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을 통틀어 내가 결국 해냈다

조상을 둘러봐도 그렇고 형제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나는 오늘 드디어 에어콘을 구입한다

집안에 이런 일은 처음 있는 것이다

여름철 피서대책의 결정판이라는 에어콘!

나도 이제 더운 여름밤에 헉헉거리며 거의 발가벗은 모습으로

궁상스럽게 뒤척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전기료! 까짓거 술 몇잔 안마시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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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맨정신으로 집에 갈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술자리 약속이 잡혔다

안마시면 그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디 직장내에서 술자리 약속 피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직장이고

자기 좋은 거만 찾아다닐 수 없는 곳이 또 직장이다

와이프한테 바로 집에 들어간다고 확언을 했건만

다시 전화해야 하겠다. 그리고 빨리 끊어야 한다

사람 사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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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오면서

새로이 책 정리를 하였고 책장도 구입했다

오래된 책, 영양가없는 책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살아남은 책들만 책장에 진열하였다

그때만 해도 책장에 빈 공간이 제법 보였었는데

이제는 빈 공간보다 채워진 공간이 압도적으로 많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의 서재에 진열될 책들이 무수할 것이므로

책장을 다시 하나 구입해야겠다

물론 와이프한테 허락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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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에 대한 기본적인 앎을 완료했다

데뷔시절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단편들!

기본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아주 재미있게 수월하게 진도를 나간 부분도 있었다

작가의 대부분이 그의 삶 자체를 소재로 삼은 경우가 많았듯이

황석영도 유난히 질곡이 심하였던 개인사가 많은 소재로 등장하였다

언젠가는 나는 이러한 단편들을 재차 반복하며 읽을 것이다

이제는 그의 장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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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개월의 새 황석영 중단편전집 3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이것 저것 재어보고 비교해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은 행복하다. 사람에게 선택이 남아 있다는 것은 기대를 가지고서 해야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며 아직까지 절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햄릿이라는 인간이 비통해하며 내뱉었던 말이런가?  고로 햄릿은 행복한 인간이다.  왜? 그는 그래도 양자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만큼 여유로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 햄릿은 세익스피어의 비극에 절대로 포함되어서는 안된다. 세상에 양자간의 결단으로 고민하지 않는 인간이 또 어디 있으랴! 햄릿이 비극이라면 세상은 온통 비극뿐이고 또 사람들은 모두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다자간의 아주 복잡한 경우의 수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엇으로 표현해야 하며 그 어떤 선택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햄릿은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

 

한병장과 미자는 둘 다 인생의 종착역에 서 있다. 달리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다. 한병장은 월남전으로 파견되어 자기 목숨을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한상병은 곧 죽어도 월남에 가야만 하는 것이다. 미자는 딴거 없다. 뭇 남자들에게 웃음을 팔고 몸을 팔지만 그녀가 그러한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는 그녀를 선택하는 남자와 함꼐 그 세계를 떠나는 것이다. 그녀 스스로 창녀로서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창녀 생활은 역설적이게도 창녀 생활을 탈피하는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이 살면서 이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절망이라 부른다. 한상병과 미자는 바로 그 막다른 골목에서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절망이라는 늪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뽀족한 수가 있는가? 절망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여지는 널려있는 것인가? 희망조차 꿈꾸지 못하는 삶속에서 한상병과 미자는 그저 순간적인 생명을 연명해갈 뿐이다. 희망없는 사람끼리 만나고 정을 나누는 일상! 같이 밥먹고 같이 한이불을 덮으며 의미없는 안부를 물어보지 않으면 그대로 죽음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은 그것으로 희망이 생긴다고 스스로 자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한상병은 월남전에서 살아오면 그 다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미자는 한상병을 떠내보내면 그걸로 끝이다. 따라서 미자의 선물을 무심코 남지나해에 던져버린 한상병은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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