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라제폰ラ-ゼフォン RAhXephon, 2002

감독 : 이즈부치 유타카

등급 : 12세 이상

작성 : 2007.08.02.



“이 세상은 소리로 이뤄져있었다?!”

-즉흥 감상-



  뭔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 작품에 대한 감기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방청소를 하던 중 작동 상태를 믿을 수 없게 된 수많은 백업CD를 살펴보게 되었고, 이번의 작품이 보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기록을 뒤지게 되었는데요. 만화책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감기록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만화책보다도 먼저 만나 “이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의 완성품이다!!”를 외치게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 해보고자합니다.



  작품은 붉은 바다를 웅장하게 가로지르는 함선과 그 붉음의 원천인 노을 낀 하늘로 향하는 비행기의 모습에 이어 장엄한 느낌의 음악을 듣고 있던 지휘관의 헤드폰을 벗기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전쟁의 시작을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푸르른 하늘을 자랑하는 아침으로 그저 평범한 일상을 시작하게 되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하게 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추억속의 소녀를 만나게 되는 등 정신없는 상황이 펼쳐지던 중 결국 소년은 거대한 알에서 깨어나는 거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여차저차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벗어나 진실 된 세상으로 나온 소년은 올바른 선택을 하기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하지만, 그 모든 상황은 그저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게 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빨강과 파랑으로 말하는 색깔과 관련된 말장난을 가미한, 같으나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와 성장해나간다는 것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같은 작품이라도 볼 때마다 새롭게 받아들여짐에 이번에는 소리로 탄생되기도, 또한 파괴되기도 하는 존재에 대한 신화와 마야문명에서 말해지는 세상에 끝 등 다양한 이야기가 그저 환상적인 연출과 함께 했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문제에 대해 각자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생각 되었습니다. 이유와 답을 알 수 없지만 그 나름의 완성을 위하여 ‘조율’되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있는 불협화음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결국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마주하게 되는 절정점-마침표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을 동반해 무엇인가 작품다운 걸 봤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는데요. 무엇인가 생각하며 볼만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감히 추천장을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그나저나 소리로 만들어진 세상이라. 흐음. 그러고 보니 지난날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시리즈의 개봉에 발맞춰 구입하게 되었던 ‘실마릴리온The Silmarillion’이라는 책이 망각의 늪에서 떠올라버렸는데요. 읽다가 말아서 그렇지 이 세상의 탄생에 대해 ‘소리-음악’이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기억이 남아있는바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야할 것은 힘-에너지-빛-물질의 연계적인 애매하고도 모호한 연속체! 오오오오오!!



  아아. 잠시 저만의 세상에 갔다 왔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기다리던 당시 과연 어떤 작품일까 절대적인 기대감을 품고 있다가 막상 손에 넣어 휙휙 넘겨보고는 TV방영판의 짜깁기라는 인상을 받아버린 극장판을 집어 들어볼까 하는데요. 제발 기대이하의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를 기도해보렵니다.



Ps. 방학인지라 공부도 잘 안 되고 해서 예전에 일하던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흐음. 에어컨이 있어도 한증막 같은 이 기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아. 냉방병 걱정하다가 열사병에 걸리고 말겠습니다(웃음)

 

TEXT No. 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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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우스파크South Park 시즌2, 1998

감독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Eric Stough

출연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등

작성 : 2007.07.15.



“진실은 저 너머도 한참 저 너머에 있었다?!”

-즉흥 감상-



  아아. 중독되는 즐거움에 서둘러 만나보긴 했다지만 이렇게 감기록을 작성해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사실에 그만 저의 속이 뒤틀려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거야 어찌되었던 간에 인생은 새옹지마라고-당연히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일이라 미친 듯이 달려들려는 찰나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어 그 반대로 미쳐버릴 것 같았던 기분을 뒤늦게나마 풀어보고자 합니다.



  작품은 앞선 시즌의 마지막에서 밝혀내고자 한 욕쟁이 뚱보소년 에릭 카트맨의 친부가 누구일 것인가에 대해 미처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계속 되는 듯 하다가 우선은 ‘테란스와 필립’주연의 액션(?)영화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 시즌부터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두 제작자의 모습과 함께 한편 한편의 이야기가 소개되기 시작하는데요. 우선은 카트맨의 탄생에 대한 엄청난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닭을 강간하는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혀나가게 되고, 술과 마약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과 함께 카일의 동생 아이크를 살리기 위한 소년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피구경기의 무서움과 장애에 대한 이야기, 방송의 시청률과 조작된 진실에 대한 이야기, 스쿨버스와 함께 실종된 아이들의 이야기, 게리슨 선생의 사라진 ‘미스터 햇’과 폭죽놀이에 대한 이야기, 사우스파크에서 열리게 된 영화제와 ‘미스터 행키’가 마주하게 된 위기, 어릴 때 걸리곤 하는 수두의 전염성에 대한 공포, 천문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어떤 음모와 카트맨의 TV출연에 얽힌 이야기, 나무위에 아지트를 짓기 시작하는 소년들의 이야기, 사우스 파크의 축제인 ‘카우 데이’에 얽힌 이야기, 쉐프의 젊은 시절 만들어진 노래에 대한 표절에 재판이 있게 되고, 갑자기 너무 착해진 카트맨의 등장에 소년들은 공포에 질려버리게 되는데, 크리스마스에 얽힌 또 하나의 황당한 이야기, 한밤중에 팬티를 훔쳐가는 요정과 내 고장 상품을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한참 놀고 있던 네 소년이 발견하게 된 얼음속의 사람으로 발생하는 이야기가 정신 없이 이어지게 되는데…….



