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낚시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0년 10월
절판


고래로부터 운명을 거부하는 자들이 선택한 운명은 배를 타는 것이었다. 그럼 떠날 수 있었다. 아주 멀리.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그곳에서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것이다.-156쪽

창작의 에너지는 사랑이라기보다는, 이루지 못한 욕망이다.-68쪽

그러므로 혹, 자신이 너무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거나, 가정 환경이 너무 평안했다는 이유로, 창작의 길에 뛰어들기를 저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를 가질 일이다. 셰익스피어가 평생에 걸쳐 쓴 것은, 그가 귀족과 왕과 왕비의 입을 빌려 한 말은, 귀하신 몸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 평범한 모든 인간들이 겪어내는 애욕, 질투, 증오, 배신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건 체험이 아니라 그것을 여하히증폭시키며 반죽하느냐일 뿐이다.

-- 네네! 용기를 가지겠습니다. ㅎㅎ-71쪽

그건 용기가 아니라 비겁이다. 자신의 시대를 보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울고 웃기는 작품을, 쓰고 만들라. 그것이 바로 셰익스피어가, 스탕달이, 히치콕이, D.H.로렌스가, 한때 통속작가로 불리었던 그들이, 우리에게 속삭여주는 바다. 그러니 제발, 도망가지 말자.-74~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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