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고민정 외 지음 / 반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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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독서는 영원히 살아남는다!
이 책은 우리 시대 탐서가들이 다시 읽고 싶은 동화를 추천하는 형식의 에세이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가 <계몽사 소년 소녀 세계 문학 전집> 같은 책들을 많이 사주셔서 비교적 책과 일찍 친해질 수 있었는데 자라면서 보니 그런 환경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흔한 행운은 아니었다.
중고등학교때는 공부에 치이느라 교과서 외에는 거의 책을 읽지 못하였으니 내 유년을 채운 것은 그 세계 문학 전집들이었다.
여기 소개된 동화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 책을 읽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는 다 이해할 수 없었던, 아니 그때 나름의 시선으로 이해 가능했던 내용들이 어른이 된 지금은 많이 다르게 이해된다는 걸 깨닫는다.
플란더스의 개를 읽으며 넬로의 가난이 마냥 슬프기만 했다면 지금은 우리가 사는 세상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살던 그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음이 슬퍼진다. 빨간머리 앤을 읽으며 앤의 상상력과 성공에 희열을 느꼈던 지금은 앤의 콤플렉스가 그의 성공의 동력이었음이 보인다. 인어공주를 읽으며 왕자님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손꼽던 나는 지금은 인어공주가 꼬리 대신 두 다리를 얻으며 받는 고통이 성장의 고통이라고 이해한다.
항상 어린 시절 읽었던 명작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늘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보기에도 시간이 쫓겨 실천할 틈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다짐을 해본다. 분명 그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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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6-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어렸을 때 계몽사에서 나온 디즈니 동화 전집을 읽었어요. 이 책으로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같은 고전동화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
 
19금 경제학 - 위기의 시대, 유쾌하게 푼 경제의 진실
조준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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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의 <집 나간 책>을 읽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설명했다는 것도 끌리지만 서평 마지막에 굉장한 낚시질을 해놨기 때문이다. (사진 참고)
경제학 박사이지만 경제학과 돈 버는 일은 별개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다는 저자는 돈이 되든 안되든 경제학은 우리 삶 속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도 세상 살기 힘들 때마다 돈이라도 벌어볼까 하는 심정으로 경제학 책들을 사보곤 했지만 그럴때마다 책값만 나갔지 별 도움이 안될 때가 많은터라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저자의 말처럼 경제를 잘 알고 싶다면 어려운 경제학을 배우려고 애쓸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키울 일이다. 이 책이 19금인 이유는 세상을 보는 지혜는 애들은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는데 서민 교수의 말처럼 나도 거기엔 공감 할 수 없다. 오히려 내 아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대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2009년에 나온 책이라서 최근의 이슈가 아닌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세상을 보는 시선이 마음에 들고 게다가 유머까지 갖추신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의 저서는 기꺼이 사볼 생각이다. 책값보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며 세상을 씹어보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는 비용편익분석쯤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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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6-1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조만간 읽거될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ㅋㅂㅋ

살리미 2015-06-12 10:00   좋아요 0 | URL
궁금하시죠? ㅎㅎ 저도 그렇게 낚였답니다. 후회는 없어요.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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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의 안부를 보내는 편지는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어도 참 아름답다. 특히나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는.
그 사람이 나와 같은 길을 가는 동지라면, 내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내가 힘이 나는 이유도 그것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서사가 없이 그저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하는 안부만으로 엮어진 편지 모음에 불과한데도 두 분의 인생을 다 들여다 본 느낌이다.
늘 서로를 걱정하고 세상을 걱정하고 아이들을 걱정한다. 항상 미안해 하고 죄송스러운 맘이 먼저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늘상 연결되어 있는 시대에는 오히려 이런 애틋함은 사라져버린 듯 하다. 소식을 보내고 소식을 기다리며 다음엔 더 나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삶을 더욱 충실히 하셨을 것이다. 험난한 역사를 다 겪으신 두 분이지만 진정한 벗이 있어서 가는 길이 힘들지만은 않았으리라. 우리 시대의 아동문학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함께 나눌 벗이 있으니 얼마나 든든했겠나.
마지막에 실린 이오덕 선생님의 <몇 평생 다시 살으라네>와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 <용감하게 죽겠다>를 읽으니 끝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만약에 죽은 뒤 환생을 할 수 있으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 스물 다섯살 때 연애를 하고 싶다는 권정생 선생님. 하지만 다시 환생 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지 모른다면 환생은 생각해봐서 그만둘 수도 있다고 하셨다.
아직도 선생님의 소박한 소망이나마도 실현될 수 없는 세상인 듯 해서 마음이 아파온다.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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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 2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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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2편. 일본판 작은 아씨들 같은 분위기. 네 자매가 소소한 일상을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읽을수록 감동이 온다.
나보다 남을 좀 더 배려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좀 더 고려하고, 그러면서도 할말은 똑부러지게 하는 네 자매들. 각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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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 1 바닷마을 다이어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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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과연 고레에다 감독이 좋아할 만한 가족과 풍경이 잔잔하게 어우러지는 만화다.
카마쿠라 바닷가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네 자매의 이야기. 읽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살짝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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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06-0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마을 다이어리

살리미 2015-06-09 08:49   좋아요 1 | URL
아! 어젯밤 급하게 쓰느라 내용이 부실합니다 ㅎㅎ. 고레아다 감독이 만든 영화 제목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입니다. 이 시리즈로 다섯권의 책을 구입했고 앞으로 더 출판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칸영화제에 출품되었다고 하니 곧 영화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늘바람 2015-06-0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