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좀 달라질 것이다. 테레즈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젠 캐롤을 온전히 다시 만날 것이다. 그럼에도 캐롤은 그 누구도아닌 여전히 캐롤이며, 앞으로도 캐롤일 것이다. 두 사람은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집, 천 개의 외국 땅에서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천국이든 지옥이든 같이 갈 것이다. - P456
이 책이 출간되기 이전 미국 소설 속에 그려진 동성애자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 대가를 치렀다. 이를테면, 손목을 긋거나 물속에 몸을 내던지기도 하고 이성애자로 돌아갔다(그렇게 묘사되기도 했다). 혹은, 외롭고 비참하게 단절된 삶을 살다가 망가져서 지옥만큼 끔찍한 우울증을 앓았다. 수많은 팬레터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작품이 동성애 소설 중에서 처음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어요. 우리라고 전부 자살하지 않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도 대부분 잘 살고 있다고요." - P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