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와일드: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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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는 미 서부 Pacific Crest Trail을 90일 동안 혼자 걸은 쉐릴 스트레이드의 회고록입니다. PCT는 사막과 빙산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총 4285km의 엄청난 고난도 코스입니다. 모하비 사막에서 시작해서, 포틀랜드의 '신들의 다리'까지 쉐릴은 스스로 '몬스터'라 이름붙인 커다란 배낭을 짋어지고 혼자만의 여행을 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와 자신을 두고 40대에 죽어버린 엄마와 그로 인해 자기 자신뿐 아니라 남편과의 관계마저 망쳐버린 자신을 용서하고 이겨내기 위한 여행이에요.
혼자 산 속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 보니 코요테 소리엔 익숙해져야 하고요 성희롱하는 남자들도 능숙하게 받아쳐야 하고.. 물을 보급 받을 길이 없는 경우에는 엄청나게 큰 물통까지 짐에 얹어 지고 가야 되기도 합니다. 발톱 6개가 그 와중에 빠지고 몬스터로 인해 엉덩이엔 굳은 살이..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 나아갑니다. 자신이 목표한 지점까지요.
길을 걸으면서, 쉐릴은 결국 본래의 자신을 되찾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지만, 스스로를, 타인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도 깨우치게 됩니다. 우리들은 인생을 '길'에 비유해서 말할 때가 많지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니까,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파괴해 버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벌어져도, 내가 남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확신할 수 없어도. 계속 필사적으로 길을 찾으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길을 찾는 것도, 나아가는 것도 결국은 나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몫이지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진실을 4285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쉐릴은 몸으로 깨달아 내었고, 그 과정을 더 이상 솔직할 수 없게 담아낸 것이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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