랄까요?




  앞서 소개한 도서 ‘허풍떠는 인터넷 Silicon Snake Oil, 1995’의 감상에 이 책에 대한 언급에서 적었듯. 환상적인 미래로의 비전들은 10여년이 흐른 현재시점에서거의 대부분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알맹이 있는 정보원을 더 많이 만나보셨습니까? 아니면, 그냥 시간을 때우기 위한 정보들을 더 많이 접하셨습니까? 물론 ‘알짜정보’만을 취급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항해자분들은 시간 때우기 용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신다고 감히 장담해보고 싶어지는데요. 뭐 어떻습니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이니 무엇이 더 좋다고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으렵니다.




  그나저나 ‘민족’이란 무엇입니까? 가속화 되어가는 세계화의 무대 속에서 단일민족의 개념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민족’을 말할 수 있습니까? 동방예의지국? 백의민족? 그건 어느 시대 이야기입니까? 어디서 주워들은 것만 많아가지고 애국정신의 개념마저도 국제간의 큰 행사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문화현상 속에서 과연 이 책의 결론에서 등장하는 ‘한글정보공동체’라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앞으로도 쭉 지켜볼 것임을 자청해본다는 것으로서, -느닷없는 기분이 없지 않지만-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살다보니 ‘일본 놈’이니 뭐니 하면서 어이없는 잔소리(?)를 들어버렸다 보니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는데요. 타인을 욕하기 전에 먼서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하아. 너도 나도 다 좋게 좋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TEXT No. 78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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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떠는 인터넷
클리포드 스톨 지음 / 세종(세종서적)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허풍떠는 인터넷 Silicon Snake Oil, 1995
저자 : 클리포드 스톨
역자 : 한경훈
출판 : 세종서적
작성 : 2008.09.12.




“당신의 신信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무슨 책을 읽으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싶어 학과선정도서를 뒤지던 저는, 본래부터 허풍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인터넷’이라는 세상에 대해 감히 제목을 ‘허풍떠는 인터넷’이라 명명한 책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에 원제목 또한 멋대로 해석해 ‘탄소 녀석-무생물-의 빌어먹을 아첨’이라고 할 수 있을 이번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심심하면 정보의 해일을 일으키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에 대한 너무나도 당연한 문제점에 대해 논리적으로 그 심각성을 고발하는 듯 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한적한 목장의 밤하늘 아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저자 자신이 그런 황금 같은 휴식의 시간 속에서도 인터넷과의 접촉을 통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탄식에 이어, 현재의 인터넷이 있기까지의 발전사와 실태에 대한 짧은 소개, 그리고 이번 책이 어떤 것을 말하고자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식의 간단한 인사인 [들어가는 말]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1976년도에 있었던 대학원 생활 때의 일화로 본론으로의 장에 들어가는 내용은, 어드벤처게임으로 ‘동굴탐험’을 하고 있던 저자가 분명 실감나지만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게임제작자와 함께 동굴 탐험을 하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하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유토피아’를 말하는 동시에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현실에 대한 인터넷과 관련된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말하기 시작하는데요. 그 모든 것이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음을 고발하게 되는데…….




