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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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던 한비야님.
남들은 안정을 꿈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에 사표 던지고 중학교 때부터 꿈꿨다는 세계 일주를 나선다. 그것도 걸어서.. 그 기록이 4권의 책으로 나와 있는데, 그 책들은 2권까지 읽고 패스.
그리고 국토 종단도 하시고 중국어 배우러 중국도 갔다 오시더니.
어느새 월드비전 직원으로 변신하셔서 세계의 분쟁 지역이란 지역은 다 다니면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셨단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말라위, 잠비야, 북한.

사실 한비야님의 걸어서 오지 여행기는 우와, 대단하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고 감탄을 하면서 읽는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 분을 완전 존경하게 되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새장에 갇혀 살지 않겠다는 자유로운 정신, 자신이 믿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열정과 도전 정신, 일신의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8백원이 없어 죽어가는 생명에 대한 사랑. 보통 사람들은 이 중 한 가지만 가지기도 어려운데 이 모든 걸 가진데다  사람들과 애정과 유머를 나누며 즐겁게 살아가는 재주에 글재주까지 가졌으니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지! 정말 이제는 명실상부한 우리 나라의 젊은 지도자 중 한 사람이 되셨다 싶다.

이 책의 미덕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와 내가 직접 해보기 힘든, 그러나 가치 있는 생활에 대한 대리 경험 뿐만이 아니다. 한비야님이 의도했던 대로, 이 책을 통해 월드 비전에서 하는 사업이 그 어떤 매체를 통해서보다도 잘 홍보가 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달에 '2만원'으로 먼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어린 아이 한 명을 살리는데 기꺼이 돈을 내놓게 되지 않을까.

요즘 중학생들의 꿈을 물어보면,
'돈 적당히 벌면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이라거나 돈 많이 버는 사업가라거나, 안정적인 공무원, 치과의사, 한의사 등등 '안정적'이고 '수입 적당한' 직업을 원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 물론 이건 아이들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겠지만.
그런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자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보다 어려운 남도 생각하라고. 우리 나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그것도 우리 나라보다 어려운 다른 나라를 도울 일을 생각하라고. 돈 잘 벌 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일을 생각하라고.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꿈을 생각하라고.  - 사실, 이것은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한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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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2886 2007-07-21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이나 실제로 보고 연설을 듣고 했는데 느낌이 그리 없어요.. 그땐 지루해서 귀기울여서 듣지않아서^^;;지금이라도 다시 듣구싶은데...

알맹이 2007-07-2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지루했어? 이야기 재밌게 하실 거 같은데. ^^ 나도 함 만나보고 싶다~

순오기 2007-08-0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은 작년 6월부터 월2만원의 후원자가 되었답니다. 독서의 감동이 내 삶에 적용돼야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비야의 책을 읽은 대부분 아줌마들은 싱글이기에 가능한 그를 엄청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를 낳고 키워낸 평범한 엄마들도 귀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

알맹이 2007-08-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