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대충 설겆이하고 빨래 정리를 끝냈다
갑자기 와이프한테 자신감이 생긴다
들어와서 나름으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나는 나대로 방어할 수 있는 여지는 마련해 두었다
집안 청소는 도저히 못하겠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나만 집안일을 다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와이프가 바가지 긁으면 나는 이미 명분을 쌓았으니
와이프더러 청소하라고 역공을 해야겠다
그런데 잘 통할지는 모르겠다. -_-
황석영 단편집을 읽다보니 뜻밖의 작품의 만났다
심판의 집!
사람이 죽고 범인을 추적하는 소재인데
추리작가로서의 그의 역량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다른 작품들이 다소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단번에 읽힌다
그만큼 재미가 있고 구성 또한 탄탄하다
황석영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새롭다
나의 황석영 탐구는 계속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 와이프 올 시간이다
오늘 출근하면서 설겆이랑 빠래랑 지시하면서 나갔는데
조금 전에 빨래는 얼추 정리해 놓았고 이제는 설겆이다
양이 상당하다. 10, 20분 정도 가지고는 어림이 없다
하여튼 와이프 오기전에 다 끝내놓지 못하더라도
내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나마 용서할 것이다
요거 다 써 놓고 나는 설겆이 하러 갈 것이다
그래야 집안이 평온해지고 아이도 행복해한다
참으로 평화로운 일요일이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는 얼마되지도 않는 밥 한그릇 놓고 텔레비젼 보고 있다
와이프는 도서관에 근무하러 갔다
잠깐이지만 내 사는 스타일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이 없다
마음 같았으면 와이프는 계속 도서관에
아이는 오늘 내내 밥 한그릇으로 저렇게 있으면......
하지만 평화는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휴식은 더더욱 소중하고 달콤하다
내 딸아이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양도 적고 먹는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린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대부분 밥 투정이 심하고 밥 먹을 떄 산만하지만
내 딸아이는 반찬 같은 거 가지고 투정하지는 않는다
단지 밥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나는 와이프에게 애한테 맛있는 거 좀 해먹이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별 효과는 없다
언젠가 아이에게 제일 맛있는게 무어냐고 물으니 "멸치"라고 했다
아이의 입맛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