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ing there Ma said, "You all listen now, this is a real lesson in life. Yes, we got stuck, but what‘d we girls do? We made it fun, we laughed.
That‘s what sisters and girlfriends are all about. Sticking together even in the mud, ‘specially in mud.‘"
Ma hadn‘t bought any polish remover, so when it began to peel and chip, they had faded, patchy pink nails on all their fingers and toes,
reminding them of the good time they‘d had, and that real-life lesson.
Looking at the old bottle, Kya tried to see her sisters‘ faces. And said out loud, "Where‘re you now, Ma? Why didn‘t you stick?"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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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정말 못 말리겠다. 아마추어 여자 축구가 있는지 없는지, 여자들이 축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전혀 관심 없는 세상의 곳곳에서 축구에 푹 빠진 여자들이 축구를 시작하고, 축구를 시작하게 끌어 주고, 축구를 하다가 다치고, 힘겹게 재활하고, 그래 놓고 또 기어들어 오고, 축구를 못 해서 병이 나고, 축구를 공부하다 못해 심판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 축구를 좀 더 잘해보겠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매일매일 연습을 한다.
- P247

이런 일들을 마주할 때마다 피치를 딛는 발에 어쩐지 힘이 들어간다. 이렇게 세상이 일방적으로 나눈 구획들이 선명하게 보일 때면, 우리가 속한 팀과 거기서 하고 있는 취미 활동이 그 영역을 어지럽히고 경계를 흐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이 ‘운동‘이 되는 순간이다. 일상에서 개인이 편견에 맞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건 결국 편견의 가짓수를 줄여 나가는 싸움 아닐까. "여자가 ㅇㅇ를 을 한다고?" 라는 문장에서 00에 들어갈 단어의 숫자를 줄이는 것 같은 나와 우리 팀과 수많은 여자 축구팀 동료들은 저기서 ‘축구‘라는 단어 하나를 빼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할 뿐인데 얼결에 운동이 된 거지만, 또 생각해 보면 모든 운동이 그런 식이다. 사르트르의 ‘앙가주망‘ 개념을 살짝 빌려 표현한다면, 어쩌다 보니 생긴 자연적인 연루‘가 참여적인 연루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축구가 좋아서 할 뿐인데, 개인적인 불쾌함을 견디지 못해 맞섰을 뿐인데, 체육 대회에 나가지 못해 속상해서 항의했을 뿐인데, 그냥 보이는 대로 엄마를 그려 갔을 뿐인데,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을 뿐인데, 사회가 욕망을 억눌러서 생겨나는 이런 작은 ‘뿐‘들이 모여 운동이 되고 파도처럼 밀려가며 선을 조금씩 지워 갈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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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치밀었다. 이어 분노에 물든 생각이 수없이 떠올랐다. ‘진짜 말도 안 돼! 고문이야 뭐야! 멀쩡한 음식을 이렇게 버리다.니! 불교의 핵심은 자비라면서 이게 자비로운 짓이야? 일부러 자기 돈 들여 아이스크림을 사온 저 멋진 남자는 어쩌라고! 저 남자 기분이 어떨지는 생각도 안 하나?‘ 그 가운데 몇 가지 생각은 가실 기미가 없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나는 그런 생각에 휩싸인 채 느릿느릿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여 숟가락을 움직이며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내게는 헤드스페이스도 알아차림도 없었다. 마음챙김은 고사하고 자신의 생각만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그렇게 생각에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분노의 진짜 원인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없었다. 어쩌면 애착인지도 몰랐다.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면 우리는 저항하고 싸운다. 그렇다. 나는 싸우고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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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했는데 내가 바뀌지 않았다면, 그게 사유가 아니라고 할수 있는가?"라고 많이들 묻지만, 그 과정에서 절대 바뀌지 않은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바뀌려고 하는 과정에서 실은 많이 바뀐 것이다. "절대로 안 바뀌었어, 절대로 안 바뀌어요."
이렇게 말한다면 사실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왜 철학을 하는가? 생각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다. 왜 공부를 하는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낯선 것과 만나 거기서 이루어 낸 내 존재의 변화로, 혹은 양심의 가책으로 끝내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하는 일, 하지 않으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일을 할 때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자유‘라고 말하는 것들은 대개 습속에 불과하다. 나는 커피 중독이다. 커피가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다. 그때 후배가 "형은 커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배가 옳았다. 나는 커피를 마실 자유가 있지만, 그 자유란 기실중독에 가까운 습속에 다름 아니었다. 
•습속을 잘라 내고 이겨 낼 때 커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커피를 방해받지 않고 골라서 마실 자유가 아니다.
•우리는 절대 진리로만 살 수 없다. 오류는 삶의 필수 조건이다. 오류와 더불어 사는 것이다. 문제는 다만, 생각하며 사는 것, 철학하며 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삶의 기술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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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이 자신감을 갖는 건 자기가 지력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또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에 대해서도 자기가 절대적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국인이 자신감을 갖는 건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 정비된 나라의 국민이므로 영국인으로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또 자기가 하는 일은 전부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인의 자신감은 이 민족이 쉽게 흥분하고, 자기도 남도 잘 잊어버린다는 데서 온다. 러시아인의 자신감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 말하자면 무엇인가를 완전히 알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데서 온다. 독일인의 자신감은 그중 가장 나쁘고, 가장 완고하고 또 가장 역겨운데, 독일인은 자기야말로 진리, 즉 과학을 알고 있다고 망상하고, 자기가 생각한 과학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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