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야말로 착실하고 진실된 모습이니, 선을 밝히고 자신의 일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일 뿐이다. 후세의 유학자들은 성인의 학문에 밝지 못하여 자신의 마음이 갖추고 있는 양지 양능 위에서 체득하고 확충시켜 나아가면 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데서 앎을 구하고 할 수 없는 데서 할 수 있기를 구하려 든다. 단지 높고 큰 것만을 바라느라 자기가 걸傑 · 주 같은 폭군의 마음이 되었음을 알지 못하고 요 · 순 같은 성인의 업적을 올리려고 든다.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평생을 어중간히 지내다가 늙어 죽게 되어서도 끝끝내 무슨 일이 이루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애처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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