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집 카프카 클래식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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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작품이 난해하다해서 궁금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기대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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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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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역사를 들려주는 것은

역사 책에 기록된 이야기만이 아니다.

물건들 역시 로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는 날짜와 사실, 이름과 장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의 중심은 근본적으로 인간이다.




저는 이 서문이 꽤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의해 엄청난 변화와 생활 양식을 일궈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물은 사실적 상황도 유추하게 해주지만, 다양한 상상력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부분들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은 크게 로마의 시작, 공화국, 제국의 부상, 기독교의 부상. 로마의 몰락 이렇게 시대별로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로마의 시작 부분에서는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가장 초기의 정치적, 문화적 집단은 에트루리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다 덮고 난 이후에도 저는 그들의 뛰어난 손재주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제작한 각종 예술품이나 실용품들을 보면 그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실용성도 중시 여겼지만, 그 도구에는 아름다움도 담아내려 했던 노력들과 흔적들이 담겨있습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만든 팔찌와 귀걸이입니다. 그들의 섬세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래쪽 귀걸이를 한참이나 본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왜 골동품이 가치를 인정받고 천문학적인 돈으로 거래가 되는지도 이해가 되더군요. 고대 유물들은 유물 자체에 신화적 의미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유물 자체에 그 당시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듯한 그런 오묘한 느낌을 전해 받습니다. 그리고 그 고풍스러움이란...


 

또한 여기선 고대 유물의 생활 필수품부터 각종 장식품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양말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어린아이의 왼쪽 양말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소개되는 이 유물은

이집트의 안티노폴리스라는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두 짝 중 한 짝이라고 합니다. 

양말이 만들어진 연대로는 서기 3세기~4세기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만드는 양말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로마의 흥망성쇠를 유물을 통해 들려주고 있어요.

저는 아무래도 여성이라는 성 때문에 그런지 아름다운 장식품에 마음이 가더군요.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을 사진이 전해 준다는 사실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손바닥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유물 옆에 손바닥 크기로 각각 유물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어요. 이점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이자 특징이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답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사진만으로 보니 실제 크기가 그렇게 작은 조각 상인 줄은 몰랐답니다. 물론 조각상의 크기를 표기해 두었으나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직관적으로 저렇게 알려주는 것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고 실제 크기도 다시 한번 표기해 놓기 때문에 훨씬 꼼꼼하게 유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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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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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실천 몇 가지하며 살고 있는데 이 책에선 또 다른 방법들을 더 알려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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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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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밸런타인데이 |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펴냄)



사랑은 이별의 데칼코마니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이별의 슬픔을 얼마든지 짊어질 준비가 돼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게 아닐까?


작가 정진영은 이렇듯 수연과 우리들에게 사랑과 이별의 무게에 관해 묻는다. 서울에 살던 수연은 아버지의 승진 실패로 대전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서울에 있고 싶은 수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족 모두는 한솥밥을 먹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사를 강행한다. 공부를 잘했던 수연은 대전 소재의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서울에 있는 학교를 목표로 학업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응급실행 소식을 듣게 되고, 그렇게 수연은 아무런 예고도 준비도 없이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대학 진학을 한 수연은 겨울의 냉기를 뚫고 꽃이 피 듯, 번데기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 듯 그렇게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날... 초. 중등 동창생과 같은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터털스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수연을 좋아한 형우와 대혁, 늘 존재감이 약했던 대혁은 수연에 대한 마음이 담긴 자작곡 with를 연주하게 되고 이 곡은 형우에 의해 수연에게로 전해지게 되는데... 이 일로 대혁은 친구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군 입대를 한다.


