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하
A.J.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광고에 금새 현혹되었다.

'간음한 자에게 돌을 던지라' 면 실제로 돌을 던지고,
'거짓을 말하지 말라' 하면 예의상 필요한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

게다가 책을 펼치면 바로 나오는 저자의 수염이 덥수룩한 사진, 표지에 보이는 것 같은 로브를 입고 뉴욕을 활보하는 남자라..

신기하고 특이한 것 좋아하는 나의 관심을 끌기 딱 알맞았다.

처음엔 오히려 성경과 신을 조롱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점차 읽어 나가면서 저자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장난스럽게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성경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종파의 사람들이 이미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전통적인 유대교 가정에서 자라왔으나 불가지론자였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자신에게 있어 종교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를 되짚어 보기 위해 정말 온갖 어려움을 무릎쓰고
성격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때론 우습고, 때론 감동적이었다.

물론 전작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에서 백과 사전을 통째로 읽는 실험을 했던 저자에게 출판사에서 이 실험 역시 뒷받침을 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테지만..

좀 귀찮아서, 책에 나오는 수많은 종교적 용어들을 찾아보지 않고 그냥 읽어서 아마 이 책의 80% 정도밖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읽은 것 같다. 아무래도 유대교나 천주교, 기독교 등 성경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종교들은 서양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보니 내가 상상하는 것을 넘어서는 복잡한 배경과 종파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도서와 잠언을 뒤적여 보기도 하고 성경 자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이 정말 존재하시는지, 그리고 이 세상이 정말 신의 뜻대로 움직여지는 것인지, 나 역시 확신을 할 수 없지만, 좀 더 올바르고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으로부터든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기 때문이다.

다 떠나서, 일단 재미 있다. 마음을 열고 성경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유머러스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좀 너무 가벼울 때도 있지만-.

   
 

 슬플 때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혹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시오. 그런 뒤 가서 그 사람을 도우시오. 내 약속하나니, 내 약속하나니, 내 약속하나니 당신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오.                                           - 길 아저씨의 가르침, 83쪽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 야고보서 4:14, 이 책 104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픽팍 2008-11-1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한 번 시간 여우 될 때 읽어 봐야 겠네염; 서평에 자세한 내용이 쓰여 있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더 읽어 보고 싶은데요?

알맹이 2008-11-14 17:09   좋아요 0 | URL
성경 탐구를 하겠다는 저자의 실험 정신 자체가 흥미로워요.. 기독교에 대해서도 좀 알 수 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