  우웃. 나름대로 줄여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적어버린 기분입니다. 하지만 아시지요? 이렇게 많이 적은 것에 비해 미쳐 제가 다 적지 못한 엄청난 사회비판적 풍자가 저질스럽고 폭력적이고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로서 도배되어져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한편 아무 생각 없는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의 묶음이라니!! 아아. 최근 들어 그저 저를 괴롭고도 즐겁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작품이기에 이렇게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는 저를 어떤 상태라고 말하면 좋겠느냐 이 말입니다!!!



  아아. 너무 흥분해버려 잠시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묶음에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열다섯 번째 이야기인 ‘Spooky Fish’편인데요. 시작부터 ‘맨 인 블랙 MIB’시리즈를 생각나게 했고, 전반적으로는 이토준지의 ‘오시키리押切’를 사우스 파크 형식으로 만난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네? 그건 또 무슨 작품이냐구요? 흐음. 위의 두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의 설명을 기다리시기보다 직접 문제의 작품을 확인해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류’라는 것에 대해 대한 참으로 황당한 비꼬임마저 관찰할 수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나! 좋고 좋은 말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참으로 점잔하게만 느껴지는 욕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심한 충격을 받아버렸다고만 속삭여 드리지요(웃음)



  아무튼 이렇게 작은 산골 마을 ‘사우스 파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그 두 번째 묶음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작은 ‘중독’거리가 나타날 때마다 그 하나에 매진해버리는 기분이 들기에 최대한 자제를 하고자하오니 다음 세 번째 묶음에 대한 감기록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데스워치Deathwatch, 2002’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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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우스파크South Park 시즌1, 1997

감독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Eric Stough

출연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등

작성 : 2007.06.23.

 

 

“욕이 욕처럼 들리지 않는 작품을 원하는 자들은 보라!!”

-즉흥 감상-



 먼저 극장판으로 제작되었던 ‘사우스 파크South Park: Bigger, Longer & Uncut, 1999’를 만나고, 그 시작은 사실 TV시리즈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극장판은 TV시리즈의 압축판이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 그저 충격적이었는데요. 새로운 마약인양 저를 중독 상태에 빠뜨려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매 화의 시작마다 이 작품의 제작자인 트레이 파커, 맷 스톤과 그들의 애완견 스크래치의 인사와 함께 어떻게 이 작품들을 만들게 되었는지와 이번에 소개할 에피소드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간략한 소개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사우스 파크라는 외진 산골마을에 있게 되는 외계인의 방문 이야기, 유명인과의 만남에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체중을 늘리는 뚱보소년 카트맨의 이야기, 사우스파크를 위협하는 화산폭발의 이야기, 어느 날 가출해버린 스탠의 개 이야기, 과학 경연 대회 출품작으로서 코끼리와 돼지를 교배하고자하는 이야기, 죽음을 원하는 스탠의 할아버지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한 TV쇼 ‘테렌스 & 필립’에 대한 이야기, 매 화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운명을 달리는 가난한 소년 케니가 우연적인 어떤 사건으로 되살아나버려 마을을 뒤엎어버리는 이야기, 감히 ‘오멘The Omen’을 패러디했다 생각된 이야기, 추수감사절을 배경으로 난민을 돕자는 모금운동 광고와 유전자 공학으로 미쳐 날뛰기 시작한 칠면조들의 이야기,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에 대한 뭔가 정신없어 보이는 이야기, 성형미인과 아름다움에 대한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고대유물의 발굴을 통해 발견된 물건과 일본의 괴수영화를 섞은 듯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엄마와 홀로 살고 있는 뚱보소년의 아빠를 알아내고자 하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게 되는데…….



