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딱 정해져 있는 스케줄에 따라 하는 일이 없다보니.
본의 아니게(?) 책읽기가 거의 주업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책을 다 읽고, 내일은 저걸 빨리 읽어야지. 하면서 쌓여 있는 책을 보며 나도 모르게 조바심을 내고 있는데.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그렇게 읽다 보니 책장 넘기는 데만 급해져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오전에도 이 책을 다 읽고 빨리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지. 하며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읽었는데..

읽다가 또 잠에 빠져서 상당히 정신 어지러운 꿈을 꾸었다. 산꼭대기의 맥도날드도, 커다란 노송욕조도, 나의 여섯 명의 조카들까지 모두 등장하는.. 왠지 괴로운 꿈을 꾸고, 한참을 침대에서 못 일어나고 있었다.

 꽤 재미있는 책이었다. 일상에 일어나는 미심쩍은, 때로는 공포스럽다면 공포스러운 체험을 바탕으로 쓴 12개의 단편이 모여 있다. 게다가 이 단편들이 1~12월까지 매달 그에 맞는 소재로 쓰여져 있고, 재미 있는 반전(?)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유쾌하고, 어떤 이야기는 사랑스럽고, 어떤 이야기는 지루하고, 어떤 이야기는 기분 나쁘고, 어떤 이야기는 으시시했다.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대로 일본 문화를 잘 몰라서 트릭을 따라가기 어려운 작품도 꽤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읽고 나서 섬찟하니, 기분이 계속 나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원래 미스터리를 읽으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런 기분 나쁨이 너무 없어도 미스터리 읽는 맛이 없지 않은가. ㅎ

책을 빨리 읽어치우려다 보니,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트릭들을 제대로 생각 못해 보고 대충 넘어간 점이 아쉽다. 이제 좀 여유를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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