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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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나는 엄마에게 또 학교에 못 가겠다고 말했다. 엄마는 뭔가 문제냐고 물었다. "문제야 늘 똑같죠." "아프니?" "슬퍼요." "아빠 때문에?" "모든 게 다요." 엄마는 출근이 급한데도 침대 위 내 옆에 앉았다. "모든 거라니 그게 뭐니?"-68쪽

"... 길들인 동물들하고, 나한테 길들인 동물이 있다는 것도 슬프고, 악몽이랑,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랑, 아무도 함께 시간을 보내주려 하지 않고 남들한테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하기도 부끄러워 온종일 어슬렁거리는 노인들이랑, 비밀이랑, 다이얼 전화기랑, 재미있는 것도 신나는 것도 없는데 중국인 웨이트리스들이 미소를 짓고 있는 거랑, 또 중국인들은 멕시코 식당을 갖고 있는데 멕시코 사람들한테는 중국 식당이 하나도 없다는 거랑, 거울이랑, 테이프 플레이어랑, 내가 학교에서 왕따라는 거랑, 할머니의 쿠폰이랑, 창고랑,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랑, 악필이랑, 아름다운 노래들이랑, 오십 년 후에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랑......" "오십 년 후에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누가 그러디?" "엄마는 낙천주의자예요 비관주의자예요?" 엄마는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낙천주의자야." "그럼, 엄마한테는 나쁜 소식이네요. 인간들은 그럴 힘만 생기면 그때부터 바로 서로를 파괴할 테니까요." "어째서 아름다운 노래가 널 슬프게 하니?" "진실이 아니니까요." "정말?" "아름다우면서 진실한 것은 이 세상에 없어요."-69쪽

그에게 하고픈 말이 있었어. 하지만 그 말이 그에게 상처가 될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마음속에 묻어두고 내가 상처 입는 쪽을 택했지.-250쪽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다른 기분이 들 줄 알았어. 하지만 그때조차도 나는 나였단다.-322쪽

너를 볼 때면, 내 삶이 이해가 되었어. 나쁜 일조차도 다 이해할 수 있었어. 너란 존재를 이 세상에 있게 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이 다 필요했던 거야.
세상에. 네 노래들.
내 부모님의 삶도 이해가 되었어.
조부모님의 삶도.
언니의 삶까지도.
하지만 난 진실을 알고 있었지. 그래서 이토록 슬픈 거야.
지금 이 순간 이전의 모든 순간이 바로 이 순간에 달려 있어.
전 세계 역사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어.-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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