  아아. 위의 내용함축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발설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화살이 당장이라도 날아올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것은 위에 제가 적은 것은 그저 일부분적인 소개이지 실제로 방영분을 보시게 되면 제가 다 말하지 않은 엄청난 사회비판적 풍자가 저질스럽고 폭력적이고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로서 도배되어져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소개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우선 소년 4인조 중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랑하는 소녀 앞에서는 구토를 하고 마는 ‘스탠’, 가장 머리가 좋아 보이긴 하나 ‘유태인’이기에 항상 인종차별의 대상에 시달리는 ‘카일’, 욕이 일상생활이며 넷 중에 성격이 가장 좋지 않은 뚱보소년 ‘에릭 카트맨’, 매화마다 운명을 달리하지만 이번 시즌 중 ‘크리스마스’관련 편에서는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가난한 집의 소년 ‘케니’ 등 개성 넘치고 매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 작품들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다면 다른 캐릭터들은 왜 마저 소개하지 않느냐구요? 흐음. 앞으로 소개할 ‘시즌’들이 많은 고로 차근차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뭐 성격 급하신 분들은 제가 소개해드리는 것을 기다리시기보다 TV방영판을 어떻게든 구해보시는 것이 더 빠르겠지만 말이지요(웃음)



  그건 그렇고, 저처럼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눈치 채셨습니까? 각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등장하는 두 감독과 개의 등장에서 ‘스크래치’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중반부터는 노이즈가 낀 화면으로 인디언 친구가 나오는 형식으로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초반의 따뜻하다 못해 무엇인가 느끼한 시작의 화면 부분에서 뭔가가 이상하다싶어 차근차근 살펴보다보니 발견하게 된 것인데요. 흐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작품이 재미있으면 만사OK라는 것 아니겠습니까(웃음)



  그럼 생각보다 오랜 시간의 독서시간을 가져버렸던 소설 ‘저주 받은 천사Firestarter, 1980’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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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드 존The Dead Zone 시즌 4, 2005

원작 : 스티븐 킹

연출 : 존 카사르, 제임스 A. 콘트너, 로버트 리버맨 등

출연 : 소니 마이클 홀, 니콜 드 보에, 크리스틴 댈튼 등

작성 : 2007.06.20.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필연과 악연만이 있을 뿐.”

-즉흥 감상-



  다른 외화시리즈보다 빠른 속도로 격파해나간다는 기분이 들었기에 다시 확인해보니, 보통 24회씩 한 시즌을 마감하는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작품일 경우 각 시즌 당 20회를 넘는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나리오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인지 불규칙적인 방영을 한다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매 회가 흥미진진하다 판단되기에 용서(?)하며 이번 이야기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두통의 원인을 찾고자 병원을 찾게 되는 주인공은 ‘데드 존’을 통해 보게 되는 ‘비전’의 종류에 따라 뇌에 부담을 주는 영향력이 달라짐을 알게 되고, 자신의 여동생의 죽음이 스틸슨과 관계있다고 결론을 내린 레베카가가 스틸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앞선 시즌의 사건을 통해 연인사이가 된 레베카의 스틸슨 암살계획을 막아낸 주인공은 미래로부터의 원조를 끊고 다시금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이번에는 ‘데드 존’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미래로의 ‘비전’을 보는 여인을 만나는 등 앞선 이야기보다도 좀 더 심도 있는 사건들을 통한 다양한 실험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의 미래로의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는 노력이 계속 되지만, 그를 향한 운명의 바람은 그 기세를 점점 매섭게 변화시키기 시작하는데…….



  이번 이야기 묶음일 경우 원작을 아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무엇인가 산뜻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하고 싶어지는데요. 바로 주인공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가 버려진다는 것 때문입니다. 비록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부터도 조금 다르긴 했지만, 이로서 원작에서의 궤도를 완전히 이탈해버렸다는 기분에 드라마는 그 자체의 스토리 라인에 진입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원작을 통해 알고 있는 미래로의 마침표를 만날 것인지, 아니면 던져진 답에 대한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해석을 만나게 될지 그저 궁금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은 다른 이야기들보다도 마지막 이야기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즉흥 감상도 바로 그 이야기에서 최종적으로 정리된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시리즈물에 대한 감기록일 경우 저 자신과의 약속이 있었던 관계로 ‘시즌 5’가 끝나는 대로 그 마지막의 내용을 간추려볼까 합니다만, 뭐. 정 급하시다면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군요(웃음)



