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피아노를 치면서 아주 열성적이다. 그리고 나한테 자기것을 전수할려고 한다

나는 악기 다루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이유는? 잘 못해서다

특히 건반 종류는 나에게 치욕이다. 왔다갔다 이리저리 움직이질 못한다

게다가 손가락이 짧고 굵은 편이어서 전혀 손놀림이 감각적이지 못하다

그런데도 아이가 자기가 습득한 것을 가르쳐 주겠노라며 옆에 앉기를 강권하고 있다

나는 당연히 아주 강하게 거부한다. 해도 안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시간낭비다

그리고 솔직히 흥미도 없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죽을 쑤든 밥을 하든 할 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아이의 요구는 너무나 집요하다. 내가 옆에 없으면 피아노 안 배운단다....

이제 아이는 날 협박할 수준에 이르기까지 커버렸다. 그 협박이 먹히는 순간이다

이참에 나도 피아노치면서 학교종이 땡땡땡하며 노래한번 불러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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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으세요^^ 자상한 분이시군요^^