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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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빨간콩 그림책 8
김미희 지음 / 빨간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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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엄마는 꼭 있다. 보통 한 사람이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엄마가 있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엄마만큼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김미희 작가가 본인의 두 번째 엄마와의 추억을 담아 그린 동화이다.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두 번째 엄마가 자기를 키워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더 알게 되었다고 그랬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드라마 <퀸즈 갬빗>에서도 베스는 두 번째 엄마가 죽고 난 후, 외로울 때 엄마의 잠옷을 입고 자는 장면이 나온다. 낳아준 엄마도 큰 의미가 있고, 살면서 엄마로 받아들이게 된 엄마도 큰 의미가 있다. 더 클지도 모른다. 보통 동화에선 새엄마는 못된 엄마로 나오는데, 그렇지 않은 집도 많다. 키워준 애정 잊기 쉬운데, 간직하는 미희씨가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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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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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참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러 짧은 소설을 골랐다. 편하게 읽어보려고... 그래도 김이설이라 약간 불안하긴 했는데 - 지금까지 김이설의 글은 피와 몰락과 슬픔이 가득한 글이었다. 물론 그녀의 글을 좋아해서 거의 다 읽었지만^^ - 다행히 이 책은 그간의 김이설답지 않게 달달하기까지 했다.

대형마트 휴일인 2주에 한번, 애인과 애인의 작은 방에서 데이트를 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던 주인공. 시를 쓰고 싶고 등단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시는 잘 써지지 않고, 얽힌 가족의 무게 때문에 마흔까지 동생 애들을 키우며 그저 집안일만 하게 된다. 현실속에서 아는 친구같은 그녀의 상황은 너무나 이해가 갔고, 그래서인지 헤어졌던 애인과 다시 만나 잘 되는 것 같은 결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약간 일일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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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친애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1
백수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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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엄마-할머니, 여성 삼대의 이야기다. 짧은 소설인데 셋이서 얽힌 관계의 서사가 매우 탄탄하다.

할머니 손에 자란 딸은, 대학교수 엄마를 극복하기 힘들어한다. 사회적으로 잘난 것 뿐만 아니라, 보통 엄마같은 살가움이 자기 엄마인 할머니에게도 없고 딸인 자신에게도 없다. 할머니는 딸에게 투영하고 싶은 자신이 있었으며, 엄마는 엄마대로 할머니를 힘들어하고 있었던 점이 있었다.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일년 반쯤 함께 살면서, 그들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몸에 생긴 아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소설의 제목이 <친애하고 친애하는>인 것을 보면, 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친애함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싫어도 좋아도 엄마, 아빠, 나아가 조부모와의 관계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마주쳐 평생을 영향받고 살게되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개인 각각이 독특하고 개별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어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설이다. 나는 나의 소설을 어떻게 써나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딸도 나를 극복하느라 힘들겠지...하며.

"예전에 돼지비계로 부쳤는데, 세상 편해진거 봐라." 할머니는 식용유를 팬에 한 번 더 두르며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도 "봐라, 인아야. 세상엔 다른 것보다 더 쉽게 부서지는 것도 있어.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그저, 녹두처럼 끈기가 없어서 잘 부서지는 걸 다룰 땐 이렇게, 이렇게 귀중한 것을 만지듯이 다독거리며 부쳐주기만 하면 돼."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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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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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준씨가 전자책으로 낸 <제주에서 한달 살기>를 재밌게 읽었으면서도, 책 제목 딱 보고 이걸 읽어말어 살짝 망설였음을 솔직히 밝힌다. 왜냐하면 ˝너무 부러운데...˝ 심리였다. 사실 재벌 부모님의 유산이 있지 않는 한 누구도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는 ‘돈‘에 자유로울 수 없는 걸 알면서도, 그저 마냥 부러웠다. 아직 다행히 남편이랑 꽤 죽이 잘 맞는 편인 나도 ‘놀면 잘 놀 수 있다‘는 막연한 부러움이 섞인 질투심ㅋ

그래도 의리가 있지, 함 읽어보자, 한줄평이라도 쓸라면하며 읽기 시작했다. 남녀가 사귀기 시작할때의 연애 심리, 소소한 생활의 이야기, 때론 어려움, 실수담들을 읽기 시작과 동시에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버려, 빨리 끝을 보고 싶어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울 회사 사람들, 이 줄은 안본 척 해주시라) 다행히 금방 토요일이 되어 후딱 다 읽을 수 있었다.

그가 쓰는 문장이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건, 카피라이터로 다져진 습관인 듯 하다. 보통 페북 글도 충분히 그런데, 책에 쓴 글은 더욱 그렇다. 자신의 허당끼를 나열하면서도 문장의 재미에 빠지게 한다. 또 하나 깨닫게 된 점은, 우리 부부도 자의던 타의던 금방 ‘둘 다 놀게‘ 될 것이며 그랬을 때 성준씨네 부부만큼 엉뚱발랄하게 잘 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각자의 삶에서 잘 노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젤로 행복한 거다. 사는거 뭐 있나... 싫은 사람 안만나고, 큰 곤혹을 치르지 않고, 슬렁슬렁 맛있는 거 먹어가며 살 수 있으면 되는거지^^ 성준씨네 부부가 계속 ˝잘 놀 수˝ 있기를(play) 바라며, 나도 그들의 노하우를 엿보았다가 언젠간 그렇게 살아보겠다는 야무진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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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준 2020-11-11 0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러워 안 읽으려다 더시 읽은 분 리뷰 치고는 너무 호의적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이 고마움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