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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라고 해서 의심없이 집어 든 책. 정신과 의사 이부라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삶에 대한 고민을 던졌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30대초반 직장 생활 10년이 넘는 여성 직장인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때로는 띠동갑 연하남 신입사원 때문에 가슴 설레이기도 하고, 자신보다 나이많은 남자직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일본의 경우 군대를 갔다가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런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나보다.- 언제까지나 소녀-Girl-처럼 살고 싶어하고, 경제적 독립과 자신만의 나은 공간을 위해 그리고 일하는 엄마로서의 애환을 가지고 사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직장생활하며 봐왔던 선배, 동료, 후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들 조금씩의 고민을 안고 힘들어 하며 지내지만 결국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자신만의 삶을 꿋꿋이 잘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로 잘 살려낸 듯 하다.
여성분들께서 보시기엔 그들의 애환을 다 보여주지 못해 조금은 뭔가가 빠진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남성 작가의 시작으로 그 내면을 바라보기란 쉽지가 않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그러한 상황을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는 작가의 노력에 점수를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