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전 신경증이라는 단어가 고도로 의식적이고 계발된 정신의 상태를 의미한다는, 하나 마나 한 말을 하려는 모양이에요. 신경증의 본질은 갈등이죠.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일, 그것도 삶에 가로막힌 채로 머물지 않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일의 본질 역시 갈등이에요. 사실 전 이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온전할 수 있는이유는 이런저런 단계에서 가로막혀 그저 포기하는 편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신을 테두리 안에 가두고 제한하기 때문에 멀쩡한 정신으로 살 수 있는 거죠." .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슬그머니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그것들에 형태조차 부여하지 못했을 때 말이다. 그것들이 나타났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들을 알아본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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