  어떤 한순간의 선택과 그 방향성에 따라 무수히 분리되는 평행차원들. 문득 ‘시즌 1’의 시작되는 이야기에서 사고가 나기 전의 주인공이 나무위에서 강연한 수업내용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아래에서 나무를 볼 때 우리는 나뭇잎사귀를 보지. 구성도 없고, 조직도 없이 무작위로 널리 퍼져있어. 그렇지만, 자연에서 무작위인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이 위에서, 우리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절대적으로 완벽한 위치를 잡고 있는 걸 볼 수 있지. 햇볕을 받기 위해서 말이야. 이것이 자연의 태피스트리란다. 그리고 언제나 놀라운 것이지.”라는 부분인데요. 여기서 ‘태피스트리tapestry’란 명사로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벽걸이나 가리개 따위의 실내 장식품으로 쓰며, 일반적으로 날실에는 마사, 씨실에는 양모사나 견사를 쓰는데 고블랭직이 가장 발달한 것이다.’라는 사전적 설명을 덧붙여 볼 수 있겠습니다.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좀 더 쉽게 풀어보자면, 하나의 모체로부터 뻗어나간 무수의 나뭇가지들과 나뭇잎사귀를 빗대서 설명하는 주인공의 삶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인생에 대해 미리 예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이 기나긴 여정의 밝게 빛나는 마침표를 만나기에는 주인공의 말처럼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완벽한 직물을 만들기 위한 아슬아슬한 이 작품의 철학 짜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중얼거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슬슬 마감이 임박해온다 판당중인 ‘시즌 5’를 기다려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치고자합니다.

 

TEXT No. 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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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드 존The Dead Zone 시즌 3, 2004

원작 : 스티븐 킹

연출 : 존 카사르, 제임스 A. 콘트너, 로버트 리버맨 등

출연 : 소니 마이클 홀, 니콜 드 보에, 크리스틴 댈튼 등

작성 : 2007.06.20.



“이것은 미래와의 전쟁!?”

-즉흥 감상-



  흐음. 중독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 맛 들이게 되면 그것에서 벗어나기 힘든 연속성을 지니고야 마는 행위. 아무튼, 이번에는 앞선 ‘시즌 2, 2003’에서 이어지는 ‘시즌 3’의 소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작품은 드디어 밝혀지는 검은 후드의 남자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인류 파멸의 비전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던 주인공에게 검은 후드의 남자가 “이 남자가 세계를 파괴할 것인가?”라고 적힌 주인공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보여주게 되자 주인공은 그만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요. 계속되는 검은 후드의 남자의 도움에 심각한 두통과 함께 부분적으로 기억상실증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이 지켜야만 할 여자를 죽인 살인혐의까지 받게 됩니다. 그리고는 우여곡절 끝에 무죄를 증명해내긴 하지만 그 뒤끝이 깔끔하진 않게 되는군요.

  결국 자유의 몸이 된 주인공은 당장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비전’들을 보고 그 끔찍한 결론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뛰어다니는 일상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요.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파멸의 미래에 대해 그는 과연 어떠한 대안을 준비하게 될 것인지…….



  여기까지 와서야 느낀 것이지만 각 시즌의 시작과 끝 부분을 제외하고는 스틸슨과의 대립구도라던가 미래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닌, 이런저런 시시콜콜하면서 중요하게 연결되고야 마는 사건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마지막 에피소드보다도 세 번째 에피소드였는데요. 살아남아야할 사람은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주인공의 법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주인공과 주인공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설정은, 오오. 과연 미래로의 전쟁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시즌에서 드디어 주인공이 사라와 월트 가족의 일원이 되게 되는데요. 그동안 작품의 시작부분에서 내 아들은 내가 아빠라는 걸 모른다고 하소연 하던 부분이 해소되는 듯해 내심 기분 좋았습니다. 거기에 JJ와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생물학적 아빠’로 소개되고, 그 자신은 ‘재미있는 아빠’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런, 복잡한 인간관계가 하나하나 정리되어지는 모습에서 주인공의 위치가 안정적으로 변해간다 생각하게 되면서도 새롭게 등장하는 인연들은 그의 미래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게 해준다는 설정에, 원작을 알고 있기에 이미 결말을 아는 사람들에게도 다른 긍정적 기대감을 가지게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많은 제작진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그 누구도 명확히 알 수 없다는 미래. 하지만 미래를 볼 수 있기에, 그리고 그런 미래에 대해 하나의 선택을 바꾸게 되면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 원작에서처럼 드디어 심해지는 두통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마주하게 될 것인지 기대를 가져보며 이어지는 ‘시즌 4, 2005’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Ps. 아아. 기말고사기간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감기록만 열심히 적고 있군요. 뭐랄까요? 이때까지 열심히 해왔으니 시험기간 동안만이라도 편안한 기분을 가져보자는 기분이랄까요? 그런데도 옆에 앉았던 분이 교수님의 레이더망을 피래 ‘커닝’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저는 차라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처럼 과거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시험을 잘 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 점수에 연연키보다 일단 배웠다는 것을 중요시 하는 저에게는 오늘도 시험지에 소설을 한편 적어놓고야 말았군요. 아무튼 요령피우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보고자 노력중인 필자였습니다!!(웃음)

 

TEXT No. 0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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