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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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다.
요약하면 그야말로 건조한 한마디인데, 펼쳐보면 한 숨에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저자인 김완을 알게 된건 <페이퍼 2019. 겨울호>였다. 누군가는 꼭 해야하지만, 그 누군가가 되기는 힘든 역할... 이 책은 고독사, 자살 이후의 뒷정리를 하는 역할을 ‘직업‘으로 삼게된 사람이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모든 개인의 죽음은 개별성을 지니지만, 마지막을 누가 지켜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삶이 떠난 육체는 그 즉시 묻혀지거나 소각되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제도권 내에 있다면, 병원이라는 시스템 내부에서 이루어지다면, 그야말로 평범한 마무리... 그 외의 장소와 시간에서 죽음을 마주치는 것은 그 누구에도 쉬운 일은 아니다.

시를 전공한 저자의 글은 너무나 담담해서 오히려 슬픔이 극대화된다. 삶보다 죽음이 훨씬 어렵다. 타인의 죽음을 보는 것은 더 어렵다. 그렇지만 한번쯤 보고 느껴볼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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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11-13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조금 전 다 읽고, 막상 리뷰를 쓰려니 느끼는 그 감정 그대로 보물선 님께서 이야기해주시네요. ˝펼쳐보면 한 숨에 감당하기 힘든, 그런데 요약하면 건조한 한마디˝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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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의 소설과 산문이, 곁에 와서 연달아 읽었다. 그녀의 첫 작품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소설집의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보기 시작했으니, 알게 된지 벌써 6년.

김작가의 소설엔 이렇다 할 대단한 스토리가 있진 않다. 참으로 소소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은 그저 평범하다. <복자에게>는 어릴적 제주 고고리섬-가파도 정도의 작은 섬-에서 만났던 옛친구 복자랑, 나이들어 판사와 원고의 위치에서 재회하게 되는 내용이다. 한 문장으로 해놓으니 조금 거창해 보이는데, 소설로 읽으면 그렇지 않다. 사람 사는게 다 그렇게 다시 얽히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는 것이다.

주변인물들을 통해서 다른 라인의 이야기를 섞어 놓는 것도 그녀 글의 특징이다. 90년도 투쟁시기에 일어난 고모 이야기, 주인공을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오세, 경제적으로 능력없었던 가족, 해녀였던 복자네 할망이야기, 이선 이모 이야기... 이 또한 자연스러운 삶의 이야기들이다.

그녀는 이제 문단에서 상도 많이 타는 중심(!) 작가이다. 산문집을 보면 마흔 근처인 듯 한데, 그녀에게 또 다른 인생의 굴곡이 생길때마다 어떤 이야기로 깊어질지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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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02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물선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나요.
새 글 보고 인사 드립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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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집이다. 서너페이지만에 스토리가 완성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짧은 글도 이기호가 쓰니 이렇게 완성도가 좋구나 하며 한 편 한 편 웃어가며 금방 후루룩 읽었다.
짧은 글에 익숙해진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딱 알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금방 하나의 스토리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도 나는 이기호 작가가 장편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짧은 글은 누구든 쓸 수 있지만, 장편은 아무나 못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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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 - 이름 없는 것들을 부르는 시인의 다정한 목소리
이근화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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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의 제목 페이지에 아이들의 그림이 있는게 귀엽다. 시인의 예민함을 다독여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삶의 균형감을 잘 잡아갈 수 있었다는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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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 뒤라스가 펼쳐 보이는 프랑스판 ‘부부의 세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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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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