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썸니아 Before I Wake, 2016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 케이트 보스워스, 토마스 제인, 제이콥 트렘블레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6.06.07.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에 욕망이 더해지면 안 될 지어니.”
-즉흥 감상-
욕실에서의 안전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있습니다. 사고 이후 엄마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마음에 상담에 참여하고, 치료도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는 아이를 입양하는데요. 아이가 온 첫날밤. 부부는 설명이 불가능한 이상한 현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사태가 발생하여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돌아오지 못했다는 설정이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작품에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요. 혹시 초자연적 사건 이후 피해자만 발생한 다른 작품을 알고계신 분은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자연계의 생명체라고 할 수 없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나비가 보이던데, 설마 ‘호접몽’같은 이야기냐구요? 음~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장자가 꿨다는 기이한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설정으로, 영화의 결말에 도착하면 그 진실이 등장하는데요. 만약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과연 공포영화로 이어질지가 의문인 소재였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불면증을 다룬 내용이면 제목이 ‘인썸니아’가 되어야하는 거 아니냐구요? 동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착각을 하고 있었으며, 이야기에 나오는 부부 또한 자신들이 겪고 있는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기이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잠들면 안 된다는 소년의 행동이 이상하다 싶더니, 예상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somnia 는 라틴어로 ‘꿈을 꾸다’라고 하고, insomnia가 ‘불면증’이라고 하는데요. 단어의 뜻풀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작품은 불면증으로 인해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잠이 듦으로 인해 난리가 나는 이야기입니다. 잠이 들면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될 것들이 현실에 나타나 행복을 선물해주는 것도 잠시, 지옥문을 열고 마는데요. 더 이상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한 것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원제목은 Before I Wake인데, 왜 자꾸 ‘썸니아’에 대해 뜻풀이를 하냐구요? 어?! 으흠. 그렇군요. 그렇다는 건 ‘내가 일어나기 전’이라는 의미가 되는데요. 원제목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번안제목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왜냐하면, ‘비포 아이 웨이크’보다는 ‘썸니아’가 더 강렬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영화처럼 잠이 드는 것과 함께 초자연 현상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글쎄요. 잠을 못자면 감각이 이상해지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예지몽’처럼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몰라도,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건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영화에서와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으흠. 그건 생각도 하기 싫어지는군요.
그럼, 아름다움과 끔찍함의 조화가 자연스러웠던 영상과 결말이 조금 슬펐지만 적절한 스토리텔링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이번 작품과의 만남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한번은 볼만한 영화였다고 속삭여봅니다.
덤. ‘엑스파일 시리즈’에서 ‘모니카 레이스 요원’으로 각인된 ‘안나베스 기쉬’의 출연이 반가웠습니다.
TEXT No. 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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