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숙의 피아노 이야기 - Variations + (변주곡 +)
Various Artists 작곡, 허원숙 연주 / Music Zoo(뮤직 주)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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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과 2006년의 실황 음원으로 작은 소음과 연주 후 박수소리가 들린다. 코렐리 변주곡과 사랑의 죽음 연주가 귀에 착 감긴다. 헨델 변주곡도 좋지만 좀 더 명징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멘델스존 곡은 여전히 생경하다. 외향적 효과가 아닌 내면을 중시한 곡들만 수록한 기획의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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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 혼란의 역사를 기록하다 ㅣ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11
줄리아노 세라피니 지음, 정지윤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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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시리즈 중 하나다. 일반 도서보다 좀 더 큰 판형에, 고급지 사용과 정밀한 컬러 인쇄가 역시 미술 전문 출판사답다. 이 책의 장점은 풍부한 그림 수록에 있는데, 앞서 읽은 두 권의 책보다 실린 작품의 수도 많을뿐더러 주요 작품은 전면 또는 양면에 걸쳐 게재함으로써 명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고 있다.

 

목차는 아라곤의 남자, 마드리드로, 상승, 안달루시아의 여명, 전쟁의 참화의 5개 장으로 구성하여 전반적으로 연대기 순을 따르고 있다. 이 책은 인간 고야의 삶의 이력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화가 고야에 더 주력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대중을 위한 보다 부담 없는 입문서는 아마도 하겐 부부의 책이 해당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접하거나 인상 깊었던 내용분석 중 몇 개 대목을 예시적으로 기술한다. 먼저 고야의 청각장애를 기존에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힌 데 비해, 이 책에서는 납중독의 결과라고 단언하고 있다.

 

흰색 안료인 백연을 거의 매일 사용했던 데서 생긴 납중독이었다. 그로 인해 일생 동안 그를 괴롭혔던 청력상실에 이르고, 손짓을 통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게 된다. (P.38)

 

고야 말년의 작품을 ‘검은 그림’이라 통칭하는데, 이 역시 단순히 소재와 주제, 채색의 어두움 때문이 아니라, 고야 화풍의 특징인 빛의 사용이 사라져 버렸다고 서술하여 독자는 문득 검은 그림 연작을 다시금 들춰보게끔 된다. 고야가 또 다른 빛과 어둠의 화가인 피라네시의 영향을 받았다는 대목 역시 날카로운 분석이다.

 

<옷을 벗은 마하>로 유명한 마호와 마하가 스페인의 특징적인 하층 젊은 남성과 여성을 가리킨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스페인 귀족들이 그들 복식의 영향을 받은 이유를 단순히 흥미와 자유로움 추구를 넘어서 당대 정치 상화과 결부시킨 점도 설득력 있다.

 

스페인의 변덕스러운 귀족들이 따랐던 ‘마히즘’은 프랑스를 통치했던 부르봉 왕조가 자신들의 왕위를 ‘찬탈’한 데 대해, 보수파가 히스패닉적 정체성을 내세운 결과물이었다. (P.30)

 

그밖에 <옷을 벗은 마하> 작품이 갖는 도발적 의미, <카프리초스> 판화 연작과 오수나 가문이 주문한 ‘엘 카프리초’ 회화 연작이 갖는 관계와 함의, 나아가 기존에는 전혀 다루지 않았던 판화집 <디스파라테스>와 <카프리초스>의 유사점과 차이점 등은 고야 읽기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카프리초스>에는 부패와 어리석음, 불관용에 대한 격렬한 비판이 이미지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던 반면, <디스파라테스>에는 부조리와 난센스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이전의 ‘이성의 잠’은 이제 정신의 전복, 즉 환각으로 변모했다. (P.105)

 

