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수가 많다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데 사실 나는 별 관심없다
소설은 소설로서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책은 책으로서의 가치와 느낌이 있고 이에 비해 영상은 전혀 다른 세계이다
사전에 작가와 어느 정도 상의하고 의견을 나누어 영상으로 표현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책으로 느낀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에 배역을 맡기거나
애초 작가의 의도나 독자의 보편적 판단과는 어긋나게 표현하는 것을 보노라면
솔직히 기분 나쁘고 우롱당한 것같은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독자는 다시한번 보고 싶을 뿐이다.
책에서 받은 느낌을 고스란히 다시한번 체험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감독이나 연출자가 이를 배신한다면 독자는 책에서의 소중한 느낌마저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장길산이 그러하고 토지가 그러하다
나는 이들을 그려내는 어떠한 영화나 드라마도 단연코 거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