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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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그리고 일곱번째 날-이라는 3부작 소설 중 하나.
사랑을 소재로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것..
사랑이 소재여서 그런지 굉장히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과연!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뭔가가 있다.
그치만 어쩐지 너무 설교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카톨릭이 전체적인 배경으로 깔려 있어서 내 경우는 적응이 잘 안되었다. 파울로 코엘료 작품답게 표현들이 참 미려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이 예리하고, 또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달까, 그런 책.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 물론 책은 좋은 책, 이란 생각이 드는데 나한테 그리 와닿지 않는달까.
 
아래는 마음에 들었던 예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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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주고 싶은 것이 있어."

그가 조그만 붉은 주머니를 건네며 말했다.
주머니 속에는 오래되어 녹이 슨 메달이 들어 있었다. 한쪽 면에는 자비로운 성모가, 다른 면에는 예수의 성심이 새겨져 있었다.

"그거 네 거야."

내가 놀라는 걸 알아채고 그가 말했다. 마음 속에서 다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이던가, 지금처럼 가을이었지. 우리가 열 살 때였을 거야. 너와 함께 커다란 참나무가 있는 광장에 앉아 있었어. 나는 네게 뭔가를 말하려고 했었지. 몇 주 동안 계속 연습했던 말이었어.하지만 내가 말을 막 시작하자마자, 네가 메달을 잃어버렸다고 했어. 산사투리오의 작은 예배당에서 말야. 넌 나한테 거기 가서 메달을 찾아봐줄 수 있느냐고 물었어."

기억이 났다. 세상에! 기억이 났다.....

"난 메달을 찾았어. 하지만 광장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오랫동안 연습했던 그 말을 할 용기가 사라졌지. 그래서 나 자신과 약속했어. 내가 그걸 완전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을 때 네게 메달을 돌려주겠다고. 거의 이십 년 전 일이야. 오랫동안 잊으려고 했지만, 그 문장은 늘 그곳에 있었어. 그 문장을 속에 담고는 더이상 살 수가 없어."

그는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놓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오랫동안 천장을 올려보았다.

"아주 짧은 문장이야."

그는 이윽고 나를 바라보았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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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23: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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