이처럼 이 책은 기존의 두 권보다 새롭고 세밀한 사실과 깊이 있는 분석을 접할 수 있다. 때로는 대상 독자를 초보자보다는 회화사의 기초 지식을 지닌 이를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동시대 또는 전후 시대의 화가와 비교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더 두껍고 전문적인 책이라면 당연하겠지만, 이 책은 120면 남짓할 정도로 얄팍한 책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화가 고야는 위대하지만, 인간 고야는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이다. 당대 최고의 화가로 입신하기 위해 그는 노력하였고, 마침내 수석 궁정화가로 목표를 성취하였다. 왕족과 귀족의 비위를 맞추고 적당한 처세만 해도 그의 지위와 영예는 유지될 수 있었음에도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양탄자 밑그림과 초상화를 벗어나 청력 장애 이후에 그가 인간의 내면, 비이성과 환상에 주목하였다고 하지만, 초기작에도 그가 당대 사회의 위선과 부조리에 눈감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대중적으로는 그의 화려하면서도 강렬하고 충격적인 회화 작품인 양탄자 밑그림과 초상화, 검은 그림 연작들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다만 그의 진정한 예술세계를 살펴보려면 모노톤의 판화 연작을 세심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카프리초스>, <전쟁의 참화>, <디스파레테스> 등을 보면, 회화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며 때로는 미술보다는 사상이 주목적인 듯 여겨지는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솔직하자면 결코 아름답다고 말하기 어렵다. 회화의 이상이 조화와 균형, 아름다움의 추구에 있다고 하면 고야는 정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고야의 이러한 예술적 지향점이 당대에 그치지 않고 후세대의 화가들에게 지속적 영향을 미쳤다.

 

역사적으로 볼 때, 프란시스코 고야의 천재성은 강렬한 갈등과 이중적 함의가 담긴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양식을 통해 창작기간 내내 지속되었던 특출한 선구자로서의 면모-인상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가 그의 영향을 받았다-에서 잘 드러난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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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연 - 회상 [디지팩]
생상스 (Camille Saint-Saens) 외 작곡, 유시연 (Siyeon Ryu) 연 / 소니뮤직(SonyMusic)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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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크, 나르디니, 파라디스 등의 친숙한 소품류의 정갈한 바이올린 음색뿐만 프롤로프의 거슈윈 환상곡은 낯설지마 흥미롭다. 특히 ‘아리랑‘, ‘한오백년‘과 특히 ‘보허자‘에서 시도하는 국악과의 접목은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넘어 음악의 어울림 자체에서 은은하고 미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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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45회 정기연주회 - 인천시향과 김대진

일시 : 2026년 7월 17일(금) 19:30

장소 :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연주

  - 지휘 : 김대진

  - 피아노 : 김대진

  - 연주 : 인천시립교향악단

프로그램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D장조 Op.43


* 세줄평

처음으로 아트센터인천을 가본다, 집에서 매우 멀다. 김대진의 피아노와 지휘를 감상하기 위해 선택하였다. 모차르트 곡은 독주 파트는 꽤 좋게 들리는데, 협주에서는 오케스트라에 소리가 묻혀 아쉽다. 2층이어서 더욱 그런듯. 의외로 악기들 울림은 좋다. 역시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시벨리우스는 막강한 화력을 보여준다. 김대진의 시벨리우스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유장한 템포는 마찬가지지만 좀 점잖았던 전작에 비해 개별 악기군, 특히 금관의 활약이 대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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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트리오 아티스트리 제7회 정기연주회 - Tchaikovsky vs Tchaikovsky

일시 : 2026년 7월 17일(금) 15:00

장소 : 금호아트홀 연세

연주 : 트리오 아티스트리

        - 변예진 (바이올린), 변새봄 (첼로), 김고운 (피아노)

프로그램

  - B.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 (1953)

  - P.I.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 A단조 Op.50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 세줄평

흥미로운 기획이다. 보리스의 곡은 듣기 어려운데, 현대적이며 악상간 대비가 뚜렷하여 자주 연주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표트르 일리치의 곡은 워낙 대곡이라 오히려 실연이 자주 없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긴밀한 호흡을 맞춰가는 연주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마지막 한 음까지. 피아노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데, 좌석 덕분인지 첼로 사운드가 또렷하게 들려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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