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 언어영역 21번이 어려우셨다면,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수학은 우리들 바로 옆에 있다, 라는 것 같다.
수학을 흔히 '문제 푸는 것', '수와 관련된 연산을 하는 것', '정답과 오답이 확실히 판가름나는 것', '어렵고 불가해한 것' 이렇게 생각들 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수학은 생각보다 우리 삶 가까이 이미 침투되어 있으며, 최근의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과학 기술 및 이론의 기초 역시 수학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젤 첫 부분에서 뉴튼의 '프린키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작용-반작용의 원리'라고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중력의 법칙', '가속도', '미적분의 개념' 등등이 이 책에서 처음 다루어졌다고 한다. 뉴튼 천재!
사실 나는 이런 개념들이 물리학의 기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미적분'을 연결 고리로 수학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고.

또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민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던 '다수결의 원리'에 의한 선거 방식. 실제로는 나라마다 '다수결'을 적용하는 방식도, 지도자를 뽑는 방식도 매우 다양하며 수학적으로 확률적으로 가장 공정한 방식을 계산해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수학은 '정답'을 찾는다기보다는 '근사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정답이 없더라도, 그렇다면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는 학문이라는 것. 즉, 문제의 한계나 제약을 이해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생각을 해 나가는 학문이라는 것. - 이런 설명은 내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내가 알고 있는 '수'는 수많은 '수체계'의 한 예에 불과하다는 것. '수' 없는 연산이 가능하다는 것. 이런 것이 수학적 사고라는 생각에,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감탄스러웠다.

이 책은, 비교적 쉽게, 독자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수학의 기본 이론이나 정리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역시 수학이란 정말 어려운 거구나!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해야겠다.(= 나는 별로 머리는 좋지 못한 것 같다. 하! 하! 하!)' 이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