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너무 오랜 세월 반半노예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겁쟁이들이 되었다.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 자기가 정말로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내세울 준비가 된 여자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넌 여자답지 못하고 공격적이야, 네가 내 남성성을 훼손하잖아,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 대다수 여자는 여전히 돌멩이를 맞은 강아지처럼 달아나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협박하는 남자와결혼해 살고 있거나 이런 남자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여자는 그런 대접을 자초한 셈인지도 모른다. 약자를 못살게 구는 남자는 자기가 사는 이 세상이나 그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자다. 즉 남녀가 과거에 무한히 다양한 역할들을 맡아왔고, 지금도 어떤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따라서 그런 남자는 무지하거나 혹은 통념을 따르지 않으면 두려워지는 비겁한 인간이다..…… 이 내용을 난 오래된 과거에 부치는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적고 있다. 10년만 지나도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쓸려나가리라 확신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