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지는 않지만 300여 페이지의 소설을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여성 삼 대의 이야기인데, 매우 매끄럽게 읽힌다. 간만에 소설 읽는 재미를 느꼈다. 이런 게 읽을 맛이지!!역사의 흐름과 여성 삼,사 대가 얽힌 이야기는 유명한 소설이 많다. 박경리의 <토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등등. 작가는 두번째 장편으로 이런 대작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쓴 건 아니고, 엄마 이야기를 써보려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너무 거창하지 않아서, 인물의 마음에 더 몰입되어 좋다. 단, 병치되고 있는 막내 은하의 죽음은 너무 안타깝다. 이 소설의 여성 삼 대 마지막이 결국 고시원에서 탈출 못한 젊은 죽음이라는 것은 시리도록 아픈 지점이다. 마치 다음 작품인 <구의 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 하다. 이 소설은 최진영의 15년전 소설이다.(구입할 땐 그걸 모르고 신간인 줄 알고 샀다. 하지만 산 것이 후회되진 않는다) 그녀의 작품을 더 읽으면서, 작가가 싹틔운 실낱같은 ‘희망‘을 느껴보고 싶다. 그녀를 ‘띄엄띄엄‘ 읽었었는데, 연결해보고 싶어졌다.
천선란의 뮌헨 한달 살기 그림에세이이다. 이렇게 이쁘고 솔직하고 짧은 책이 있을까? 한 숨에 읽기 딱 좋은 행복한 책이다. 사실 내가 그림 책에 ‘아직‘ 손을 안대는 이유는, 텍스트 책을 읽기 싫어질까봐도 있다. 읽어보니 너무 좋은기라~ㅎㅎ 모든 책 다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림도 심플, 평화, 순수함 그 자체이다.
죽음에 관한 글을 읽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읽는 것도 그러할진대, 쓰는 작가는 더하겠지. 교모세포종이라는 암을 앓고 있는 인터뷰이를 대하며 한 권의 책을 엮어내는 일은 과연 어떤 작업이었을까 상상도 쉽지 않다. 작가 김진경 은 그 마음을 ‘14장 난파선과 구경꾼’에서 솔직하게 드러낸다. 나는 그 장을 가장 섬세하게 몇 번이나 읽었다. 지금은 내가 구경꾼의 입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태어난 이상 우리는 모두 ’난파선의 선장들‘이다. 선장으로서 각자의 인생을 책임지고 살아내는 것이 죽음을 직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김새섬 의 남편인 #장강명 작가의 글은 데뷔부터 꽤 많이 읽어왔다. 기자를 하다가 글쓰기를 하겠다고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된 이력도 특이했고, 자신의 이야기든 허구의 이야기든 독자가 읽기 좋게 만드는 빼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엄청난 팬이라고 자처하긴 부끄럽다. 나는 새섬이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믐 을 만든거라고 잘못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 새섬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는데 매우 주도적인 사람이며, #그믐 이 자신의 레거시로 남게 되어서 매우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책의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뭐 이런 멋진 여자가 있지? 병 앞에서 죽음 앞에서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 놀라움을 넘어서 존경의 마음이 가득가득 쌓였다. 책의 출간과 함께 #그믐 에 가입했고 활동을 조금씩 해보기 시작했다. #김새섬 의 노력이 응축되어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책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레거시 는 매우 훌륭했다. 아직 초심자라 천천히 다가가고 있지만, 나는 이 곳에서 그녀를 응원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오늘 그녀가 3차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지만, 한 두달 후쯤이면 수술이 매우 잘되어 말과 글이 자유로와졌다는 소식도 들을 것이다. 꼭 듣고 말겠다. #난파선의선장들#김새섬#김진경#어크로스#무슨책읽어
전 버전보다 못한 앱의 변화가 당황스러워요.통계는 어디로 갔지요? 제발 돌려주세요.
류이치사카모토 의 대담집이다. 1부는 조용하고 약한 음악으로 -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사카모토 류이치 x 이토 노부히로) 의 대담이고, 2부는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 세 명이 피아노박물관에 방문해서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보는 내용이다. 1부는 그나마 읽어볼만 했는데, 2부는 그냥 의무감에 읽었다. 제주도의 <피아노박물관> 방문경험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1부도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x 오자와 세이지의 대담집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출판사가 독자를 별로 고려하지 않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나는 클래식 완전초보는 아니라서 대담의 내용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다. 근데 읽는 사람 즉 독자로서의 재미는 없다. 그래서 인터뷰집을 읽을 땐 약간 망설임이 있다. 이 대화가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첫째, 내용이 나의 관심사여야 한다. 둘째, 대화가 재미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으로서 읽기 편안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내게 그닥 그랬다. 그런면에서 은유 의 인터뷰집은 탁월하다. 마지막 설명에 보면 이 책이 류이치사카모토의 전집 제18권이라고 했는데, 그 관점에서 보자면 류이치 입장에선 괜찮은 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좋아하는 문장 하나를 건졌다. ˝피아노 음악은 ‘감쇠하는 소리에 저항하며 지속하는 소리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역사의 증거다.˝ - 109 p.피아노를 칠 때 더욱 소리에 집중해서 다가가야겠다. 건반을 틀리지 않고 누르는 건 기본이고, 한 프레이즈를 어떤 소리로 채워낼 것인지를 생각하며 연주해야겠다. #피아노의여정#류이치사카모토#무슨책읽어#다음읽을피아노책은#스타인웨이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