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청소년이 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놀랍고도 도전적인 시기라는 생각을 만들어낸 것이다. 널리 받아들여진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되는 것이다. 우리 문화에서는 "청소년기"를 좋게 말해도 문제적 시기라고 한다. 청소년들은 골칫거리다. 막 청소년이 되려 하는 아이들도 이런 일반적 시각을 잘 알아서, 자기가 어떻게 되어가는가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한다.
대중문화에서 보여주는 상은 주로 "나는 10대 때 늑대인간이었다"는 식이라서, 현실도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말 잘 듣고 다정하던 어린아이가 갑자기 동물적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으르렁대는 짐승도 변신한다. 호르몬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괴물이 된다. 매끈하고 부드럽던 자리에 털이 돋기 시작하는 것이(털이 아주 중요하다) 공포가 시작되었다는 신체적 신호다. 10대 아이는 자기혐오에 사로잡히고 그게 분노로 바뀌니, 다들 알아서 피하는 게 좋다. 좋게 봐야 골칫거리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런 뿌리 깊은 "상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식은 종교적•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도 더 교조적이고 쉽게 사라지지 않곤 한다.

다리를 만들려면 누군가가 첫 번째 널판을 놓아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첫 번째, 두 번째 널판은 물론 모든 널판을 다 스스로 놓아한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좌절을 안겨주는 일일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교사가 설계자이자 건설업자가 되어 다리 쌓기를 시작해야 한다. 첫 번째 널판을 어디에 놓을지 알려면 교사가 먼저 아이를 알아야 한다. 또 세상을 알아야 하고, 다리가 어디를 향해 가는가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지녀야 하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또 다리가 만들어지는 동안 아이와 교감을 유지해야 한다. 버나딘과 제이드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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