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에이미의 단편집.
야마다 에이미는 처음에 풍장의 교실 등등을 읽으면서 엄청 참신하다-고 감탄했는데.. 정말 언어 사용이 너무 예리하면서 뭐랄까- 사람의 마음을 조여온다고 해야 하나 그런 맛이 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도도함. 뭔가 악의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 나쁜 악의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 중의 하나인 악의를 감추거나 포장하지 않는- 그런 말투라든가, 시선이라든가.. 그런 점들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럼에도 몇 권씩 읽다 보니 점점 시시해져 갔고. 이 단편집에서는 진짜 별루다. 이러구 읽었다. 그런데 책 뒤쪽에 실려 있는 공주님, 이라는 표제작과 샴푸 라는 작품은, 좋았다. 공주님- 은 정말 멋지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고- 그러면서도 뭔가 마음을 파고드는 애절함이 있다고 해야 하나. 샴푸는 야마다 에이미의 특기 중 하나대로 어린 소녀를 화자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야기 자체가 꽤 상큼하고 느낌이 좋았다.. ㅎㅎ
나머지 작품들은 쫌.. 내 취향은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