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후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1
강봉조 지음 / 갤리온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사진 작가이며 미국인과 결혼하여 시카고에 살고 있는 작가가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실은 책이다.(이 '탐닉' 시리즈가 그런 기획으로 만들어졌나 보다. 이 외에도 각종 탐닉이 있는데 다들 재미있어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 부엌, 바닥에 탐닉하는 책이 관심이 간다.)

제목은 '오후'에 탐닉한다, 이지만 사실상 내용은 집 가꾸기와 밭 가꾸기에 탐닉한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리고 제목만 보면 '오후'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이나 전문적인 지식들이 담겨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책은 아니고, 작가의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진들이 담겨 있다. - 그렇다고 해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제목과 안 어울릴 뿐. -

원래 다른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읽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도 매우 즐거웠다. 또 내가 좋아하는 '가볍고 작은 책'이어서 어디든 들고 다니며 읽기도 딱이었다.
작가가 직접 정성들여 가꾼 채소들의 사진도 예뻤고, 곳곳에 숨어 있는 작가의 딸 유빈이도 너무 예뻤다. 그리고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고 바른 길을 선택하며 살려는 작가의 건강한 생각들을 알아보는 것도 인생 공부가 되었다.

무엇보다 작가의 부지런함에 감탄했다! 먼 외국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며 100년 되었다는 오래된 집을 스스로 리모델링하고, 텃밭도 가꾸고.. 봉조님은 잠시도 쉬는 시간이 없이 부지런히 몸을 놀리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닭장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나로서는 - 게다가 집을 전혀 가꾸지 못하고 사는 나로서는, 마당이 있고 정원이 있는 집에서 그 곳을 아름답게 가꾸며 건강하게 사는 작가가 매우 부러웠고, 저렇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삶이지!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나보고 그렇게 하라면 게을러서 못할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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