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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봄날 클래식 1
위니프레드 왓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블로그북봄날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줄거리 - 스포일러?? 있음..
가정교사 내지는 보모 일에는 전혀 재능이 없는 귀족 출신의 미스 귀너비어 페티그루.
집도 가정도,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는, 오늘 당장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내일은
극빈자 수용소에 들어가야 하는 몰락한 신세.
'어느 특별한 날', 직업 소개소에서 마지막 일자리라 생각하고 소개해 준 미스 라포스의 집을 찾게 되고.
갑자기 '연애 컨설턴트'의 면모를 보이며 미스 라포스 - 마이클과 그 친구 뒤바리 - 토니의 결혼을 성사시켜 주게 된다.
그 와중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게 되고, 라포스의 친구 조와 친밀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역시 외로웠던 라포스의 참 친구가 되어, 그들 부부의 새 집을 관리하며 함께 살기로 한다.
#잡담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신 1938년도에 씌어진 책이라는데,
현대화가 진행되던 대도시 런던의 당시 모습이 여기저기 엿보여서 재밌었다.
젊은 아가씨들은 자유 연애를 즐기며 여러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늙은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운영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수술, 화장, 염색 등 온갖 시술을 받았으며,
돈이나 선물을 위해 나이든 남자들과 교제하기도 한다.
'귀족'은 몰락하여, 이름만 남은 집도 많았으며,
주인공 미스 페티그루 역시 '귀족'이기보다는 생생하고 즐겁고 화려한 삶을 사는
그저 한 사람의 '여자'이기를 선택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언제나 여자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데..
- 남자들 중에도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주위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예 '이야기'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는 터라.. -
어떤 이야기냐 하면,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고 (어찌 보면 평범 이하이고) 무능력하고 힘없는
여자이지만, 그 내부에는 보석 같은 자질을 갖고 있어서 -
조금만 꾸미면 아름답다라든가, 마음씨가 곱고 재치가 있다든가, -
결국에는 현재의 불행을 벗어나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아, 나도 지금은 이렇게 별볼일 없는 평범한 여자지만,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적당한 기회만 생기면,
내 보석 같은 장점들을 발휘하여 신나고 활기차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게 된다거나, 아니면 단순히
남의 행복을 내 행복같이 생각하는 고운 마음씨 탓으로
해피 엔딩 자체를 기뻐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를 70년 전을 배경으로 재구성한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
최근의 영국 로맨틱 코미디들이 다 이런 데 그 뿌리를 두고 있었나, 싶기도 하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여,
글이 잘 읽히지도 않고 내용이 쏙 들어오지도 않아서,
읽는 재미가 30%쯤 반감되었다는 점 정도??
하지만, 번역을 하신 분이 현재 중학교 국어 교사시던데
부럽기도 하고, 계속 분발하셔서 앞으로는 더 훌륭한 번역물을
많이 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