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내 인생 반올림 2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송영미 그림,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머러스하면서도 솔직한 말투로 쓰여진 청소년 소설.

몸무게가 90킬로에 육박하는 중3, '뚱보'인 주인공 벵자멩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 실연, 그리고 극복을 그렸다.

이 책의 번역자는 우리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정말 중요한 우리의 '몸'에 대한 관심을 똑바로 가지자는 메시지를 이 책에서 발견했지만, 나에게는 그것보다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에 좌절도 하고 방황도 하면서도, 결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그러고 나서는 노력을 통해 결국 사랑을 쟁취하는 벵자멩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덜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 미성년자라 부르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그들도 결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알아가야만 된다는 것,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고통이나 방황은 필수라는 것. 아이들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두지 못하고, 어른들은 너무 과보호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는 그들의 인생이나 생각엔 정작 무관심한 채 쓸데없는 성적이니 뭐니 하는 것들에만 과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아닌지, 하고 반성을 하게 해 주었다.

 재미도 있고,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세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중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 그런데 문화의 차이 때문에 독서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어쩌면 조금 어려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벵자멩과 그의 친구들이 파티도 하고 또 술도 마시고 담배 피는 장면도 한 번쯤 나오는데 그런 것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노파심을 갖는 나를 보며 어느새 공교육 제도 속에서 길들어진, 굳은 생각의 아줌마가 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정말 먹는 것이 세상살이의 가장 큰 기쁨인 우리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빼빼 마른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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