 수연의 사촌 언니 세연이 수연의 집을 방문하던 날, 수연은 사촌 언니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세연이 묻는다. 사랑과 정의 차이가 뭘까?라고... 그리고 이렇게 대답한다. "내 경험상 사랑은 설레는 감정이고 '하는 것'이라면, 정은 편안한 감정이고 '드는' 것이더라."라고... 과연 수연의 형우에 대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은 때로는 스스로도 그 가치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랑하는 대상이 떠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거나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일도 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이별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부각시켜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인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쓴 정진영은 20살 때 소설 초안을 작성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북레시피를 통해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소설 말미에 작가의 글을 읽지 않았다면 난 한 젊은 작가가 이 소설을 썼을 것이라 짐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종류 중 이런 세밀한 부분을 캐치할 정도면 꽤 책을 많이 읽었거나 깊은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소설이 주는 순수하고도 때묻지 않은 스무 살 딱 그 시절에 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20살 때 이 스토리 초안을 작성했다는 작가의 말이 이해가 되었고, 담백하고도 은근한 사랑, 긴 기다림을 거쳐 성숙해 가는 사랑, 읾음을 통해서 얻음을 알 수 있는 사랑, 뚝배기 같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 점을 상기해보면 마흔 넘은 그가 다시 완성 시켰다는 점이 이해가 되었다.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마흔이 넘은 내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상에 대한 열정과 이성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나이 스무 살!!! 요즘 스무 살도 수연과 대혁처럼 그런 사랑을 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알게 된다. 이별도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헤어짐을 통해 사랑의 깊이나 무게를 더 체감하게 되고, 다음 사랑에서는 앞선 풋사랑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수연이 아빠를 떠나보내고 대혁을 향한 간절함으로 다리 위를 달렸던 것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의 자화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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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옌거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저자 무옌거는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라는 책으로 아마존 중국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면서 그녀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그리고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를 2년의 시간을 거쳐 출간하게 된다. 이 책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에 도움 요청에 대한 긍정적 경험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호구가 되기 싶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콤플렉스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타인의 욕구 충족을 우선에 두고 사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압력에 굴복하기 쉽다고 한다. 


"어떤 사물에 모종의 꼬리표가 붙으면 사람은 그에 대해 더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은 개념에 사로잡혀서 가장 기본적인 탐색 정신과 진상 파악 능력을 잃는 셈이다. 사람에게 붙는 꼬리표도 마찬가지다. 일단 자기 자신에게 어떤 꼬리표를 붙이는 순간, 대개는 그 꼬리표대로 살게 된다. 꼬리표는 일종의 폐쇄적 사고방식이다." 34쪽


나 역시도 저자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간다. 왜냐하면 그 생각 내부에 가치관이 존재하게 되고, 인생이라는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은 늘 생각을 통해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기가 꿈꾸는 대로 삶은 표출된다고 할까? 하지만 게으름만 피우는 사람들에게서는 어떠한 미래도 없다고 무옌거는 경고한다. 또한 꼬리표 붙이기 즉 라벨링이라는 이 폐쇄적 사고방식이 만약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당장이라도 이 라벨을 떼어버릴 것을 조언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부 돌보려면 결국 자신의 감정을 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도 당신을 괴롭히면서 마음이 불편했겠는가? 상대가 숙이고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칠종칠금'의 달인이 되어라!" 64쪽


경제학에는 한계 효용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선행을 베푼 사람에게 무한의 감사를 느끼지만, 그것이 점차적으로 익숙해지면서 나중에는 그 선행이 멈추거나 중단되었을 때 안하무인격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딜레마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 딜레마를 정말 무례하게 행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결국 쓰라린 경험을 한다는 사실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혜안의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아니 가져야 한다. 그런 지혜를 터득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옌거가 말하는 호구다. 


무옌거는 자신의 가족과 주변 사건들을 예를 들며 주장을 이어가는데 첫째 선행은 잘못하면 호구의 대상이 된다는 것, 둘째 선행을 베푼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 셋째 내가 베푼 선행 때문에 새로운 피해자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세 문장으로 이 책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그녀의 강한 어조 때문에 반대 의견도 갖게 되지만, 진정 타인에게 선행을 베푼 자만이 말 할 수 있는 주장이다라는 생각에 이르자 그녀의 의견이 수긍이 갔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자기 상처를 보듬을 줄 알아야 사람을 보는 혜안도 기를 수 있다는 것! 여러분들이 살면서 타인의 생각에 휘둘린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은 누군가의 호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에서 본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선량함을 말하고 싶다면 먼저 공평함부터 따져야 한다. 만약 상대에게 선량하기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러면서 상대가 은혜를 모른다고 분개하려면 차라리 선량함을 입에 올리지 마라. 남이 힘든 것, 고생스러운 것은 전혀 배려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배려 받을 수 있기를 바라지도 마라.


어떤 사람은 오해를 받으면 무조건 풀려고 애쓰는데 그 끝은 대부분 '하소연쟁이'로 낙인찍히거나 대판 싸우거나 둘 중 하나다. 오해란 생기기는 쉬워도 풀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오해를 풀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오해받는 상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타인의 신뢰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성숙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맹목적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으며 언제나 '더 많은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라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 둘째, 언행에 여지가 있다. 100퍼센트 확신하더라도 90퍼센트 정도만 표현하고 10퍼센트의 여지를 남겨둔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은 자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 없는 것은 이기주의다. 그래서 사실상 어떤 선량함은 '이기주의'의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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