  비록 이번 책이 10여 년 전에 소개된 책이기에 서술되는 기술력과 그로인해 파생될 미래로의 비전이 현재적인 관점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했지만, 수필형식으로 작성된 이 기록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있었던 통신망의 발전사에 있었던 수많은 이슈들과 전문용어들이 난무하는 동시에도 너무나도 편하고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으며, 또한 현재가 있기 위한 과거로서의 기반과 당시의 시점에서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 판단하여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위험성에 대해 고발하는 모습은 2008년인 현재의 시점에서 봐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재공해주는 듯해 즐거운 감상의 시간을 가져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보자. 초등학생들부터 시작해 휴대폰은 기본이고 1가정 1컴퓨터가 기본인 현재의 시점에서는 어떻게 생각될지 모르겠으나,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해 부팅에서부터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것을 시작으로 고화질의 영상을 몇 십 편이나 저장하고 있는 대용량의 내장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컴퓨터에, 흑백의 단색 화면에서 천연색도 모자라 고해상도의 화면을 자랑하는 모니터, 전화선과 모뎀을 이용한 텔넷에서 광케이블을 넘어 무선으로의 인터넷을 사용하기시작한 통신망,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만들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통해 글도 쓰고 그림도 올리는 등의 나름대로 작가활동(?)을 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 그런 변화하는 발전사 안에서 많은 이슈들을 수박 겉핥기식이라도 경험해봤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20대 초반이나 그 이전의 세대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어느 정도나 저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버렸습니다. 
  정말이지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가상의 이미지를 통한 학습 환경, 두껍게만 보이는 백과사전 대신으로 정말이지 빠른 검색에 이은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백과사전 등 누구나 손쉽게 글과 그림을 공개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서는 사실, 도서 ‘디지털은 자본이다, 1996’까지 읽은 상태에서는 10여 년 전에만 해도 환상적인 미래로의 비전이라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만, 이 책의 제목 마냥 실제 하지 않는 것으로의 맹신에 대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믿고’있는 가에 대해 통찰력의 점검을 실시해봐야 한다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존재’란 무엇인가 궁금하였기에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고 민간신앙을 시작으로 각종 종교와 사상, 그리고 양자물리학에 이르기까지의 과학적 지식 등 다양한 자료들을 되는 데로 접해왔던 저로서는, 존재에 대해 ‘형태를 이루고자하는 의지를 가진 에너지’에 ‘우리는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이해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행위에서 도서관이 만들어졌으며, 그러한 기록문화가 ‘전자’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 한편, ‘기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저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책의 초반에 나오는 ‘동굴탐험’ 어드벤처 게임의 이야기에서부터 논의 되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목성의 구름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교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컴퓨터 영상들이 사실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를 떠올려볼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비록, 이 글이 작성되었을 당시와 현재까지 공개된 기술력에 있어서도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인간의 5대 감각기관에 대한 ‘가상현실’이 완벽하게 완성되지 못했다고는 하나, 인간이 ‘인식’하는 ‘가상현실’의 위험에 대해서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저자가 이런 변화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도서관의 목록이 ‘카드’에서 ‘전자’로 바뀌면서 기존의 목록이 폐기되었던 사례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자형태의 정보자원들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버전이나 사용 환경에 따른 사용불능과 그것을 사용가능하도록 변환과정에 따른 막대한 예산문제는 그렇다고 하지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몸부림(?)에 대해 저자는 너무 과소평과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물론 요즘도 컴퓨터의 운영체제의 버전 업에 따른 사용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사용불능이 되거나, 프로그램들의 버전 업에 따른 앞선 저장 파일들의 호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었지만, 소프트웨어 쪽의 ‘패치’나 하드웨어 쪽의 ‘복합체’라는 것을 통해 절충안이 계속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꼭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도서관에 존재하는 장서들일 경우 ‘기록’이라는 과정을 통해 ‘변질’되었을 가능성에 ‘원본’의 존재여부는, 인터넷에서 말해지는 ‘정보의 쓰나미’와 규모와 성질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것임을 생각해본다면, ‘도구의 변화’보다도 그런 ‘도구를 마주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마음가짐과 대처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책 등의 형태로 기록된 정보자원이라고 해도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장되는 언어와 심지어는 외부문화의 유입과 함께 말살되기도 하는 기존의 문화라는 예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위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을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이 부분에서 저자가 말하는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만큼은 제가 그쪽 분야로 전공공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반가운 기분이 들더군요.




  완벽한 이상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비록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도 수없이 많은 복제와 변질의 과정을 거친 나머지 믿기 어려운 정보자원들이 되어버렸지만, 그러한 문제에 대해 너 나 할 것 없이 맹신에서 이어지는 광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철학과 책임감을 가진 정보의 생산자와 보존행위가 있게 된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긍정적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에 이어, 어쩌면 이번의 책이 그러한 정신을 가진 정보자원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던 도서 ‘디지털은 자본이다’라는 책에서 말하는 긍정적 기대감보다도 좀 더 균형적으로 철학과 도덕, 그리고 양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단순한 ‘카피캣’일지, 아니면 믿을만한 정보자원을 만들어가는 ‘생산자’일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책의 마지막에 보면 숫자로 이뤄진 암호문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으흠. 덴 브라운 님의 소설 ‘디지털 포트리스 Digital Fortress, 1998’의 마지막 암호문 마냥 원서를 통해서만 해독이 가능 할 것인지, 번역하신 분이 이 부분에서도 도움말을 적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저자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책인 ‘뻐꾸기의 알 The Cuckoo’s Egg’의 제작과정에 대한 고백이 이번 책의 후반에 등장함에 문제의 책 또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TEXT No. 78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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