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다. 요약하면 그야말로 건조한 한마디인데, 펼쳐보면 한 숨에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저자인 김완을 알게 된건 <페이퍼 2019. 겨울호>였다. 누군가는 꼭 해야하지만, 그 누군가가 되기는 힘든 역할... 이 책은 고독사, 자살 이후의 뒷정리를 하는 역할을 ‘직업‘으로 삼게된 사람이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모든 개인의 죽음은 개별성을 지니지만, 마지막을 누가 지켜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삶이 떠난 육체는 그 즉시 묻혀지거나 소각되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제도권 내에 있다면, 병원이라는 시스템 내부에서 이루어지다면, 그야말로 평범한 마무리... 그 외의 장소와 시간에서 죽음을 마주치는 것은 그 누구에도 쉬운 일은 아니다. 시를 전공한 저자의 글은 너무나 담담해서 오히려 슬픔이 극대화된다. 삶보다 죽음이 훨씬 어렵다. 타인의 죽음을 보는 것은 더 어렵다. 그렇지만 한번쯤 보고 느껴볼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