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뿐이에요. 도서관과 서점에 가서 훑어보고 관심이 가는 책들을 집어 든 다음 그 책들만 읽으면 됩니다. 지겨운 책은 내려놓고 질질 끄는 부분은 건너뛰면서요. 읽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또는 어떤 유행이나 운동의 일부라서 책을 읽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요. 스무살이나 서른살에 지겹게 느껴진 책이 마흔살이나 쉰살 때 당신을 위해 문을 열어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당신 인생의 특정 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책은 읽지 마세요. 출판된 그 모든 책만큼 많은 출판되지 못한 책들이 있고, 그만큼 많은 결코 쓰이지 못한 책들도 있으며, 쓰인 글, 역사, 심지어 사회적 윤리를 강박적으로 경외하는 지금 이 시대에조차 이야기의 형태로 전수되는 그만큼 많은 책이 존재함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또 쓰인 것의 관점에서만 사고하도록 길든 사람들, 불행히도 우리 교육 체계의 산물들 거의 대부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식의 사고에 불과할 텐데, 그들이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을 놓치고 있다는사실도 기억하세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진짜 역사는 여전히 흑인 이야기꾼과 현자, 흑인 역사가와 주술사 들에게 맡겨져 있지요.

즉, 계획과 형태와 의도가 이해되지 않을 때에만 책은 살아 있고 강력하고 비옥해지며 생각과 토론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형태와 계획과 의도가 파악되는 순간 그 책으로부터는 더이상 어떤 것도 얻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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