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감성을 예쁘게 잘 잡아낸 소설들. 그러나 예쁘지만은 않다. 가오리씨의 많은 소설이 그렇듯, 유리 조각으로 감쳐진 팽팽한 낚시줄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느낌이 드는, 위태위태한 주인공들의 내면 세계가 중심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꽤나 평온한 풍경들. 단편에는 그런 장면장면들이 잘 포착되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