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2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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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에 이은 조앤 플루크의 두번째 소설(내가 읽은).

주인공은 쿠키 단지(영어로 하면 cookie pot이 아니었을까?)라는 쿠키 가게를 하는 한나 스웬슨. 아직 백조로 거듭나지 못한, 영문학을 전공한 미운 오리 새끼다.

이 책은 본격적인 추리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예전에 유행하던 하이틴 로맨스류의 소설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을 보려면 날카로운 트릭이라든가 완벽한 구조, 논리적인 전개,

이런 것들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냥 한나의 동생 안드레아처럼 스웬슨을 따라 탐정 노릇을 하며 이웃들을 탐문하고 다닌다는, 그런

기분만 맛볼 정도의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술술 읽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추리나 미스터리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그냥 로맨스 소설에 추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라는 정도의 기대만 하고 읽으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야기 중간중간 쿠키며 케Ÿ?등 디저트 레시피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침까지 질질 흘리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를 비워야 하는 때, 또는 한가로운 휴가지에서

마실 것을 홀짝이면서 드러누워 읽기 좋은, 그런 책이다.

나는 언제나 씩씩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이 강한, 쿠키 만들기의 명인 한나 라는

캐릭터가 참 좋다. 그리고 레이크 에덴이라는 작은 마을 - 동네 사람들이 서로 다 친구인 - 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사건이 그다지 복잡다단하거나 진지함에 묻히지 않고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따뜻함이랄까, 그런 걸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참 좋다.

따뜻한 추리소설이라 할까. 강렬하고 무거운 추리 소설에 질려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기분 전환으로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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