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세를 믿지 않아요." 라스콜니코프는 말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었다.
"만약 거기에 거미나 그 비슷한 것밖에 없다면 어쩌지요." 그가 불쑥말했다.
‘미쳤구나.‘ 라스콜니코프는 생각했다.
"우리에게 영원성이란 늘 파악할 수 없는 어떤 이데아로, 뭔가 거창한, 거창한 것으로 표상되곤 해요! 하지만 대체 왜 그게 반드시 거창해야 하지? 상상해보시오, 그 모든 것 대신 느닷없이 시골 목욕탕처럼 연기에 까맣게 그을린 작은 방이 하나 있고, 구석마다 거미가 진을 치고있는, 그게 영원성의 전부일 수도 있지 않소, 가끔 이런 종류의 생각이떠오르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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