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중에게 아무리 깊게 파고 들어가도 계속해서 과거 시대의 흔적이 나오는 세계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십만, 백만, 천만 년처럼 세월을 나타내는 숫자가 의미를 잃을 정도로 오래된 과거가 존재했다는 증거와 직면한다고 상상해보라고 말입니다. 그럴 경우 누구나 시간의 대양에서 표류하는 조난자처럼 넋을 잃지 않을까요? 설령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해도, 남는 것은 절망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식으로 표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 닻을 내리고 해저의 깊이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볼 수는 없지만 해안선이 가깝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는 당신이 어떤 목적으로 우주를 창조했는지 알며, 우리에게 안착할 항구가 있다는 사실 또한 압니다.
 우리의 항해 수단은 과학적 탐구이며, 제가 과학자가 된 것 역시 우리를 창조한 당신의 목적을 발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3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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