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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적당한 비유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설적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를 산책에 나선 주인과 강아지로 설명하는 유명한 우화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주인보다 앞서갈 때도 있고 뒤처질 때도 있지만 결국은 나란히 함께 돌아온다는 것이죠. 여기서 주인은 가치이고 강아지는 주가를 나타냅니다. 헨리는 끊임없는 시간여행으로 과거로 가선 클레어의 어린시절을 미래에서는 노년의 클레어를 만나고 남편으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사랑과 아픔을 함께 합니다.
시간여행자라는 타이틀에 혹해서 과거에 즐겨보던 외화 '타임머신'처럼 이시대 저시대를 오가며 겪는 모험을 다룬 소설인가 했지만 그의 아내 클레어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기다림을 이야기한 아름다운 소설이었습니다. 남녀간의, 부부간의 사랑을 다루며 다양한 소재로 그들의 애증을 다루지만 이렇게 시간 여행을 소재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시간 여행을 단순한 소재로 다룬게 아니라 치밀하게 각각의 짧은 시간동안 겪은 일들이 미래 혹은 과거에 일어나는/일어날 일들과 연관되어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하는 점이 끝까지 흥미롭게 책을 붙들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여섯살에 만난 시간여행자 헨리-나이도 엄청 차이가 나는-를 기다려 그와 결혼하고 순간순간 사러져 어디론가 시간여행을 떠나는 그를 기다리며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그의 죽음 이후에도 80이 넘은 나이가 되었어도 그가 약속한 시간여행의 시간에 나타나길 기다리는 클레어를 아내로 둔 헨리는 같은 남자로서 무척이나 부러운 캐릭터였습니다.
Love is ..., 사랑이란 ... 로 사랑을 정의한다면 작가는 '사랑은 한없는 기다림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